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문

말씀의 교회 간증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3. 2. 17:37

1.

간증. 말씀의 교회 수요기도회

2023년 416일 일요일

 

갈라디아서 2장 20절(바른 성경)

"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니,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시는 것이다.

내가 지금 육체 안에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름이 박상섭이라고 하고 나이는 베이비 붐 세대의 끝자락이며

신정동에 있는 울산신정교회 출석하고, 동천동강병원에서 흉부외과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수관 담임목사님과 교제할 시간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가 저의 삶의 이야기를 본 교회 성도님들도 들으시며 좋겠다고

한 번 와서 이야기해 주기를 부탁을 받았습니다.

특별한 내용도 없는데 괜히 목사님 부탁에 거절하지 못하고허락을 했다 싶어 후회도 했습니다.

약속은 해둔 상황이라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애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교회에서나 신앙생활 해오시면서  유명하신 간증자들의 간증을 들어보신 일이 계신가요?

저의 간증은 좀 밋밋합니다. 특별한 것도 없고 감동을 받으실 만한 내용도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편하게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간증이라기보다 내가 만난 하나님, 내가 신앙생활 하면서 경험했던 것,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들려드리는 것 말고는 딱히 이야기 할 것이 없습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저의 자랑으로 비쳐져서

하나님의 영광을 흐리는 일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2.

저는 신앙생활하면서 중요한 것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고, 둘째는 출애굽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은

우리가 구원을 얻는데 너무나 중요한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하여 우리는 구원을 받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영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일들을 온전히 믿는다는 것이 제일 우선이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둘째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선한 일을 하도록 택하여 불러주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과 같은 사건이 자신의 삶에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믿음의 성화의 과정이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한 민족을 이루게 하셔서

가나안이라고 하는 하나님이 지명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애굽에 내려가 한 민족을 이루시고 출애굽하여 광야 40년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시내 산에서 율법을 주시고 제사와 정결 법을 주셔서 준비시키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반복되는 불평과 불만, 불신, 불순종의 광야 생활을 하였고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결국 하나님 나라가 아닌 인간 나라 왕국을 건설하였다가 실패하였으며

그 결과 하나님의 징계로 70년 동안 바벨론 포로 광야를 또 살아야 했습니다.

저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사건은

그리스도인에게는 출 세상과도 같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원리와 가치관이 아닌, 하나님의 다스림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세상과 구별되어 살겠다는 놀라운 사건인 것입니다.

겨울 없이 봄이 올 수 없고, 십자가의 죽음 없이 부활이 없듯이,

광야를 거치지 않고는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이 두 사건이 저에게 어떻게 이루어졌고,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3.

첫 번째 사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일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시골 교회 여름 성경학교에 나가면서 교회로의 발걸음이 시작되었지요. 집안에서는 아무도 하나님을 믿는 분이 안 계셨어요. 32녀 오남매 중 막내로 편모슬하에서 성장했죠. 한 살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40대 초반에 돌아가시고 젊은 날 홀로되신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위로 두 형님과 누나와 함께 살았습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여름성경학교를 하면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북을 치며 동네를 돌면서 광고를 하곤 했었죠. 딱히 문화가 없었던 시절이라 친구들 따라 여름 성경학교에 갔었습니다. 예배당 나무 마루 바닥에 빽빽하게 앉아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율동을 하고 간식을 얻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무엇을 만드는데 인쇄된 큰 글자가 필요했어요. 그러자 내가 받은 상장을 오려붙였던 기억이 하나 남아 있고, 남자 선생님이 지옥 시리즈를 들려주셨는데,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무섭지만 재미있게 귀를 쫑긋하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번은 주일날이었는데 할머니께서 밭에 가서 새를 보라고 하셨어요. 천수답 같은 밭에 벼가 익어 가는데 새들이 날라 와 피해를 주니까 허수아비가 아닌 사람이 새를 쫓으라고 일을 시키신 거죠. 그 당시 시골에는 교회 종이 있어 주일이면 종을 쳐서 예배의 시작을 알리곤 했습니다. 그날도 주일이라 종이 멀리서 울려 퍼져 들리는데 교회는 갈수 없고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예배당에서 예배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중학교 진학하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교회 출석을 하지 않았고,

3에 부산에 사시던 큰형님 밑으로 유학을 오면서 교회 출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교회는 출석하지 않았지만,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적었던 것을 보면 그래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갖고 있었나 봅니다.

