복의 통로가 되라
새벽 미명에 예배당으로 향한다.
나에게 새벽을 깨우는 일은 늘 쉽지 않다.
그래도 교회 신년 특별새벽기도여서 4시 50분 알람에 맞추어 일어났다.
이번 특새 주제가 [너는 복이 될지라]이다.
창세기 12장에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갈대아 우르에 살던 75세의 아브람을 선택하여 부르신다.
모든 역사는 선택으로 시작한다는 말로 설교는 시작되었다.
이렇게 택하여 불러낸 아브람에게 너는 복이 될지라고 말씀하신다.
너로 인하여 열방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복의 사전적 의미는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거기서 얻는 행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복이라는 개념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무엇을 복이라고 생각했을까? 복은 어떤 복이 있을까?
이 복은 어떻게 얻어지는 것이고 누릴 수 있을까?
민약 복이 누군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이 복은 누가 주는 것인가?
스스로 복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인가?
인간은 왜 이토록 복을 갈망하고 추구하며 사모하는가?
복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출근했다.
모든 민족이 연초가 되면 복을 받기 위해 각종 기원을 한다.
어제 첫 해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두손 모아 기도하며
달과 별을 향해,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우상들을 향해 복을 기원한다.
그들의 기도는 누구를 향하고, 응답받을 수 있을까?
과연 복을 줄 수 있는 존재인가?
막연히 자신의 바램을 담아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 다짐하는 것인가?
유교에서 이르는 다섯 가지의 복. 즉 오복을
보통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덕을 좋아하여 즐겨 행하는 일) ,
고종명(考終命)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는 것) 을 이르는데,
유호덕과 고종명 대신 귀(貴)함과 자손이 중다(衆多)함을 꼽기도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의 개념은 세상에서 말하는 복의 개념과 차이가 있다.
하나님의 선택받음이 복이요, 하나님을 믿음이 복이다.
또한 죄 사함을 받은 것이 복이며, 구원받아 영생을 누림이 복이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음이 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의 머리 속에서도
복을 생각할 때 세상적인 복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세속적인 복에 대한 기대와 갈망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바라는 욕심이 우리 안에 있다.
무엇이 참 복이며, 어떤 복을 받아야 하는지 결단해야 한다.
받은 복에 만족함을 가져야 한다.
결코 인간이 생각하는 모든 복을 누리는 자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복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복을 받은 자도 있고, 죽을 때까지 복은 지질이도 없다고 불편하는 자도 있다.
모든 복을 받은 사람도 있고, 몇가지만 받은 사람, 그것도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복 받을 짓을 해야 복을 받지라고 말이다.
어떻게 하면 복을 받을까?
착하고 선하게 살며 이웃에게 많이 베풀며 살고, 부모를 잘 섬기고 형제간에 우애있게 살면
복이 오는 것인가?
그러나 꼭 그렇디 않은 것 같다. 세상은 악인의 형통과 의인의 고난을 자주 목격한다.
그래서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신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2025년을 시작하면서 나는 복의 근원이 되어
내 안에 있는 복을 흘러 보내야 한다. 아브라함처럼.
내 안에 있는 복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복음이다. 이보다 더 값진 복이 없기 때문이다.
이 복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 확고부동해야 자신있게 자랑스럽게 더 많이 흘러보낼 수 있다.
내가 누구이기에 만세 전에 택하여 주시고
때가 되어 복음을 듣게 하시고 하나님을 믿게 하셨으며
죄사함과 구원을 허락하시고 영생을 누리게 하셨으며
지금까지 당신의 은혜 안에 살게 하셨는고 ...
이 모든 것이 세상의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참된 가장 값진 복임을 고백한다.
내가 받은 복을 잘 생각하고 이복을 누군가도 누리기 원한다면 전해야 한다.
그것이 복의 통로의 역할이다.
먼저 복을 받은 자의 의무이다.
올 해 복을 많이 생각할 것 같다.
나는 복을 받은 사람이다. 복자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복을 받았고 영원토록 누리는 복을 받았다.
자랑스럽게, 복 받은 자처럼 행복하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