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를 읽고
개인적으로 바다를 좋아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할 때면 동해 바다를 찾아 가곤 했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쉼 없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
지치지 않는다. 끝없이 밀려가고 밀려오며 중단 없이 계속된다.
어려움 앞에 쉽게 지쳐버리고 고난 앞에 쉽게 포기하는 연약한 인생이 용기를 배운다.
인내와 끈기를 배운다. 포기하지 않음을 생각한다.
하얀 포말과 함께 만들어낸 멋진 모래 사장과 몽돌 등
장구한 세월 동안 만들어 낸 멋진 풍광이지만
우리는 그 세월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지만 우린 늘 그대로 인것처럼 인식한다.
멀리서 보면 높고 낮음이 없이 편평해 보인다.
높이 오르려고만 하는 인간들, 오름이, 높이가 곧 성공의 잣대인 양 말이다.
공평을 생각한다. 평등을 생각한다.
모든 것이 흘러 바다로 간다. 모든 것들을 품어 안는 넉넉함이 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흘러 들어옴을 막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나 폐쇄적이고 방어적인가? 그러나 바다는 열려 있다. 개방적이다.
높은 산 만큼이나 바다도 깊다.
짤랑거리는 바닷가도 있지만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은 심해도 있고
대기 바람이 있듯이 바다에도 조류가 있고 해류가 있다.
에베르스트를 오르는 것보다 더 두렵고 위험한 것이 심해의 탐험이다.
산이 주는 유익 만큼이나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허락하는 것이 바다이다.
그래도 난 바다가 두렵다.
생명의 위험을 느낀다.
배를 타본 경험이 10번도 채 되지 않는다.
검푸른 망망 대해에 떠 있으면 자유를 느끼기 보다 두려움과 무서움이 몰려 온다.
고대로 부터 바다는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미지의 세계, 정복하지 못한 바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각종 신화와 전설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곳이었다.
얼마 전에 기사를 통해 바다와 관련된 철학가가 쓴 베스트셀러 책이 있어 구입했다.
[모든 삶은 흐른다]라는 책이다.
바다와 관련된 24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몇년 동안 난 광야를 많이 묵상했다.
관련 서적도 10권이나 읽었었다.
교회에서는 광야를 주제로 북클럽을 인도하기도 했었다.
인생은 산을 오르는 것보다 광야를 통과하는 것이 더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서 바다를 좀 더 이해하고 지혜를 얻는다.
바다의 현상들과 관련된 키워드를 통해 인생을 철학하는 책이다.
바다를 통해 인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