요즘 같으면 가나안 교인이라고 하겠죠.

 

시골에서 올라온 학생이라 국.영. 수의 실력 차가 컸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업에만 전념하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2학년 가을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방학 때도 국. . 수 시험을 보았고 개학하면 주초 고사가 있던 시절입니다.

여름방학 중간에 치른 시험에서 성적이 좋아서, 서울 유명대학을 바라보는 부푼 꿈에 젖어 있었는데,

개학 후 시험에서는 석차가 밀리자 낙심하게 되었고, 학교 건물 뒤편에 있는 벤치에 앉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같은 반이었던 김 상일이란 친구가 내게 다가와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자기가 다니는 교회에 말씀 사경회가 있는데 가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고민도 안 하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회를 향한

저의 발걸음은 다시 시작되어 오늘 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님의 부르심, callling 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에는 이 친구와 한 번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고, 그가 어느 동네 사는지도 모르는 단지 같은 반 학생이었을 뿐인데, 왜 그 친구가 나를 지목하여 말을 걸어왔는지, 그 친구의 말에 조금도 의심하지도 않고, 망설임도 없이 따라나선 건지, 그때는 잘 몰랐으나 돌아보면 나의 마음의 상태를 아시는 성령님께서 그 친구를 통하여 부르셨다고 믿습니다.

 

대학 진학과 더불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전국 휴교령이 내려 대학 1학년 대부분 시간을 교회에서 선배, 동기들과 어울려 보냈고, 예과 2학년 때 한국대학생선교회(C. C. C)가 주최하는 양산 감림 산 기도원에서 진행된 영남지역 하계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선배의 권유로 참석하였고 4영리 소책자로 진행되는 시간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저녁 집회에서는 무슨 용기가 있었는지 전체 모임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한 사실과 중공에 선교사로 가고 싶다고 간증을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출석하던 교회의 대학부 헌신예배로 드리는 저녁 예배에서 간증을 하였고, 그해 온 가족을 전도하여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이 시기에 얼굴에는 늘 미소 띤 얼굴이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어떤 것보다 깊은 희열과 충만한 내적 기쁨을 경험한 시기였는데, 나중에 훈련받고 돌아보니 이것이 중생, 거듭남, 성령 충만, 하나님의 임재 등에 오는 감정임을 알았으며 소중한 경험을 했던 시기였습니다.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자기 목숨을 대신 내어준 예수님의 은혜와 독생자를 죽음의 자리에 내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되자 성령의 은혜로 마음이 열리고 주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도 형제도 해주지 못할 일, 나의 죄 값을 치루기 위해 내 대신 죽어 주신 분, 이분이라면 내 평생 그분을 따르며, 내 생명을 드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님이 설령 지옥에 계신다고 하여도 난 지옥까지도 따라가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주최할 수 없는 눈물 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자, 나의 주로 영접하였습니다. 이 고백의 삶은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 번도 주님 곁을 떠나지 않고 살아왔으며, 벌써 40년이 지났습니다.

 

정말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하였다면 삶은 바뀝니다.

그리고 그 변화된 모습은 실제 생활에서 들어나게 되어 있고,

또한 그 삶은 변함이 없습니다.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주님을 떠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정말 사랑한다면 세상의 어떤 유혹이 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입술로는 믿는다, 사랑한다.’고 고백했지만,

그 고백의 진정성은 행함으로 들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믿음은 열매로 판가름합니다.

내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나의 삶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저희 가족들은 제가 많은 말로 전도하지 않았지만 모두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할머니, 어머니 큰 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세 조카와 작은 누님이

거의 동시에 교회에 출석하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가족 구원이 제일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가족 구원이 너무 쉽게 되어서,

저는 지금도 가족 구원이 힘든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 사람이 주께 돌아오는 과정은 다양하지만,  

이렇게 어릴적부터 저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게 하시고, 때가 되어 불러 주시고 ,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하게 하시고, 

지금까지 인도해 주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4.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갈까요?

