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본문 : 누가복음 1장 26-56절
세례 요한의 탄생을 예고한 천사가 이제는 갈릴리 나사렛에 사는
무명의 처녀 마리아를 찾아가 예수의 나심을 예고한다.
이해할 수 없는 사실 앞에서도 순종하는 마리아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다가
엘리사벳을 찾아 위로와 격려와 축복을 받는다.
아들을 통한 위대한 구원역사를 세상이 전혀 주목하지 않는 시골 나사렛에서,
무명의 여인을 통해 이루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이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의외성과 급진성을 안고
세상에 왔고 지금도 세상을 변혁하고 있다.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나실 예수님은 '다윗의 위'에 앉으신(삼하 7:16) 야곱의 집과 열방을
통치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영원할 것이다.
들의 풀과 꽃처럼 사라질 세상의 부귀영화를 부러워하지 말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가자.
혼돈 속에서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의 영(성령)과 말씀'(창 1:2,3)이
불임의 여인 엘리사벳이 태를 여셨듯이, 처녀 마리아로 하여금 잉태케 하셨다.
말씀과 성령을 통한 새 창조와 새 생명의 역사는,
죄로 죽었던 나를 살리셨던 것처럼 오늘도 내 삶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천하고 가난하더라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긍휼을 베푸시고,
힘 있고 부유하지만 하나님을 부정하는 자에게는 심판으로 보응하신다.
'비천한 여종' 마리아는 신격화의 대상이 아닌,
낮은 자를 택하셔서 구원역사를 이루시는 역전의 하나님에 대한 증거이다.
나는 어느 편에 서 있는가?
이 역전의 역사가 내 삶에는 어떻게 이루어질 것 같는가?
말씀의 능력을 믿고 순종한 마리아는 '복된 여인'으로 칭송받는다.
마리아 자신도 비천하고 미약한 자신을 긍휼히 여기시고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큰 역사를 찬양한다.
늙도록 아이가 없다가 임신하여 수치를 벗은 엘리사벳과 달리,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낳아 수치를 입을 테지만,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계획이 이루어지는 것을 복으로 여긴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으로 인해, 또 나를 통해 이루실 그분의 일을 기대하며 살고 있는가?
날마다 주의 다스림 아래 살며 순종을 통해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소서.
사실 로마 카톨릭의 마리아 숭배사상에 대한 반감으로
마리아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통해 마리아의 마음을 묵상한다.
예비 신부로 행복한 신혼의 단 꿈을 꿈꾸고 상상하며 지내던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전해준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은
마리아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감당할 수 있다가 보실 것일까?
마리아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상황 가운데 처할 지 생각해보고 답을 했던 것일까?
처녀가 임신하면 돌에 맞아 죽는 것이 당시의 율법이었다.
정혼한 요셉이 이 황당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알 수 없다.
파혼, 죽음,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출산하여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할지도 모른다.
아이의 운명과 자신의 운명을 상상이나 했을까?
마리아의 나이가 얼마나 되었을까? 20대 전후가 아니겠는가?
이 연령대의 젊은이의 사고에서 가히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가브리엘이 전해 준 이야기들을 듣고 있는 마리아를 상상한다.
"은혜를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릴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다고 말하는 천사가
나이 많은 엘리사벳이 임신한지 여섯 달이 되었다고 하니 믿은 것인가?
자신이 임신할 이의 존재에 대한 욕심이 그를 받아들이게 하였을까?
미천한 시골 처녀가 왕을 잉태한다니 말이다.
그럴리는 만무하다. 이런 사심을 가진 자를 선택하실 하나님이 아니시다.
참으로 마리아의 고백은 위대하다.
믿음은 이렇게 단순성과 순수성이 요구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이 있었기에 이런 결단과 용기있는 고백을 한 것이리라.
영원토록 불려질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되었다.
살아 생전에 자식을 가슴에 묻는 찢어지는 고통을 경험하겠지만
그녀의 위대한 고백과 함께 그녀가 감당했던 삶은
하나님의 구원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한 페이지가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 또한 나를 부르시고 나를 통하여 이루실 하나님의 선한 일을 생각한다.
우리 각자는 각자의 부르심의 이유와 계획이 있다.
그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오늘도 내주하시는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살게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능력을 경험하게 도와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