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모처럼 설 연휴를 맞아 토요일에 영화관을 찾았다.
<영웅>, 안중근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윤제균 감독이 영화로 만든 것이다.
정성화 배우(안중근 역), 김고은 배우(스파이 설희) 연기와 가창력
나문희(조마리아 역), 조재윤(실존 인물 우덕순 역), 배정남(실존 인물 조도선 역)
이현우(유동하 역), 박진주(가상인물 마진주) 등이 등장 인물이다.
연해주 눈 덮힌 광활한 설원을 걸어가면서 영화는 이어지고
독립 운동을 하던 젊은 남자들이 약지를 절단하면서 (단지 동맹)
혈서로 태극기에 대한독립을 쓰고 독립운동에 대한 결의를 다진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 목숨 바치겠다는 장부의 꿈을 세운다.
그들의 노래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온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어린 자녀들과 이별 장면으로 영화는 이어진다.
멀리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고향을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마지막 고향산천의 모습과 가족들이었다.
이어서 소수의 병력으로 일본군과 게릴라 전을 펼치다가 승리를 거두지만
많은 군대와 무기를 앞세운 일본군에게 패하고 조국 땅을 떠나게 된다.
연해주에서 정착하며 살아가며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면서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장관을 만나러 하얼빈에 온다는 정보를 듣고
이토 히로부미를 거사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1908년 10월 26일
명성황후를 살해한 일본군과 당시 궁녀였다가 복수를 위해 일본으로 넘어가
설희가 유끼고? 라는 무희로 활동하면서 이토 히로부미에세 접근하여 그의 비서가 된다.
공작원으로 정보를 무선으로 독립군에게 정보들을 전달한다.
이토 히로부미의 하얼빈 방문 목적과 계획이 무엇인지..
그리고 동양평화의 의도를 파악하고 야외에서 강연을 하다가 일본 형사들에게
쫒기는 장면도 있다.
하얼빈 역에서의 거사
그리고 재판, 뤼순 감옥에서 감옥생활과 사형, 1909년 3월 16일
안 중근의 어머니의 옥중에 전달된 서신에 눈물이 앞을 가려 영화를 볼 수가 없다.
잘 부르지는 않지만 어미의 마음을 담아 상소를 포기하고 죽으라는 내용에
가슴을 휘어 판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찢어지는 아픔이
그대로 전달되어 온다.
상소를 포기하고 죽어가는 영웅
고향산천과 부모와 자녀들을 그리워하는 인간적인 모습과 갈등
그러나 장부의 큰 뜻을 지키려는 용기를 달라고 천부께 기도하고 울부짖는 노래
나는 형사범이 아니라 전쟁범이라는 말이 자꾸만 떠 오른다.
도마라는 세례명을 가진 카톨릭신자로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과 조국의 독립을 위한
전쟁의 원흉을 죽이는 명분 앞에서 갈등하는 신앙인의 모습이 전해져 온다.
소수의 전쟁범들을 미워하지만 이웃 나라 일본과 대다수 일본인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말에
미안하다고 고개 숙이며 안중근을 존경하는 일본인 간수,
옥중에서 진정한 동양 평화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말하고 싶었던 안중근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평들이 있겠지만
영화 평론가로서 논하기보다는
한 명의 영화 관람객으로,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진정한 영웅, 안중근의 삶을 통해
나라와 민족을 향한 애국심을
다시 한번 새롭게 하고 굳게 다짐해 본다.
모처럼 영화를 보고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며
잃어버린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아끼지 않고 싸운
독립군들과 선조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새롭게 한다.
내가 저 시절에 살았다면
나 또한 단지동맹을 하고 독립군의 길을 걸어 갔을 것이다.
그런 삶이 좋아 육군사관학교에 응시했었고, 가족의 반대로 꿈은 이루지 못햇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재 도전하고 싶다.
군인의 길, 조국을 위해 한 몸 불살라 충성하는 삶
보람되고 의미있는 멋진 인생 아닐까?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먹먹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도 들고...
감동의 여운이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