 

출애굽 사건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하여 불러 주셨으니

이후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주일 예배 시간에 설교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한 주간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지만 말씀대로, 곧이곧대로 살아보신 적이 얼마나 있으신가요?

말씀이 머리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마음으로 결단하고, 손과 발로 얼마나 실천해 보셨나요?

 

제가 경험한 것을 나누고자 합니다.

벌써 13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언제 부턴가 왼쪽 엄지손톱 밑에 종으로 검은 줄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가 가끔 가시 등에 찔리면 나타나는 상처 정도로 단순히 생각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갈수록 색은 짙어지고 폭은 넓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손톱을 빼고 조직을 떼어내야 하는데, 환자를 진료할 때나 수술을 할 때 손을 자주 씻어야 하는 상황이라 근무에 지장이 있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과에 과장 한 사람이 더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반 흉부 파트, 주로 폐 등을 진료하는데, 심장외과로 후배 의사가 같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15년 이상 혼자 근무하다보니 최신 수술 방법이나 지식이 부족하여 병원에 연수를 신청하게 되었고,

다행히 병원에서 한 달 동안 대학병원 연수를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조직 검사를 하고 연수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1주일 후에 부산 동아대 병원 수술실에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병원 병리과장으로부터 조직 검사 결과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결과는 피부암 중에서도 악성이 높고 재발성이 높은 악성 흑색 종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피부가 아닌 손톱 밑에 생기는 경우는 흔한 형태가 아닌데 걸린 것입니다.

최신 뉴스를 보니 미국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이 병으로 치료 받았었는데,

다시 재발하였고,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치료를 포기하고 호스피스 간호를 받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교수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연수를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돌아와야 했습니다.

차를 운전하여 울산으로 올라오는데, 머리에 떠오르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여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

 

저는 이때부터 치료의 모든 순간에 이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그러자 감사해야 할 제목들이 수없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제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모든 순간을 담담하게 그리고 웃음을 잃지 않고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저에게 전화를 주시거나 병문안 오신 분들이 저의 모습을 보고 도전을 받고 돌아가셨죠.

외과 의사가 손가락을 잃고 얼마나 낙담하고 실의에 빠져 있을까 생각했는데,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감사라는 말을 계속 내뱉으니 말입니다.

 

8시간 동안 왼쪽 엄지를 절단하고 왼쪽 엄지발가락을 이식하는 큰 수술을 받았는데

무엇이 그리 감사한 일이었을까요? 무엇을 감사했을까요?

 

오른손 잡이인데 오른 손이 아니어서 감사했습니다. 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의사여서 질병이라고 빨리 인지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치료 받을 수 있는 상태여서 감사하고, 수술 후에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 추가 치료가 필요 없어서 감사,

대한민국에서 손가락 이식 수술 제일 잘하는 경험 많은 명의를 만나게 되어 감사,

나를 위해 중보 기도하는 많은 분들로 인하여 감사, 신앙이 있어서 믿음으로 감당케 하시니 감사,

나로 인하여 과에 어려움이 없도록 과장이 한 명 더 채용되고 근무하여 마음 편하게 치료 받게 하시니 감사,

이 모든 과정 가운데 나를 돌봐 주는 아내와 가족이 있어서 감사,

수술 이후에도 상처를 치료해주는 성형외과 동료 의사들이 있어서 감사 ...

감사하면 할수록 감사 거리가 더 많이 생각나고 묵상이 되고 또 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손가락을 만지며 수술 당시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기억하며 믿음 생활 하게하시니 감사,

이 모든 순간에도 웃음 잃지 않게 하시니 감사.............

