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모음

문수산 등산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2. 2. 14. 16:28

주말에 이 장로와 문수산 등산을 하였다.

문수실버복지관 주차장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여 4시에 정상 도착,

한숨 돌리고 하산을 시작하여 5시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두 남자가 열심히 걷다보니 왕복 3시간 만에 다녀왔다.

그러나 저번 간헐산 등상보다 더 힘이 들었다.

생각하기로 아점을 먹고 등산을 해서 허기가 진 것이 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저번에는 깔딱 고개를 한번도 안쉬고정상까지 올라갔던 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네 다섯번이나 쉬었다 갔다.

산을 오를때마다 느낀다. 오르는 것은 힘이 든다.

다리는 무겁고 한발자국을 들어 올리기가 힘들다.

땀으로 옷을 흔건히 적시고 타는 목마름을 작은 물 한병으로 감당하고

소변 보는 것도 참고 도착 지점에 다 와서야 볼일을 봤다.

그래도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은 잊을 수가 없다.

내려오는 길은 한번도 쉬지 않고 걸어내려왔다.

 

산은 왜 오르는가? 왜 이렇게 힘들게 오르는가?

몸을 혹사하는 것인지, 몸을 이롭게 하는 일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산을 오르고 내려왔다.

등산을 해도 자기 성질대로 한다.

난 정상 정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만 속이 시원하다.

그래서 부지런히 오르는 편이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오르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앞만 보고 오르고 또 오르는 자신을 발견한다.

일종의 체력단련이고 자기 테스트 처럼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동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호감이나 재미가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정상에서 이야기하고, 하산하여 식사를 하면서

대화는 얼마든지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르고 내릴 때는 열심히 걷는 편이다.

 

이제 우리 나이로 62살. 앞으로 몇년이나 얼마나 산을 오를 수 있을까?  15년?

갈수록 체력이 약해져가는 느낌을 받는다.

내색을 하지 않고 더 열심히 걷지만 세월을 어찌할 수가 없다.

그저 오늘 산에 오름에 감사할 뿐이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동행자가 있어서 더 쉽게 그리고 빨리 다녀왔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어제  여호수아 14장 6-12절, <푯대를 향하여> 설교에서

갈렙은 85세가 되었는데도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하겠다고 제일 먼저 나와 목소리를 높혔다.

꿈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는 격언도 있지만,

인간에게 꿈, 희망, 목표, 비전이 있나 없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태도가 달라지고 삶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달라진다.

갈렙은 40세 가나안 12정탐꾼에 참가했었다.

그리고 모세에게서 "네가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후손에게 유업이 될 것이니

이는 네가 여호와와 나의 하나님을 온전히 따랐기 때문이다" 라는 약속을 받는다.

갈렙은 이 약속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45년이라는 긴긴 세우러을 버티고 또 버텼다.

이제 그 땅을 정복할 시점이 그리고 고지가 바로 눈 앞에 보인다.

그렇지만 그의 나이가 85세 였다.

그에게는 조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다. 흥분된 청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허락만 해 주면 명령만 내리면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 전쟁을 하여 정복하겠다는 기세다.

푯대가 있다는 것, 꿈과 비전, 목표가 있다는 것이

인간에게 이런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아니 상상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스포츠 경기에서나 많은 인간의 삶 속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듣었고 보았다.

그러네 나의 푯대는 무엇인가? 자문해 본다.  구체적인 인생의 푯대가 있느냐 말이다.

우리 울산 신정교회의 푯대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