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영성일기

악의 실체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5. 19. 09:33

본문 : 에스더 6장 14절 - 7장 10절

 

두 번째 잔치가 열린다.

내시들이공항 상태에 빠진 하만을 재촉하여 진치에 데리고 가고

왕이 하만과 함께 잔치에 참석한다.

에스터 왕후가 잔치를 배설한 이유가 궁금했던 왕은 잔치 중에 재차 질문한다.

그러자 에스더가 왕에게 은혜를 얻었으면 자신과 자기 민족의 생명르 구해달라고 요구한다.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만일 우리가 노비로 팔렸더라면 잠잠하였으리라 그래도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리이다."

그러자 왕이 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냐고 묻자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다고 대답한다.

왕이 노하여 자리를 뜬다. 왜 그랬을까?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오자 하만이 왕후가 앉은 걸상에 엎드려있다.

그저자 오해가 발생한다. "그가 궁중 내 앞에서 왕후를 강간까지 하고자 하는가"

이 말이 왕의 입에서 떨어지자 마자 호위 병사들이 하만의 얼굴을 감싼다.

내시 하르보나가 진실을 전한다.

왕에게 충성한 모르드개를 하만이 오십 규빗 장대에 달려고 자기 집에 준비하였다고 하자

왕이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고 하자 모르드개가 매달리려고 한 그 나무에 하만이 달리니 왕의노가 그쳤다. 

 

왕은 자신이 내린 결정으로 인하여 당황했다. 

차마 그 자리에서 왕후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정원으로 자리를 떴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망설였을 것이다.

제국의 왕 다음 가는 권력을 가진 자이다. 자신이 최종 승인을 한 조서가 아닌가

자신의 경솔한 승인으로 왕후가 죽을 수 있었다는 것이 미안함과 자책감도 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또 한 번 실수를 하게 한다.

생명을 구걸하고 있는 하만이 왕후를 강간하려 한다고 오해를 하고 처단한다.

아니 자신이 승인한 조서만으로 하만을 벌할 수 없어서 강간이라는 누명을 덧씨워 처단한 것인가?

조서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하만은 억울함을 토로할 시간도 없이 즉결 심판으로 처단되고 말았다.

 

사필귀정인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것인가, 악은 승리할 수 없다. 

하나님을 믿는자와 불신자의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야 한다.

배후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고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확신하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성숙한 믿음의 모습이다.

하나님의 열심을 기억해야 한다,.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나의 인생의 주인되시는 주여

갈등과 번민, 소용돌이치는 이 마음을 다스려 주소서.

나의 모든 감정과 생각들을 십자가에 못 박게 도와 주소서.

성령 하나님만이 오로지 내 마음을 다스려 주소서. 선한 길로 인도하여 주소서.

무지한 이 종에게 명확하게 말씀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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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불길한 예감을 전하는 아내와 친구들과의 대화가 끝나기도 전에, 하만은 잔치로 불려간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손에 질질 끌려가는 것만 같다.

하만은 페르시아 최고 자리로 승진했고, 한 민족을 진멸할 수 있는 권한을 손에 넣었으며,

왕후에 초대를 받고 아내와 친구에게 자기 성공을 자랑하기도 했다.

모르드개만 처형하면 모든 게 완벽샜다. 그런데 도리어 모르드게의 들러리 노릇을 하게 되고, 

수치스러워 '급히' 집에 돌아왔는데, '발리' 잔치에 이끌려 가게 된 것이다.

추락은 이미 시작되었고 걷잡을 수 없이 바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나님 없는 권력의 내리막길은 너무 가파르다.

 

이전에는 에스더가 왕과 대면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지만, 

이제는 소원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왕이 에스더에게 간청하고 있다.

소원을 숨기고 뜸을 들이며 왕을 애타게 했던 에스더가 드디어 요구 사항을 말한다.

에스더는 '팔렸다'라는 표현을 두번 반복해서, 하만이 왕에게 약속한  뇌물이 자기 민족의 목숨 값임을 드러낸다.

'도륙함과 진멸함'이라는 조서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여,

왕이 무심코 허가한 조서가 자기 민족을 몰살시킬 위기에 빠뜨렸음을 지적한다.

이런 일을 하려는 자가 누구인지 묻자, 에스더는 마침 한자리에 있는 '악한 하만'이라고 말한다.

에스더는 기도만 하면서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았다.

치밀하고 침착한 계획과 전략을 세웠다.

변덕스러운 왕의 심리를 이용했고, 하만을 즉시 지목할 수 있는 잔치자리를 계획했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에스더가 숨죽여 진행해 온 모든 일에 하나님이 깃들어 계셨다.