 

당시 저는 해외 선교 위원회 부장, 찬양대 대장, 구역장, 병원 신우회 회장으로

참 열심히 봉사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큰 어려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아픔과 시련과 고난을 주십니까?’ 라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불평하고 낙담하고 실망하며 우울해 할 것인지,

아니면 주어진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고난 가운데서도 감사하며 이겨낼 것인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런 고난을 만날 때 어떻게 지낼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저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붙들고 고난을 통과한 결과가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일단은 치료 과정 가운데 불평이나 우울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담담하고 편하게 치료의 모든 과정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든 과정 가운데 함께하시고 예비해 주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어떤 상황 가운데

처하더라도 감사하라는 말씀을 붙들면 감사거리가 생각나고 넘쳐나며 고난을 이겨낼 힘이 생기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는 어떤 고난도 하나님과 함께 하시면 힘들지 않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치료 후에는 6급 장애인이 되었지만, 생명을 덤으로 사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고, 성령의 충만함 속에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말씀에 순종하는 곳마다 강력하게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순종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우리의 순종을 통해 그 통치가 주는 안식과 쉼, 치유, 해방, 평안, 화해와 정의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은 저를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빚어가시고 계셨습니다.

암이라는 광야를 통과하게 하시고, 이 시기를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훈련을 하게 하셨고, 

고난을 만날 때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게 하심으로 믿음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게하셨습니다. 

 

 

 

제가 만난 하나님은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십니다. 

제 성격에도 맞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상 직업 군인이 되고 싶어서 육군사관학교를 응시를 하여 일차 필기 시험에 합격하였지만, 군에서 재대 말년에 구타 사고를 당하여 4시간 이상 혼수상태에 빠졌었던 아픈 기억이 있는 작은 형님의 강권적인 반대로 2차 체력 시험에 응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의 권유로 원치 않은 약학 대학에 응시했으나 실패하였고,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는 문과 공부를 준비하던 중에,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길을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의과대학에 응시했는데 합격하였습니다. 

만약 작은 형님의 구타 사고가 없었더라면 그렇게 강하게 반대를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가난한 가정 환경과 다혈질에 불의를 참지 못하던 성격 때문에 당시 10.26 사건과  5.18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어수선한 시국에서 기존 대학이나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했다면 운동권으로 빠질 수도 있었으나, 신설 의과대학으로 진학케 하심으로 저를 지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울산을 내려오게 된 과정, 개원하려고 여러 곳을 다니고 계약 일보 직전에 무산되는 것이 수 차례 거듭되면서 하나님이 개원을 막으시고 봉직하게 하신 실, 다른 후배 과장과의 갈등으로 힘들어 할 때는 그 선생이 떠나게 하셨고, 또 다른 후배 과장과 힘들어 할 때는 저를 다른 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하시고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신 일들을 생각하면, 하나님이 제 인생의 필요한 것들을 늘 예비해 놓으시고 인도해 주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딱히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살아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다 보니까, 하나님의 은혜로 큰 어려움 없이 여기까지 잘 살아왔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을 돌아보면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른, 저에게 가장 알맞은, 그리고 가장 좋은 것으로

하나님은 저를 인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딸의 결혼 폐백식 때에 내가 만난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딸과 사위에게도 함께하시기를 축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6.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저의 삶의 모습 중에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변화를 여러분은 얼마나 느끼고 계십니까?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를 단순히 대면 예배에서, 영상으로 드리는 비대면 예배 정도로만 생각하시고 계시는지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이전부터 시작된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삶의 패턴의 변화들, 환경의 변화들, 기업의 문화,

사람들의 만남의 문화 등등 말입니다.

사회 못지않게 교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특히 예배와 교회학교 교육에서 말입니다.

세상은 진보의  합리성을 추구하던 시대는 가고, 회복력의 시대에 적응을 요구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코로나 시대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떤 일들을 통해서 깨달은 것들이 있다면,

그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실천하는 삶으로 이어져야 지혜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코로나 시대가 인간들의 범죄로 인한 환경 파괴가 가져다 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상의 적정 인구는 35-40억 이라고 하는데 벌써 80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류가 이용할 지표면은 여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는 지구상에 있는 많은 미생물들에게 엄청난 위험으로 다가왔으며, 그 중에 하나인 코로나 바이러스도 생존경쟁에 뛰어들어 살아남겠다고 더 강해지고 더 많은 변이를 통해 생존의 아우성을 쳤던 것입니다.

