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쓰기

일희일비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3. 2. 14:57

다이어트 위해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 온 고구마와 떡 하나와 두유로 해결했다.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한 손에는 집게, 한 손에는 쓰레기봉지를 들고 병원을 나선다.

 

열심히 줍는데 파크 골프를 하시는 분 중에 한 분이 수고하십니다. 인사를 건넨다.

조금 더 가다가 다른 두 분이 수고한다는 인사를 하신다.

그러다가 특이하게 복장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눈이 있다.

마스크는 절반으로 접어  코만 가리고 입은 노출된 채 쓰고

바지는 무릎까지 걷어 올리며 자전거를 타는 노인이 계신다.  

한마디 하신다. "길을 왔다갔다 하면 다쳐요!"

순간 기분이 언찮다.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자전거 도로 옆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려고 한 행동인데 ...

한번도 쓰레기를 줍지 않고 자전거만 타는 분이 수고한다는 말은 않하고

자기 자전거 타는데 방해된다고 불평을 하다니 ...

 

나이가 들어도 작은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에 감정이 요동친다. 

아직도 감정을 다스리며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구나 생각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어떤 상황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쯤이나 일희일비 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내 나이 이순인데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오늘도 쓰레기를 주우면서 하나를 깨닫고 배우며 훈련한다. 

 

"아 예 , 조심하겠습니다." 하면 될 것을 

나에게 자전거 사고 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여기면 될 것을 

자기는 편하게 자전거나 타면서 땀 흘리며 쓰레기 줍는 사람에게

자기 자전거 타는 것 방해한다고 하는 소리로 받아 들이고 있으나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내가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자전거 전용 도로를 넘어가서 쓰레기를 주어야겠다. 

 

즉각적으로 대꾸하지 않아서 더 큰 실수 하지 안했으니 다행이다.  

이것을 교훈 삼아 말이나 행동에 더 신중하고 실수가 없도록 해야겠다.

요즘들어 말이 많은 것 같다. 자중하리라 다짐한다. 

빈 깡통이 요란한 법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