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영성일기

신중함과 관대함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2. 3. 21:30

본문 : 여호수아 22장 10-20절

 

요단강 동쪽 세 지파가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요단강 가에 큰 제단을 쌓았다.

이 사실이 남은 지파들에게 알려지자 실로에서 모여 그들과 싸우려고 모였다.

그러나 먼저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와 열 지파의 지도자들, 천부장들이

동행하여 상황을 파악하게 한다. 

먼저 대표단이 제단을 쌓은 일에 대하여 경고와 권면을 하였다.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 언덕가'에 큰 제단을 쌓았다.

이스라엘 아홉 지파와 단일성을 유지하려는 염원을 담아 쌓은 제단이지만,

요단강 서쪽 지파들은 그들이 다른 신을 위한 제단을 쌓았다고 오해한다.

요단강 서쪽의 온 회중이 의분이 기득하여  요단강 동쪽 지파들과 싸우려 하다가,

우선 제사장과 각 지파의 지도자로 구성된 대표단을 꾸려 길르앗으로 파견하기로 한다.

섣불리 싸우기 전에 신중하게 소통해 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뜬소문만 믿고 열정을 앞세워 공격하면, 무고하게 상처 입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오해가 이해로 나아가려면 차분하게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에 이스라엘은 브올에서 모압 여인들의 유혹에 넘어가 우상숭배에 빠진 죄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2만 4천명이 죽은 적이 있다(민 25장).

또 아간이 여리고성에서 훔친 물건으로 아이성과의 첫 전투에서 패배한 쓰라린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7장).

한 사람, 혹은 소수의 죄악이 공동체 전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체득했기에,

요단강 서쪽 지파들은 동쪽 지파들의 행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죄의 문제를 대하고 있지는 않는가?

죄는 사소해 보여도 심각한 전염력이 있어서 공동체 전체를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정결함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앞에서 작고 가벼운 죄란 없다.

 

비느하스와 대표단은 책망만 하지 않고 책임지는 태도를 보인다.

다른 제단을 만든 행위가 얼마나 큰 죄이며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경고하는 한편,

요단강 서쪽의 땅을 나누어주겠다고 제안한다.

동쪽 땅에 제단이 없어 부정한 땅이 될 것을 우려한다면,

동쪽에 가짜 제단을 쌓지 말고 서쪽으로 와서 함께 살자는 제안이다.

형제를 정죄하는 일은 쉽지만 회복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일은 어렵다.

비록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긴 하지만 요단강 서쪽 지파가 보인 자기희생적 태도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하나님 나라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정죄보다는 관대함이 지체를 대하는 합당한 태도이다.

 

신중함과 관대함으로 지체를 대하며 공동체의 하나 됨을 지키게 하소서.

 

혼자 깊이 묵상을 못할 때는 남의 묵상을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된다.

항상 서두르다가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많은 법이다.

그래서 신중함의 가치는 높게 사야 한다.

특히 나처럼 먼저 잘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고, 무슨 일이 있으면 행동부터 하고 보는 사람에게는

신중함이 절실히 필요하다.

너무 신중하여 적시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단점도 있지만 말이다.

오늘 이스라엘 서쪽 지파들이 보인 신중한 행동으로 인해 동족간의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 

소통의 소중함이 다가오는 본문이다.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일이지만 오해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만들어내지 보았다.

자기 생각이 가져다 주는 한계와 정보의 한계를 인정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 다음에 판단하고 말해야 한다.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그래서 교훈적인 말들이 많다.

참을 인자 세번이면 살인도 막는다.' '세 번 생각하고 말하라.' ...

 

더 나아가 관대함과 책임있는 행동이 너무나 멋져 보인다. 

공동체를 위하여 자신들의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려는 태도가 귀하다.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기억하며 동일한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아름답다.

 

성경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의 삶의 길잡이다. 길이다. 진리이다. 

하나님 말씀만으로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다른 곳에서 길을 찾으려 한다. 안타깝다.

 

성령 하나님 도와 주소서.

나의 성급함, 서두름, 조급증을 버리게 도와 하소서.

여유, 신중함, 차분한 마음을 주소서.

신중하지 못하여 실수하지 않게 하소서.

모든 이들과 잘 대화하고 소통하며 오해가 없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