 

5년 전부터 점심시간에 동천강변을 걷기 운동을 하다가 코로나 시대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는 두 명의 외손자와 외손녀가 있습니다. 하루는 '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태어나면서부터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먹먹해져 왔습니다. 저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가려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쉽게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환경파괴 원인의 하나인 쓰레기 줍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것을 플로깅이라고 부른다고 하던데요.

 

일찍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검정 비닐봉지와 쓰레기 집게를 들고 병원을 나섭니다. 동천강변의 산책로를 따라 열심히 쓰레기를 줍다 보면 어느새 봉지가 가득 차고, 오후 진료 시간에 쫓겨서 돌아오곤 합니다. 쓰레기를 줍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기분이 좋습니다. 쓰레기 없는 깨끗한 길을 걸어 돌아오는 발걸음은 상쾌합니다. 나의 작은 수고로 인해 운동하시는 많은 분들의 기분이 쓰레기로 인해 인상 찌푸릴 일이 없을 것이고, 비닐 등 분해되지 않은 쓰레기들로 인한 수질 오염 등 환경오염이 줄어들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잘 보관하고 관리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교회가 이 일에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요? 일회용 물품의 사용 자제하기, 음식 쓰레기 줄이기, 대기 오염 감소를 위한 행동들을 통해 제2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가 인정해주거나 알아주지 않더라도 삶의 현장에서 소금의 역할,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하나님의 선한 일을 위해 우리를 택하여 불러주신 것에 대한 합당한 반응이 아닐까요?

 

더불어 저는 이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느낍니다. 쓰레기를 줍게 되면 길이 깨끗해집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죄를 고백하면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사람도 깨끗한 거리를 좋아하듯이 주님도 죄가 없는 우리 마음에 거하기를 더 좋아하시지 않겠습니까? 날마다 쓰레기를 주어도 또 쓰레기가 보입니다. 날마다 쓰레기를 주어야 합니다. 한 주만 줍지 않아도 거의 원 상태로 돌아갑니다. 우리 마음도 날마다 죄를 고백하고 정결한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죄가 쌓이게 됩니다. 처음에는 큰 쓰레기만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풀 속에 숨어 있는 쓰레기들이 더 많습니다. 우리 죄도 당장 생각나는 것 외에도

깊이 묵상하면 내가 알게, 모르게 지은 죄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쓰레기를 주우면서 묵상하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무슨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날마다 묵상거리가 많아지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더 정결하게 하는 것 같아 은혜가 되었습니다.

로렌스 형제가 수도원에서 생활하면서 부엌일 등 허드렛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듯이,

저는 쓰레기를 주우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믿음은 행동하는 것입니다. 관념 속에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닙니다. 믿는 바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옳다고 믿는 바를 교회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하나님의 시선은 항상 가난한 자, 억눌린 자, 고통 받는 자, 소외당하는 자들을 향하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나의 시선이 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내가 행하는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울산 중앙교회가 부도 직전에 놓여 있었고 죽은 것 같은 교회, 소수만이 남아 버티고 있는 이런 신앙공동체를 향하신 주님의 마음을 묵상하고, 울산 교회가 울산 중앙교회를 인수하고 교인들을 파송할 때,

20년 동안 출석하던 울산교회를 떠나 울산신정교회 예배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울산 신정교회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사역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하고 동역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즐겁게 사역하다보니 10년이 수일처럼 지나갔습니다.

10년 전 기존 성도들과 울산 교회에서 파송된 성도들을 합하여 100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현재는 성인만 300명 넘는 교인들이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리고,열 명도 채 안되었던 주일학교 학생 수가, 이제 청년만 50명이 넘고 유치부에서 꿈마을, 청소년부를 다 합치면 150명이 넘습니다. 정말 놀랍고 감사할 일입니다.

