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을 보내며
2025년 두번째 달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봄의 전령이 찾아오자 동장군이 물러갔다.
자연은 자연스럽게 순리를 따라 자리를 내어준다.
2월달 일정표를 둘러본다.
2/8일 교구 구역장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 대접을 하였다.
새롭게 편성된 교구로 시작하여 구역장드르이 단합과 격려를 위해
식사 교제를 하였고 아내가 수고를 많이 하였다.
2/18-2/20일 가지 진주 노인 요양병원 인증 조사를 다녀왔다.
몇 번 같이 조사를 나갔던 서 영미 약사님과 우영자 간호사님과 함께
즐겁게 잘 조사를 마쳤다.
요인병원 조사 장소에 새로운 곳에 깃발을 하나 더 꽂았다.
이번 주초부터 점심 식사 시간에 동천강변 걷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봄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보았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법
겨울 가뭄에 바닥을 들어난 강 위에 물은 굽이 굽이 길을 내었다.
여러 개의 곡선은 흩어졌다가 모이고 다시 흩어져 바다로 흘러 간다.
곡선은 우리에게 친숙한 선이다. 한국인은 직선보다는
곡선에 가까운 산과 들과 집과 옷에 익숙한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밖으로 나오니 새 소리가 들리고 바람 소리가 귓전을 스치고 지나간다.
보를 넘는 물소리가 정겹게 다가온다.
수십 마리 오리떼들이 연신 물길질을 하고 수면을 날고
외로운 고니는 오늘도 홀로 고독을 씹고 있다.
베지 않은 억새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음을 시위하는 것처럼
한폭의 수채와 배경을 장식하고 서 있다.
많은 이들이 파크 골프에 몰려 있고, 어떤 이는 자전거를 타고
도 다른 무리는 꽃망울 맺힌 벚꽃나무 아래를 열심히 걷는다.
봄은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3월부터 시작하는 라브리 강좌 [요한계시록 산책]을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해도해도 끝이 없고 한계를 절감한다.
성령이여 디다스코(가르쳐 주시고) 휩포밈네스코(깨닫게 하여 주소서).
청강생이 몇 분이든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회를 하면서 몇 가지 건의 사항들을 전달했다.
다행히 잘 따라주고 이행하여 줘서 감사하다.
대통령 탄핵 재판으로 시국은 불안정하며
경제 위기의 한숨 소리는 높아져만 가고
국민들은 양측으로 갈라져 갈등의골은 깊어져만 간다.
봄이 오는데 인간 세상은 겨울과 어둠에 갇혀 있는 것 같다.
인우는 초등학교로, 인서는 유치원으로 진학을 한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하며, 즐겁고 행복한 학교(유치원)생활 되기를 기도한다.
인우가 초등학교 생활에 적응 시간이 필요하여 딸은 2달간 휴직을 하였다.
사위도 회사의 항공기 사고 이후로 비행 시간이 줄어서 월급도 줄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인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줘야겠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간다.
이렇게 우리 인생이 끝나가는가 싶어 서글픔이 밀려온다.
나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간들이 너무 빠르게만 느껴진다.
아는 노 권사님이 자신의 남은 인생, 요양병원 생활 등등에 대한 염려로
우울해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생은 참 허무하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흔적들이 덧없어 보인다.
무엇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없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생명이 용솟음치는 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온 산하가 푸르름으로 넘쳐날 것이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이 지저귀며 사람들의 발걸음도 활기찰 것이다.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도 생명력을 회복해야 한다.
3월을 기다리며
2월을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