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7주년
1988년 6월 6일 영안침례교회 예배당에서에서 이 재순 목사님의 주례로 혼인예배를 드렸다.
결혼한지 3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열정이 넘치던 청년,순진하기만 하였지 세상 물정 모르고 좌충우돌하던 신랑은
이제 두 외손자,외손녀를 둔 할아버지가 되었다.
긴 머리, 큰 눈을 가졌던 아름다운 아가씨도 60이 넘은 초로의 할머니가 되었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수변 공원을 한 바퀴 걸었다.
율리 나폴리에서 피자와 스파게티로 외식을 하고 저녁에는 와인 한 잔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돌아보면 미숙하고 좌출우돌하며 실수도 많았던 젊은 시절을 보냈다.
성실하고 부지런하다는 것 말고는 별로 내세울 것이 없다.
그런 나를 이해해주고 참고 견디어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중년이 넘어서 철이 들고 나의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았다.
이제는 세상 누구보다고 소중한 사람이 되어 함께 인생을 걸어가는 동반자다.
이 땅의 삶의 여정을 다하는 날까지 함게 하고 싶은 귀한 반려자다.
지난 시절, 우리 부부와 가정을 지키주시고 보호하여 주시고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랑하는 딸을 주셔서 잘 성장하여 결혼하고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사랑하는 인우, 인서를 선물로 주셨다.
지금까지 의사로서 건강하게 직장을 다니게 하시니 감사하다.
장로로서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게 하시니 감사하다.
늘 부족하고 허물이 많고 실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경제적 부족함없이 살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하다.
부족한 믿음의 사람이지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믿음의 길 신실하게 걸어오게 하신 예벤에설의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다.
경험도, 지식도 부족하고 성장의 환경도 불우하여 홀로 걸어야 했던 인생길을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선하길,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여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안에 선한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 향기 내는 아름다운 가정,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부부 되기를 기도한다.
남은 인생길 서로 사랑하면서 건강하게 믿음의 길 걸어가기를 기도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나그네 인생길 다 갈 때까지
우리 부부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행복하게 살게 은혜를 내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