지금은 죽어가는 공동체를 다시 회복시키신 하나님께서 이 공동체를 통해 어떤 일을 하기 원하시는지 묵상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흘러 보내는 통로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소망합니다. 골목 안에 위치한 작은 교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 세대들의 성지 와도 같은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음 세대가 구름처럼 밀려와 본당 가득 차고 찬양하며 기도하고 예배하는 꿈을 꿉니다. 기도합니다. 그리고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저의 40,50대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의료단기선교일 것입니다. 30여 년 전 대학원 시절, 지금은 100세가 넘으신 김 형석 교수님의 교양강좌에서 들은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해외료봉사활동을 해 왔습니다. 교수님은 당시 평균 수명을 60 세로 생각할 때, 처음 20년은 수학을 하고, 다음 20년은 열심히 일을 하고 가정을 돌보며, 남은 20년은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말하셨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큰 울림이었고 도전이었습니다. 당시 제 나이가 갓 마흔을 넘긴 때였고, 그 때를 계기로 하여 매년 휴가를 이용하여 몽골, 키르키스스탄, 피지, 베트남 등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해 왔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에 해외 활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우리의 시선은 늘 주님의 시선을 따르고,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행하며 살아가는 것이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여러분은 영적침체나 위기가 찾아오면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저는 30세 전 .후에 종말론 이단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성경적 지식이 미약한 저는 약간 염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책을 통해서 종말론 이야기를 읽고는 빠지게 되었습니다. 출석하던 교회에서 종말론에 대한 설교나 교육이 거의 없었던 터라  분별력과 판단력이  없어서, 사랑하는 주님이 다시 온다는 소식에 그냥 좋아서 쫓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제 신앙 여정에 큰 오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건지 것이 있다면 시한부 인생의 삶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도 경험하는 시기였으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때만큼 주님의 재림을 사모한 적이 없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의 [주님 고대가]를 따라 부르다보면 눈물이 납니다. 여러분은 주님이 오시기를 얼마나 사모하고 사시는지요?  또 이것을 계기로 저의 영적인 무지를 해결하기 위해 참 많은 독서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제 자산목록 1호가 된 기독교 서적들이 서재 한 편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책의 저자들이 저의 영적인 멘토가 되어 주었고, 오늘의 제가 있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울산교회에서 호산나 찬양대 대장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사역을 했는데 어느 날 영적, 육적으로 지쳐있는 탈진된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돌아보니 사역을 믿음으로 하지 않고 인간적인 열심만 가지고 봉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찬양대원들에게 중보기도 요청을 하였고 기도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여러 성도들이 열심히 봉사하고 섬기다가 지쳐서 낙심하고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자주 봅니다. 믿음으로 사역을 해야 함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사역을 해야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신앙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여러 번 위기나 영적 침체가 찾아옵니다.

저도 50 초반에 장로 임직을 받고 10년이 넘자 지치고 사역이 힘들어 한 적이 있었습니다.

선임 장로라는 무게가 많은 부담감을 주었고, 영적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장로 직 사임을 건의했으나 부결되고

힘들어할 때, 우연하게 작년에 캐나다 로키와 오로라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여행을 통하여 회복을 하게 되었는데,

돌아보니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수억 년 이상 지속된 지층으로 형성된 캐나다 로키 산맥의 고봉을 마주하고 섰습니다.

유한하고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짧은 자신의 삶이 찰라의 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네가 사역하는 기간이 길어야 20년인데 그것 힘들다고 하느냐'라고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욥이 하나님께 많은 질문을 쏟아내지만, 하나님은 일일이 대답하지 않으시고, 내가 천지를 만들 때 너는 무엇 하였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갑자기 이 욥기의 말씀이 생각나면서 주님 저도 할 만큼 했습니다. 이제 쉬고 싶습니다.”라고 불평하던 제 말이 쑥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주님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시는데, 저는 내 십자가를 벗고 편하게 제자의 길을 갈려고 했던 것입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캐나다 밴프에서 엘로우 나이프까지 승합차로 왕복 4,000km를 이동하면서 단조롭고 밋밋한 풍경이 하루 종일 게속되었습니다. 곡선 도로 하나 없이 수백 km이어지는 일직선 일차선 도로, 도로 양측에는 수십 km 이어지는 20m 전후의 자작나무 숲, 수만 평이 넘는 넓은 밀밭, 툰드라 지역을 이틀 동안 아침 부터 저녁가지 하루 종일 달립니다.

