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3. 10. 10:26

결혼한지 35년이 니났다.

혼자 산 세월보다 아내와 함께한 시간이 더 많아졌다.

전혀 다른 사람이 만나서 한 지붕 아래서 오랜 시간을 같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은 이혼이 비일비재하다. 

결혼도, 이혼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당사자들은 많이 생각하고 결정한 일일 것이다.

그 결정의 요인 중에 무엇이 그들을 갈라 놓게 하였을까?

성격차이, 언어 폭력 및 육체적 폭력, 경제력, 외도, 가치관, 질병 ...

 

예수님은 간음한 일 외에는 이혼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향한 사랑이 지속되어야 한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어준다. 

항상 한결같이 충만한 사랑으로 지속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이성적인 사랑만으로는 생을 다하는 날까지 지속하기란 불가능하다.

 

결혼은 서로를 더 알아가고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결혼 생활은 한 목표를 향해 가는 철로와 같은 것이라고 했던가!

결코 하나가 될 수는 없다. 

서로를 조금씩 비워가면서 맞추어 가는 과정이다. 

서로가 상대방의 성숙을 향한 도움이가 된다. 

성숙의 끝은 없다. 평생 배움의 과정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주 갈등이 빗어진다.

각자를 내려놓고 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수많은 갈등이 빗어진다.

 

자라난 환경과 기질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이

한 집에서 한 가정을 이루고 평생을 함께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 일이다.

어떤 갈등의 문제를 외면하고, 무시하거나 적당한 타협의 미봉책 아래에서는

늘 문제가 잠복해 있다가도 어떤  자극이나 계기가 되면 수면 위로 떠올라 폭발할 공산이 크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보, 이해, 배려, 용서, 수용, 인내, 서로를 위한 헌신이 요구된다.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서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좋은 점만 보고 결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가 같이 생활하다 보면 민낯과 생각과 생활의 모든 사소한 것들이 들어난다.

그 때 과연 그런 차이들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하다. 

성격의 차이는 당연하다. 그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경제적인 어려움 앞에서도 그 문제를 어떻게 대하고 해결하느냐도 중요하고,

경제적인 문제를 대하는 가치관의 차이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얼마나 힘들면 이혼할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 서로가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더이상은 않되겠다고 마음이 들어서 결정했을 것이다.

최근에는 황혼 이혼도 많아졌다. 

합의 이혼의 경우 법적으로  조정 기간을 거치기도 한다.

이혼은 대부분 두 사람을 다 불행하게 만든다.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불행해진다. 

이혼하고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능하다면 서로 더 양보하고, 더 이해하고, 더 용서하고, 더 사랑하는 것이

이혼해 불행한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완벽한 부부, 늘상 행복한 부부가 얼마나 될까?

이혼이 증가한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과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의 향상이 한 몫 했다고 본다. 

구속받기 싫은 인간의 본성, 개인주의화 되어 가는 자기중심적인 삶 또한 큰 원인일 것이다.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은 일탈을 가져오고 가정 파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짧은 인생 살면서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다.

웃으며 기쁠 때도 있고 힘들고 슬프고 눈물 흘릴 때도 있다.

 

내 지론이지만 인간사에 항상 어느 한쪽만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동양 철학처럼 음과 양이 존재하듯이,

사람도 100% 나뿐 사람은 없다. 좋은 구석도 있고 잘한 면도 있다.

다 부족하고 못나고 잘못만 존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자신은 완벽하지 않으면서 상대방만 완벽을 추구하는 생각이 늘 갈등의 원인이다.

자신의 연약함과 허물을 솔직히 인정하고 서로의 부족을 감싸주고 이해해 준다면

갈등의 많은 부분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오늘 지금까지 같이 살아 준 아내가 고맙다.

부족한 나 때문에 고생하고 힘들었던 때도 많았는데,  

참아 주고 이해해 주고 용서해 주고 도와줘서 지금 여기까지 같이 살고 있다. 

 

사랑은 뭐고, 정은 무엇인가?

믿음은 이 가정과 부부생활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되기도 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