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 도하
본문 : 여호수아 4장 1-24절
성지순례가면 길갈에 세워진 요단강 도하 기념 열두 돌 비석을 보고 싶다.
어떻게 남아 있을까? 흔적은 없고 기념비만 남아 있을까?
인간은 고고학을 통해, 과거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 당시 상황을 추측하려 애쓴다.
홍해 사건은 기념비가 없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요단강 도하 사건은 기념비를 세우게 하셨을까?
계시나 하나님 계획의 점진적 발전 차원에서 봐야할까?
망각하는 인간들에게 기억하도록 가시적인 표시를 남겨두시려 함인가?
요단강 도하 사건을 통해 백성 앞에서 여호수아의 권위를 높이셔서
모세와 같은 지도자로 인정받게 하신다.
여호수아에게 어떤 특출한 역량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충성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지도자에게도 충성을 기대하신다.
여호수아가 모세의 길을 따라 가게 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수아에게서 모세의 모습과 지도력을 기억나게 하시는 것인가?
백성이 다 건널 때까지 언약궤를 메고 강바닥에 서 있던
제사장들이 올라오자 강물이 다시 창일해졌다.
이는 강물이 이스라엘 백성을 덮치지 못하도록 하나님이 막고 계셨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이 어둠과 혼란이, 악하고 불의한 세력이 우리를 삼키지 못하도록 막고 계신다.
우리가 좁고 험한 길을 가는 내내,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고 곁에서 보호해 주신다.
요단강 바닥에서 돌 열둘을 택하여 유숙할 곳에 두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여호수아를 거쳐 백성에게 전달되고, 백성은 여호수아가 전한 명령대로 이행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투명하게 전달되고, 전달된 말씀을 순전히 행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히 공유되고, 그 말씀대로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신앙 공동체의 특징이다.
강바닥에서 가져온 열두 돌은 요단강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상기시킨다,
이 일에 열두 지파의 대표가 참여한 것은 이스라엘 전체를 하나로 묶는 기능을 한다,
또한 요단 도하를 경험하지 못한 후세대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매개이기도 한다.
오늘날 교회에는 예배와 성찬처럼 열두 돌과 같은 기능을 하는 의식들이 있다.
기억, 연합, 전수가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의식의 의미를 바로 알고 참여하자.
현재 교회의 의식은 셰례(침례)와 성찬 두가지이다.
사람은 과거를 기억하는 상징이나 매개물이나 의식들을 통해서 더 오래, 더 명확하게 기억한다.
연중 반복되는 행사들도 오래 기억하는데 도움을 준다.
골목 파티, 이웃사랑 프로젝트, 빅 웨이브 행사, 글로벌 프로젝트는
울산신정교회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기업들은 회사의 로고, 이미지에 집중한다.
여호수아가 길길로 가져갈 돌들 외에, 다른 열두 개의 돌을 취하여 요단의 마른 강바닥에 세운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바는 아니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유익을 위해 창의성을 발휘한 것이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최소한의 것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다양한 일을 시도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기념하고 전수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