저는 그것이 인생길이라고 묵상이 되었습니다. 그 길을 다 가야,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인 오로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길을 잘 달려서 장막을 옮겨가는 날, 두 팔 벌리시고 날 기다리실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묵상했습니다.

묵상 중에 짧은 이 인생길 가면서 힘들다고, 지치다고 불평하는 자신을 보면서 회개하였고 눈물이 나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내가 왜 캐나다에 와 있지? 힘들고 지친 나를 캐나다로 부르시고 위로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고, 다시는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나의 십자가 지고 주님 계신 곳으로 걸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신앙의 굴곡이 있는 분도 있고 한결같이 꾸준한 분도 계시고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영성이 바닥을 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공동체를 벗어나지 말고 믿음의 끈을 늘 붙들어야 합니다. 설교를 들어도 큰 감동이 없고, 성령이 충만하지 않아 하나님이 계신지 의심이 들기도 하고, 믿음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영적, 육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예배를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해야 합니다. 그래야 언젠가 다시 믿음이 회복되고 앞으로도 수십 년 이상 지속되는 믿음의 긴 순례 길을 잘 달려갈 수 있습니다.

 

8.

자신의 영성 색깔은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언젠가 한번은 저의 믿음 생활하는 모습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삶의 여정을 돌아 보니 제 이름에 걸맞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기질과 성격과 삶의 모습이 이름과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신앙의 모습을 제 이름의 영어 initial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P.S.S (passion + simple + sincerity)

* passion : 제 아이콘은 열정입니다. 감성적입니다.

* simple : 신앙은 단순하게 합니다. 믿고 순종합니다

* sincerity : 그리고 신실하게, 한결같이, 성실하게 살아갑니다.

다혈적이고 열정적이다 보니 서두르다가 실수도 많고 다른 사람들과 갈등도 많았습니다.

단순하고 감성적이다 보니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실수도 많았습니다.

신실하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모험적이거나 도전적이지 못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여

현실에 안주하거나 미지근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성격 탓에 좌충우돌하며 살았습니다.

많은 실수와 실패는 저의 멘토였습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교훈을 얻고 깨우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인생의 도화지는 얼룩이 많이 졌습니다. 

한 사람을 빗어가시는 모습은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은 좀 더 성숙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을 돌아보면 살아온 삶의 흔적이 아름답게 사십시오.

자신의 인생을 명품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십시오.

저는 많은 실수를 하면서 살아와서 인생의 도화지가  아름답지 못하여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인생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인생을 사십시오.>

다음세대들에게, 자녀들에게 자신의 믿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저는 해외 의료 단기선교에 동행하는 어린 자녀들이 삶이 바뀌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넉넉하고 여유있게 살아도 불만과 불평이 많던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는 불평이 사라지고 삶의 모습이 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요, 백견이 불여일행이라고 생각합니다.

 

9.

많은 말들을 드렸지만 늘 기본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바로 믿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실하시기 바랍니다. 평생을 한결같이 믿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광야를 많이 묵상하고 관련된 책들을 읽습니다. 인생은 광야입니다. 광야에서는 성공이 아니라 광야를 잘 통과하는 것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길이 없는 광야를 잘 통과하려면 나침판과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인도자 되시는 주님을 잘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에 올인 하시기 바랍니다. 결코 어떤 것보다 값지고 귀한 이 보배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입니다. 오늘입니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서 있는 곳, 지금 내가 하는 일, 내가 속한 신앙 공동체가 가장 중요합니다.

현실에 충실할 때 미래는 그 오늘이라는 날들이 쌓여서 현재가 되고 미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현재인 오늘에 열정을 쏟아 부으시기 바랍니다.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지루하셨을 텐데 끝가지 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의 이 소박한 삶의 이야기들이 성도님들의 믿음 생활에 조금이라도 유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의 교회>와 이수관 담임목사님에게도 크신 복과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백성으로 행복한 믿음생활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