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성일기

복수하시는 하나님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8. 31. 09:09

본문 : 시편 94편 1-23절

 

시인은 하나님을 향하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라고 거듭해서 부른다.

"세계를 심판하시는 주여"라고 한 번 더 외친다. 

 

악인들이 개가를 부르고 지껄이며 오만하게 떠드는 소리를 들으면서

주의 백성을 짖밟고 과부와 나그네들을 죽이며 고아들을 살해하며 말한다.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시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귀를 지으신 이가 듣지 못하며, 눈을 만드신 이가 보지 아니하라!

 

뭇 백성을 징벌하시는 이, 곧 지식으로 사람을 교훈하시는 이가 징벌하시지 아니하시겠느냐고 말하면서

악인의 징벌은 패망이지만,

의인이 징벌을 받고 하나님의 법으로 교훈을 받는 것은 복이다고 노래한다.

 

시인은 여호와께서 자신을 도우셨던 일을 떠올리며 

심판자 하나님의 승리를 확신하며 노래한다. 

 

지난 60 평생을 뒤돌아 본다.

수요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삶의 모든 자락마다 하나님의 보호하시고 돌보심과 인도하심이 없었더라면

이 무지하고 연약하고 허물 많은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삶의 고비고비마다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있었다. 돌보심이 있었다.

오늘 시인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을 고백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인정하고 감사를 올려 드렸다. 

 

억척스럽게 살지도 않았다. 인생의  뚜렷한 목표나 계획도 없이 살았던 것 같다.

매 순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대로 따라서 살아온 것 같다.

성공이라는 단어를 향해 전력질주 하지도 않았다.

나의 능력의 한계, 환경의 한계를 알기에 늘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면서 살아왔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왔다. 

물론 내 인생은 모험적, 진취적, 목표지향적, 성공지향적인 삶과는 거리가 있다.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고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아왔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는 평가이리라. 

어떨 때는 소시민적이고 소극적이며 조직에 순종하는

그래서 조금은 비굴해 보이고,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피고용주의 인생,

이류, 노예 근성처럼 평가되는 인생처럼 비칠 때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지 않는가?

 

인생의 결국에 어떤 평가를 받을까?

개업으로 성공한 친구들, 사업으로 성공한 친구들 및 지인들을 본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이 심판을 받을 것이다.

나는 저들보다 더 깨끗하고 거룩하고 정직하며 잘 살았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렇게 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나 스스로는 질그릇을 깨끗하게 할 수 없구나. 온전히 비울 수가 없구나

안타깝다. 그렇지만 현실이다. 아니 그것이 사실이고 실재이다.

못난 질그릇을 비우고 깨끗하게 하는데도 성령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하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오직 십자가의 보혈로 정결케 되는 길 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그렇지 않고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지 않는다. 

성령께서 우리의 기도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올바른 기도도 힘들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이 모든 것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도움 없이는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오직 두 손 들고 주의 도우심을 바라고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을 기대하고 기다릴 뿐이다.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공의로우심이 올바른 심판을 하실 것이고

하나님의 그 크신 자비와 사랑이 이 죄인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서만 가능한 구원임을 믿으며,

조용히 눈을 감고

이 죄인에게 베풀어 주신

한량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를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