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글 모음

오조준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1. 8. 26. 15:45

조준이라함은 총이나 포를 쏠 때 과녁을 정확히 맞추기 위하여 방향과 거리를 잘 계산하는 것이다.

정조준이라함은 과격을 똑바로 보고 조준하는 것이라면,

오조준은 한마디로 잘못된 조준이다.

 

그러나 양궁에서는 오조준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람의 방향, 세기, 기후 등 환경을 고려하여 과녁이 아닌 방향으로 조준하여

활을 쏘아 화살을 과녁에 정확히 맞추기 위해 오조준을 해야 한다고 한다.

 

바람이 부는 날, 비가 오는 날, 그때 그때 달라지는 날씨에 과녁을 쏘는 방법이 다르다.

비와 바람이 화살에 주는 영향을 감안해서 과감하게 오조준을 한다고.

비가 올때는 비의 무게로 화살이 떨어지는 정도를 감안해서 조금 높게 오조준하여 화살을 쏘고

바람이 불때는 화살이 바람에 밀려 날릴 만큼의 거리를 계산해서 방향을 틀어 오조준을 한다는 것이다.

과감한 오조준의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지 .... 

 

양궁에서 활을 잘 쏘았느냐는 마지막 화살이 과녁을 어떻게 맞혔느냐에 달려있다.

정조준이든 오조준이든 중요한 것은 마지막 화살이 과녁의 어디에 꽃혔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결과를 보기 전에 선수의 오조준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오조준을 신앙의 문제에 적용해보자.

문제는 이 과녁을 이 현세에서 확인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평가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인생, 신앙 생활에 대하여 그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가?

이 땅에서 살아남고 성공하고 행복하기 위하여 그들이 선택한 조준과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조준은 차이가 있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시간과 물질과 열정을 쏟아내서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것을 성취하고 얻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였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조준이 정조준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기 위하여 시간과 물질과 열정을 쏟는다.

하나님은 창조조요, 구원자이시며,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분임을 믿고, 신뢰하며

그 구원과 영생을 기대하고 확신한다. 

이땅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는 시원치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 비기독교인들은 세상적인 성공을 위하여, 재물을 모으기 위하여, 쾌락을 즐기기 위하여 투자하기 보다

보이지 않는 신을 믿고 살아가는데 시간과 물질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한심하고 틀리고 오조준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마지막 날, 인생의 최종적인 과녁 앞에서

그 조준이 정조준이었는지 오조준이었는지 평가받을 것이다.

 

여기에 믿음이 필요하다.

하나님도 보이지 않고, 인생의 과녁도 보이지 않는다.

진정 지금 나의 조준이 정조준인지, 오조준인지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이 조준이 정조준임을 확신하고 끝까지 그 조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찾아오는 유혹과 시련과 고난이 있고,

긴 인생의 믿음의 순례길에 지치고 낙심하며 방황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지금까지 유지한 조준을 바꾼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는 자신이 정조준하였다고 생각한 그 조준이 오조준되어 불행한 결과를 받아들 것이다.

 

당장 결과를 확인할 수 없기에, 확신이 들지 않기에, 불안해하고, 염려하고 걱정한다.

그리고는 이 조준이 틀려다고 생각하고 다시 조준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연약한 인생들에게는 이것이 늘 문제이다.

 

세상 사람들이 오조준이라고 생각한 나의 조준이 정조준이어서

화살이 정확히 과녁에 꽃히는 날을 확신하고 기대한다.

 

나의 조준은 정조준이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