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라
요즘 새벽기도회를 참여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수십 년 열심히 새벽기도회를 참석하고
제일 먼저 예배당에 와서 불을 켜고 준비하시는 은퇴한 S장로부부가 계신다.
대단한 열심이고 성실함이다. 존경스럽기까지 한다.
나는 감히 따라하기 힘든 체질이다.
기도회가 시작되기 전에 30분 정도 기도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목회자들의 기도회 인도가 끝나자마자 이러나서 바로 귀가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자신이 하고 싶은 기도는 다 했고, 말씀도 들었으니 집으로 돌아간들 문제 문제가 되는가?
문명히 목회자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 주신 말씀을 붙들고, 말씀을 생각하면서 기도하자고..."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기도 중에 최고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기도가 과연 내가 하나님께 하고 싶은 말만 다 하고 일어나도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주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을 듣기 위해 조용히 침묵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라고 하지 않는가?
오늘 나에게 말씀으로 들려주시는데 그 말씀에 대한 묵상과 화답이 없다면 바른 기도일까?
그렇다면 S장로님 부부의 기도 모습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아니 그리스도인 대부분이 이런 기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이 좋은 기도는 아니다.
하소연인가?, 넋두리인가?, 부탁인가?, .........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나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생각한다.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듣고
그 말씀으로 자신을 비춰보고 깨닫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것이 말씀으로 기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씀과는 상관없는 내용들, 자신의 필요만을, 자기의 이야기만을 기도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구지 새벽에 예배당에 나와서 기도할 필요가 없다. 말씀을 들을 필요도 없다. 그렇지 않은가?
물론 말씀을 듣는 것이 불필요하고 안 들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말씀을 듣기 위해 새벽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새벽에 기도하면 더 하나님이 잘 들으신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이것은 미신적인 믿음이다.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주님께 아뢰는 것이 바른 기도 모습이다.
말씀을 통해 오늘 나에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를 깨닫는 것이 기도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주님과 더 친밀한 교제 가운데로 나아가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말씀으로 기도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