 

왕은 하만이 목숨을 구걸하려고 매달리는 상황을 왕후에 대한 강간 시도로 몰아 하만을 제거한다.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자기 집고 마당에 세운 장대가 하만 자신의 몫이 되었다.

왜곡된 정보로 유다 민족을 진멸하려던 자가 누명을 쓰고 죽고 있다. 

추락하기 위해 올라가는 인생이 아니라, 주께서 높여주실 때까지 낮은 곳을 향하는 인생이 되도록 기도하자.

 

추락하기 위해 올라가는 인생을 살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하게 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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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9(월)
[기다리며 뒤따라가는 믿음]
찬송가 457장 겟세마네 동산의

에스더는 때를 기다려 왔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결말의 때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하만처럼 자기의 자리가 아닌데 착각하고 나서지 않습니다. 

감독이신 하나님의 분명한 사인을 조용히 기다립니다. 

겉으로 아무리 급해 보여도, 목숨이 달린 중요한 일이라 할지라도, 

자기가 나서지 않고 하나님이 나서시는 때를 살펴서 뒤따라 갑니다.

좋은 믿음은 뒤따라가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보다 앞서가는지 모릅니다. 

모든 결정을 내가 미리 해 놓고, 하나님께 따라오라고 졸라댄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가 하나님보다 지혜롭겠습니까? 

하나님보다 능력이 없다는 것은 잘 인정하면서 하나님보다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은 어찌 그리 잘 까먹는지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한다는 기도가 대부분 ‘하나님, 이것은 이렇게 해 주세요, 저것은 저렇게 하고요.’ 하는 식입니다.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 기도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하지 않는 기도, 사실상 거의 하지 않는 기도는 이것입니다. 

‘하나님, 무엇을 하면 됩니까?’ ‘하나님 언제 시작하면 됩니까?’

​항상 먼저 정해 놓고, 먼저 시작해 놓고, 

그다음에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 하나님, 급합니다. 빨리요. 좀 빨리 움직이세요.’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실상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무지한 인생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구해야 할지부터 여쭤보는 기도가 우리가 드려야 할 기도의 대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기다리는 훈련이 우리에게 참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하나님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믿음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기도하다가도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내가 나서는 바보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에스더가 참 잘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에스더에게 하나님께서 분명한 사인을 주셨습니다. 

유다인 모르드개는 임금의 신임을 얻었고, 유다인을 진멸할 계획을 왕에게 재가받았던 하만은 왕의 신임을 잃게 되었습니다.

모르드개의 공적을 치하하는 상을 내리는 과정에서 하만은 치명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왕의 권좌에 대한 욕심을 자기도 모르게 드러낸 것입니다. 

임금님이 바보가 아닌 이상 하만의 속셈을 모를 리 없습니다.

아하수에로는 하만을 괘씸하게 여겨서 이렇게 명령합니다.

하만이 자기의 것이라고 여긴 존귀의 표시를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하만이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고 명령합니다.

왕의 마음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표현입니다.

일부러 모르드개가 유다 사람인 것을 강조하여 말합니다.

하만이 진멸하려 한 종족이 유다인이었다는 것을 왕이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왕의 이름으로 온 나라에 조서가 다 전해졌는데 임금이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유다인을 진멸할 계획을 세운 하만에게

바로 그 유다인 모르드개를 지극히 존귀하게 높이는 행위를 직접 행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는 말에는 왕복과 왕관과 왕의 말을 내어달라는 

하만을 괘씸하게 여기는 왕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 봐라, 맹랑한 놈이네. 조금 더 있으면 왕 자리를 탐내겠네? 발칙한 놈 같으니...’ 이런 감정이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1등 공신이면서 조금도 자기의 공을 내세우지 않았던 모르드개에 대해 왕은 신뢰하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이 사람은 아무리 높여 줘도 내 자리를 탐내지 않을 사람이구나! 이런 충신을 높여 주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 하지 않았겠습니까? 

‘유다인을 몹쓸 족속이라고 하더니 전혀 그렇지 않지 않느냐? 

유다인 모르드개같이 훌륭한 신하가 어디에 있느냐? 

유다인이 이처럼 훌륭하다는 것을 네가 직접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오너라.’ 

하만에게 내린 왕의 명령은 이런 뜻을 담고 있습니다.

유다인을 죽이려는 하만의 음모를 고발하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때가 있겠습니까? 

에스더가 담대하게 '이 악한 하만'이라고 고발했을 때 이미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하만이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발버둥을 치지만 점점 더 수렁에 빠져들게 됩니다. 

모르드개와 하만의 처지가 완전히 역전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때 성도는 완벽한 승리, 통쾌한 역전의 승리를 얻게 됩니다. ​

이 승리를 위해서 성도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사인을 기다립니다. 

우리의 믿음은 기다리며 뒤따라가는 믿음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