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쓰기

나의 교회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3. 22. 11:55

어제 밤 책을 보다가 갑자기 내가 지금까지 거쳐온 교회들이 생각이 났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는 장로교 합동 원등교회를 2년

사춘기와 청년 시절을 보낸 부산에서는 영안침례교회를 12년

군복무 시절에는 818대대 교회와 72사단 충성교회를 3년

직장 생활과 중년의 시기를 보낸 울산에서는 장로교 고신, 울산교회를 20년

그리고 장년이 된 지금은 장로교 고신, 울산 신정교회에 10년을 출석하고 있다.

 

각 교회마다 크기가 다르고 분위기가 다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섯 개 교회를 거쳐오면서 난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그리고 가장 애정이 가는 교회는 어딜까?

 

처음으로 출석한 교회에서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강한 이미지를 가졌던 것 같다.

믿음의 작은 씨앗이 마음 밭에 뿌려진 시기이리라. 

두번 째 교회에서는 침례를 받았고, 결혼식도 하였고, 집사서리 직분을 받기도 했다.

사춘기와 청년 시절을 보내면서 신앙의 주춧돌을 잘 만들었던 것 같다.

군 부대는 그냥 신앙의 끈을 놓치 않고 믿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교회이고,

울산교회는 신앙의 성장을 가져온 교회, 직분을 받은 교회, 열심히 봉사하던 교회라면

울산신정교회는 교회 리더십으로 섬기는 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번 째 교회는 하나님의 분명한 calling이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영접하고

중생과 거듭남,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였고, 대학부 시절 뜨겁게 신앙생활을 했던 교회이다. 

 

네번 째 교회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았고, 좀 더 성장과 성숙이 이루어진 시기라고 하겠다.

직장생활과 가정을 꾸려가면서, 성경대학과 제자반 훈련을 받았고,

서리집사, 장립집사, 장로의 직분을 받은 시기이고 가장 오랫동안 출석한 교회이며

구역장, 찬양대 활동(대원 및 대장), 해외선교위원회 부장, 안내부장, 이주노동자 몽골팀을 섬겼다. 

 

다섯번째 교회가 어려웠던 교회에 와서 교회 리더십으로 수고하고 섬겼던 특별한 애정이 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고, 하나님과 동력자로서 교회를 섬기는 기쁨을 누린 교회이다. 

여기가 마지막이 될런지는 모르겠다. 

 

각 시기마다, 교회마다 특별한 경험과 은혜가 있었다. 

그래도 울산교회가 제일 모교회 같은 느낌이다. 

존경하는 담임목사님과 함께 즐겁게 신앙생활 했던 기억을 잊을수가 없다. 

신앙생활 하면서 영적인 스승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더불어 좋은 성도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또한 중요할 것이다.

교회 공동체의 건강성 및 성숙도도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좋은 교회의 정의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난 비교적 건강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였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은 있다. 어디 완벽한 교회가 지상에 존재하겠는가?

다 죄인들이고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인데 말이다. 

 

좋은 공동체에 속하기만 바라지 말고,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동체가 건강해야 내가 건강하고, 내가 건강해야 공동체가 건강하다.

내가 성숙해야 공동체도 성숙하고, 공동체가 성숙해야 나도 성숙해진다. 

교회는 한 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