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모음

쓰레기 줍기가 주는 깨달음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2. 12. 20. 16:08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날씨가 많이 쌀살해졌지만

점심 시간에는 조금 풀리는 것 같아 

쓰레기 줍기를 계속하기 위해 병원을 나선다.

처음에는 몸을 움추릴 정도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열심히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다보면 등에 땀이 흘러서 상의 쟈크를 내리게 된다. 

 

오늘은 반대편으로 향했다. 

지나 주에 주었던 탓인지 쓰레기가 많지가 않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쓰레기들을 주었으나. 

검정  비닐을 다 채우지 않고 마무리를 했다.

 

그렇다.

날마다 쓰레기를 주으면 짧은 시간, 적은 수고로 일을 마칠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날마다 죄를 고백하고 기도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자는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쉽다. 

며칠씩 쉬었다가 주으려고 하면 쓰레기 양이 많아 힘들다. 

우리 마음도 날마다 점검하고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일 날 설교 시간 때나, 아니면 월말, 연말, 부흥회 때나 회개하려고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낳겠지만 힘들고 쉽지 않다. 

인생은 매일 매일 삶의 연속이지 않는가

믿음도 하루 아침에 크게 자라거나 변하지 않는다.

식물이 성장하는 것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듯이

매일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장성한 믿음을 소유하게 되리라 믿는다.

큰 바위 얼굴의 이야기 처럼 말이다.

 

쓰레기를 주으면서 마음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들에 대하여 묵상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보이는 쓰레기가 다가 아니었다.

며칠 전에는 오후에 수술이 있어서 멀리 갈 수가 없어서,

병원 건물 앞 화단과 직원 주차장 주변만 청소하리라 생각하고 나갔다. 

지나다 보면 쓰레기가 많이 보이지 않아서 금방 끝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화단 길이는 20m도 되지 않는데

풀 속에 감추어진 쓰레게가 훨씬 더 많았다.

금방 큰 비닐 봉지 하나를 가득 채우고 말았다.

그렇다.

우리 죄도 들어난 죄보다 감추어진 죄가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겉보기에는 죄가 별로 없을 것 같은 사람도 

하나님이 보시면 셀 수 없이 많은 죄가 들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죽어 하나님 앞에서 심판 받는 날 들어날 우리의 죄가 얼마나 많겠는가!

 

2022년을 돌아보면 쓰레기 줍기는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점심 시간의 그 수고로움 보다 나에게 더 많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덥고, 추운 날씨와 상관없이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내년에도 계속할 생각이다.

쓰레기를 줍는 시간은 내 마음을 씻어내는 시간이다.

께끗해진 강변을 보면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하늘 아버지가 보시고 작은 칭찬이라도 해 주시면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