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모음
봄의 단상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2. 4. 7. 08:49
소리없이 조용히 봄이 깊어 간다.
복수초, 매화, 산수유, 벚꽃, 유채꽃,
목련, 개나리ᆢ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지만
때를 놓치지 않고 각자
제 때에 피어난다.
꽃이 피어나니 어디서 날아왔는지
벌들도, 노랑 나비도
꽃들 속을 행복하게 비행한다.
날씨는 뿌였케 시야를 흐리고 있지만
완연한 봄 기운은 강변의 벚꽃을
활짝 피어나게 했다.
연두빛 향연은 강변에서 춤추게 하고
새싹들은 묵은 것들을 뚫고
힘차게 솓아 오르고 있었다.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폰의 카메라를 어찌 누르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리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코로나 광야를 통과하고 있다.
모두는 빨리 광야를 끝나기만을 바란다.
왜 이 광야에 들어왔고
어떻게 광야를 통과해야 하며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건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광야의 불행 끝, 가나안의 행복 시작
이런 생각인가?
코로나 상황이 끝나서 일상으로 돌아가면
행복해질까?
출애굽 세대의 역사를 기억한다.
광야 40년 세월의 의미를 ᆢ
광야에서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나안에서 삶의 승리와 실패가 결정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코로나 광야를 지나면서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인생은 광야라고 한다.
우리에게 우연이란 없다.
우리는 광야를
슬기롭게 통과해야 한다.
고통과 불편함과 불만 불안함만 기억되어서는 않된다.
이 광야가 개인과 가정과 교회공동체에
유익함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