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최근에 두 개의 카톡으로 만남과 식사 모임 초대를 받았으나 거절하였다.
하나는 진정성이 없어 보였고, 하나는 아직 내가 마음이 준비되지 않아서였다.
우리는 주변 인물들에 대하여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고 있을까?
평상시는 관심이 없다가 꼭 무슨 문제가 생겨야만 관심을 보인다.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으면 더더욱 무관심이다.
인간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관계라고 한다.
이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 서로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관심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요구되는 것이다.
물론 지나친 관심도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말이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지나친 관심은 자녀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고,
연인을 향한 정도를 지나친 관심은 집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관심이 지나침 보다는 없는 무관심이 문제인 경우가 더 허다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관심을 받기 원한다.
심지어 동물들도 짝짖기를 위해서는 이성의 관심을 받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모른다.
감시나 감독이 아닌 애정어린 시선으로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여 주어야 한다.
우리는 말 한마디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다시 일어설 수가 있다.
위로, 공감, 격려, 용기, 사랑을 보내고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다.
말뿐만이 아니라 시간을 함께하고 마음을 같이하는 진정성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
어려움을 당할 때도, 큰 일을 진행할 때도, 병들고 아플 때도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때는 관심을 많이 받는 특별한 경우이다.
그렇지 않은 일상의 삶 속에서도 관심은 필요하다.
늘 보이던 사람이 한 주 이상 보이지 않을 때, 다른 표정이나 모습일 때, 다르게 행동할 때
알아차리고 모슨 일이 있는지 물어오는 것이 관심 아닌가?
요즘 내 마음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
실망과 서운함 섭섭함 책임감 등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들로
하루에도 여러 번 감정의 굴곡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힘들게 한다.
한달 이상 조용히 지내고 있는데도 연락을 하는 주변 사람들이 극소수이다.
평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뒤돌아 본다.
서운하고 섭섭하고 ..여러 감정들이 마음을 힘들게 한다.
내가 보여주었던 관심보다 내가 받는 관심은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진정성 있게 관심을 보이지 못한 때문일까?
누군가를 좁고 깊이 사귀지 못한 탓일까?
나도 관심 받고 싶은 평범한 사람인데 ....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관심을 보여줘야 하는 나의 대상은 어디까지인가?
마음을 담아 진정성 있는 관심은 어떤 행동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내가 관심을 받기 원하는 만큼 남에게도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당연지사이다.
며칠 전 아내는 열심히 여러가지 반찬을 준비하고 쇠고기와 전복을 넣은 미역국을 끓였다.
최근 잦은 출혈을 일으켜 빈혈 증상으로 힘들게 하는 자궁 낭종 수술을 받고 퇴원한 J 여집사님이 계신다.
아내는 그 여집사를 위해 맛있는 집 반찬들과 국을 끓여 남편 손에 들려 보냈다.
전라도 출신이라 인근에는 일가 친척이 아무도 없다.
사람이 몸이 아플 때는 주위에 돌봐주는 가족이나 사람이 없으면 몸도 마음도 힘든다.
긍휼함이 많은 아내는 작은 수고를 통해 J집사님의 몸과 마음을 만져주는 관심을 보여 주었다.
그 여집사님이 보내 준 카톡은 진실로 감동과 감사의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서로의 관심을 받기 위해 오늘도 SNS로 문자들을 주고 받는다.
너무나 피상적이고 진정성 없는 대화가 오갈 뿐이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떤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관심, 내가 하나님에게 보이는 관심....
문제가 있을 때만 아니라 항상 수시로 진정성 있고 진실한 관심, 온 마음을 담아 보이는 관심으로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가운데 살아가기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