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겜 언약
본문 : 여호수아 24장 1-18절
여호수아가 모든 지파를 세겜으로 모은다.
이스라엘 장로들과 그들의 수령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부르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섰다.
여호수아는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던 때부터
출애굽 여정과 가나안 정복까지 지난 날들을 회고한다.
그리고 하나님만을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섬길것을 결단하라고 촉구한다.
이에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만을 섬기겠다고 결단하고 고백하며 언약을 갱신한다.
주의 백성을 이끌고 인도하고 건져내는구원 역사를 펼치시고, 새로운 구원역사도 마련하신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결과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계획 하셨고 성실하게 이끄신 은혜의 산물이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다른 신들을 섬겼을 때부터 하나님의 시선은 아브라함을 향해 있었고,
그를 불러 가나안 땅과 수많은 자손을 약속하셨다.
이삭과 야곱을 거쳐 큰 민족을 이룬 후에는 모세와 아론을 세우셔서 애굽으로부터 그들을 구원하셨다.
지속적인 동행과 끈질긴 인내로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까지 인도하셨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자를 통해 오히려 축복을 받게 하셨으며, 가나안 족속을 두려워 떨게 하셨다.
이처럼 믿음의 여정은 내 수고가 아닌 하나님의 수고를 기억하는 자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 믿음은 하나님을 기억하려는 결심에서 더욱 선명해지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고백에서 새로워진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응답은
'온전함과 진실함으로'(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만 섬기는 것이다.
가나안 족속의 신들이 그럴듯한 성공과 풍요를 보장해줄 것처럼 보이고,
여호와를 따르면 손해를 볼 것처럼 보일지라도 말이다.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참된 기적의 역사는
하나님을 향한 진솔한 고백과 올곧은 결심을 통해 이루어져 욌다.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공동체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여호수아는 모호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길 것'이라는 강단 있는 선포가 나와 우리 가정에서도 울려 퍼질 때이다.
여호수아 한 사람의 분명한 선택과 고백이 공동체 안에 큰 울림을 주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른 신이 아닌 여호와만을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은 약속의 말씀에 근거하여 자기 말로 분명히 선포했다.
나와 내 집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었고, 나의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으로 확장되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 임마누엘의 하나님,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지금도 계속된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예수님의 초림으로 성취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심판 주로 다시 오시는 그 날,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완성될 것이다.
이 모든 구원 역사에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다.
구원 역사를 계획하시고 진행시키시며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나는 이 하나님을 믿고 고백한다. 여호수아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다.
세속화, 쾌락주의, 물질만능주의의 거센 탁류에 휩쓸리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나와 내 집은 하나님만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임을 고백한다.
사람은 뭔가를 결단하고 고백할 때 그 믿음이 더 분명해지고 견고해진다.
믿음은 그런 것이다.
의심의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인생길을 걸어나는 것이 인간이다.
수많은 유혹과 위험과 고난이 도사리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 인생길이다.
인생의 길이요 등불이 되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오늘도 발걸음을 내딛는다.
내주하시는 성령께서 이 모든 길을 인도해 주시고, 지켜 보호해 주시리라 믿는다.
오늘 세겜에서 언약을 갱신하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날마다 언약을 기억하고, 날마다 새롭게 갱신하며 살아야 한다.
인간은 한 순간에 넘어지고마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주님의 품에 안기는 그날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긴장을 늦추어서도 안 된다.
말씀 앞에 나아가고, 기도의 자리에서 간구한다.
오늘도 우리를 이끄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여호와만을 섬기게 도와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