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2. 12. 12. 14:28

교회에서 봉사에 대하여

어제 주일 예배 설교에서도 공동체를 세워가는 일에 봉사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지난 몇년 동안 사역에 대한 
내가 경험했던 갈등을 나누려고 합니다.

장로에 임직하면서 장로 임기제를 주장했고 그리고 몸소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오십 대 초에 장로로 임직되어 1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직분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사역하고 싶어 

장로 사임을 놓고, 많은 시간 고민, 갈등,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역이 힘이 들어 영적으로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추석 즈음에 정근두 목사님과 함께하는 

캐나다 로키와 엘로우 나이프로 오로라 보기 여행에 함께하기를 연락받았고

계획에 없었던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먼저는 로키 산맥의 고봉들을 마주하고 서서 
수만, 수억년 쌓여 형성된 지층들을 바라보니, 
내 인생이 너무나 찰라같고 짧음을 느꼈습니다.

두번째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벤프에서 엘로우 나이프 까지가 
편도2000km, 왕복 4000km를 차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동 중에 성령의 은혜로 회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출발했으니 편도 2000km를 가야만 합니다.
그래야 오로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도 이 땅에서 주어진 시간을 살고 난 뒤에야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삶을 마치는 날, 두 팔 벌리시고 나를 기다리실 주님을 묵상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너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ᆢ
그런데 우리는 힘들다고 십자가를   내려놓고 편하게 가려고 합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이 아니라, 내 좋은 생각대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비행기 타고 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편하게 몇 시간만에 목적지에 갈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로 1박2일 새벽부터 어두어질 때까지 차로 이동했습니다.
정말 똑같은 풍경이 몇시간, 수백km  계속되어 지루했습니다.

약간은 따분하기도 하고 변화가 있기를 기대했지만 민민한 반복되는 풍경이

장시간 차로 이동하는 것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신앙생활도 그렇고 봉사도 그렇습니다.
같은 봉사를 수년, 수십년 하다보면 너무 지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습니다. 
좀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도 있는데 ᆢ
그러나 가는 도로는 하나 뿐이니  끝까지 차를 운전해야 했습니다. 
힘들다고 중간에 멈추고 포기하면 오로라를 볼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끝까지 완주해야 합니다.
계시록에는 인내와 이기는자에 대한 내용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교회 봉사도 그렇지 않습니까?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끝까지 짊어지고 주님 만날 때까지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이 나에게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면,

내가 지고 있는 십자가의 무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영원의 시간 속에서 찰라 같은 시간을 살다가는 이 땅에서

내가 봉사하는 시간이 뭐 그렇게 길고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이제는 회복되어 주님이 허락하시는 날까지 

딴소리 하지 않고 그만두겠다는 허튼소리 하지 않고
나의 십자가 지고 묵묵히 걸어가기로 다짐했습니다.
힘과 능력은 성령님께서 주실것이니,
난 순종하며 걸어갈 뿐이라는 것을 ᆢ

주님 만나는 날, 내가 짊어지고 살아온 십자가를 벗겨주실 주실 주님을 생각하고, 
네가 지고 온 십자가 어디 있니 물으시면

부끄럽지 않게 대답할 삶을 살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이 믿음의 순례길을 우리 함께
손잡고 열심히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성도님들 

힘을 내시고 
모두 각자의 섬김의 자리에서
맡겨진 사역들 잘 감당하시기를 
기대하고 응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