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성일기

갈멜산의 전투 2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10. 20. 11:45

본문 : 열왕기상 18장 30-46절

 

이제 엘리야의 차례다.

 

엘리야는 백성들을 가까이 부른다. 

백성들은 마지 못하여 앞으로 나아갔을 것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을까?

 

엘리야는 먼저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여 무너진 제단을 수축한다.

제단이 무너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대변하는 상황이다. 

 

분열된 북왕국은 열지파의 나라이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12지파의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돌 12개를 취하여 제단을 보수한다.

 

모든 일의 우선 순위가 있다. 

오늘 엘리야의 모습에서 일의 출발과 시작은

항상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회복되어야 함을 느낀다. 

백성들이 무너진 제단을 보수하면서

자신들의 무너진 신앙 생활, 하나님을 멀리했던 지난 모습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1`2지파가 통일 왕국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던 시절을 기억해 냈을까?

 

그리고 어떠한 인간의 힘과 능력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최악의 상황으로 제단을 준비한다.

곡식 종자 두 세아를 둘 만한 도랑을 만든다.

나무를 밑에 깔고 위에 송아지를 각을 떠서 올려 놓은 뒤에

통 넷에 물을 채워다가 연거푸 세번이나 붓는다.

번제물과 나무는 흔건히 젖고 도랑까지 물이 차서 모든 것이 물에 흠뻑 젖어 있는 양상이다. 

 

저녁 소제 드릴 때에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것과

내가 주의 종인 것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 알게 하옵소서.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그들의 마음을 되돌이키심을 알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엘리야의 심정을 묵상한다.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을까?

이 일로 이스라엘과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얼마나 간절히 소망했을까?

 

기도가 끝나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아버린다. 

그러자 모든 백성들이 보고 엎드려 말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변명이 필요 없다. 설명이 필요 없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을 참 신으로 인정하고 그분 앞에 온전히 무릎을 꿇어야 한다. 

 

불로 응답하시는 하나님

불에 타지 않는 것까지 다 태워버리신다.

강력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고 계신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

인간의 생각을 초월하시는 하나님 

그들이 믿었던 비와 번개의 신 바알이 하지 못한 일을 한 방에 해내신 하나님

누가 참 신이신지 보여 주셨다.

이 백성에게 하나님이 누구인지 그들의 눈 앞에서 확인시켜 주시는 하나님

그들은 평생 이 장면을 잊지 못할 것이다. 기억할 것이다. 출애굽의 기억처럼 말이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전능하시고 살아 계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심에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엘리야가 그들에게 바알 선지자들을 잡아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기손 시내로 데려가 죽인다. 

 

죄는 뿌리부터 뽑아버리거나 제거해야 한다.

백성들을 죄의 길로 가게하는 제사장들을 가차없이 처단하는 모습이다.  

광야에서 우상 숭배하는 이방 여인들과 동침한 사람들을 가차없이 처단한 모세처럼 말이다. 

 

그리고 아합 왕에게 비 소식이 있으니 먹고 마시라며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말한다. 

엘리야는 무슨 믿음과 마음으로 비도 오지 않는데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을까?

 

아합 왕은 먹고 마시러 왕궁으로 올라갔다고 말한다.

아합 왕도 여호와가 하나님이시고, 엘리야가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 인정하고

그의 말을 신뢰하고 믿었던 것일까? 

나중에 아합 왕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장면이 있다. 

이때 아합 왕은 이 갈멘산의 사건을 기억했을 것이다.

하나님만이 참 신이시다는 사실을 말이다.

 

엘리야는 기도하러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간다.

사환에게 올라가 바다쪽을 바라보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엘리야는 포기하지 않고 일곱 번까지 올라가라고 지시한다.

그러자 일곱 번째 바다에서 손 만한 작은 구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을 보고 사환에게 왕에게 가서 비를 맞지 않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게 지시한다.

그리고 자신은 줄달음을 쳐서 아합 왕의 마차보다 빠르게

왕궁이 있는 이스르엘로 달려갔다. 왜그랬을까?

아합 왕이 이세벨을 만나기 전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고 철저히 돌아서지 않았던 아합 왕이 

하나님을 믿도록 한번 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함이었을까?

 

엘리야는 여호와의 불이 내려 모든 것을 태워버리자

곧바로 큰 비가 내릴 줄로 알았을까?

그래서 아합 왕에게 비 소식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던 것일까?

자신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신 하나님이 비도 내리게 하실 것을 확신했을 것이다.

그러나 갈멜산에서 기도할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실망했을까? 불안했을까?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땅에 꿇어 엎드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간절히 기도한다,

사환을 일곱 번이나 확인하러 올라가게 한다. 

일곱은 완전수이다.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엘리야의 마음을 생각나게 한다.  

손 바닥만한 크기 정도의 구름만 보고도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신 것으로 확신하는

엘리야의 믿음과 태도에 감동이 밀려온다. 

그리고 더 크게 구름이 밀려오는 것을 확인하지도 않고 아합 왕에게 달려간다.

기뿐 소식을 직접 전해주고 싶었던 것일까?

 

갈멜산의 전투는 일방적이다. 완승이다. 

우리는 엘리야의 능력을 노래할 때가 많다.

또한 불을 내리게 하는 엘리야와 같은 능력을 달라고 기도할 때도 있다. 

그건 아니다. 전적인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엘리야는 기도했을 뿐이요, 하나님의 말씀을 아합 왕에게 전달했고,

백성들에게 참 하나님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선포했을 뿐이다. 

처음 부름 받아 사역을 시작하고 3년 가까운 세월 동안 훈련 받았던 엘리야는

더 큰 일을 위해 준비되고 훈련을 받았던 것이다. 

어떤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신다. 기다리신다. 때가 되면 사용하신다.

하나님은 항상 준비되고 훈련된 자들을 들어 사용하셨다. 

 

난 50년 가까운 신앙생활을 했다.

그런데 나의 모습 속에, 기도의 능력에서 엘리야를 따라갈 수 있는 모습이 있는가 

생각하니 한없는 안타까움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씁씁하다. 

그러나 나는 나일 뿐이다.

나의 이 모습 이대로 하나님은 들어 사용하실 것이다.

사역의 크기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일하자.

하나님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쓰임받았다는 사실만으로

하나님의 일에 내가 동참했다는 것만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축복임을 기억해야 한다. 

 

참 많은 것을 묵상하게 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