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성일기

하나님과 변론하고 싶다.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11. 18. 09:51

본문 욥기 13장 1-22절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욥이 말한다. 

 

나도 자네들이 말하는 것들은 그 정도는 다 안다. 

나는 이제 하나님과 말씀드리고 변론하겠다고 말한다. 

 

세상의 가치관과 지식으로 자신에게 판단하고 정죄하는 친구들은 

거짓말을 지어내는 쓸모 없는 의원이다.

너희들의 격언은 재 같은 속담이요 너희가 방어하는 것은 토성이니 잠잠히 있으라고 책망하며,

자신이 하나님께 아뢰고 무슨 일을 당하든지 감당하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처지와 삶을 하나님께 진술하였으니 이제 정의롭다고 판단을 받으리라고 자신한다. 

 

두 가지를 간구한다.

하나는 주의 손을 자신에게 대지 마시고, 주의 위엄으로 자신을 두렵게 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두번째는 주는 자신을 불러 주시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대답해 주시라고 요청한다. 

 

욥은 인간의 한계를 고백한다.

그리고 희망은 주께만 있음을 고백하며 희망을 붙든다.

그러나 자신의 현실 앞에 다시 무너지며 절망한다. 

 

우리도 그렇지 아니한가.

오랜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살다가

고난을 만나면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믿음으로 대처하고 견디고 버티지만

현실의 무게 앞에, 해결되지 않는 엄청난 고난 앞에 마음이 무너지고 만다.

생명의 말씀, 소망의 말씀을 다시 붙들어 보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캄캄한 터널 안에서,

언제 통과할지 모르는 광야의 한복판에서

절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소리라도 질러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께 왜 이러시냐고 항변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 아니던가!

 

무엇이 지혜인가?

어떤 지혜가 가혹하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하게 해줄까?

의인 중의 의인이라는 욥의 절규의 소리가 들리는가?

인생길에 고난은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관문 같기도 하다.

어떻게 잘 통과하느냐가 관건이다.

 

연약하고 무지하고 유한한 인생이 

어찌 전능하신 하나님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있으리요.

 

왜 욥기가 기록되었을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해 주시고자 이 말씀을 기록하게 하셨을까?

 

천상병 시인의 소풍이라는 말이 무색한 본문이다.

우리에게 부활 신앙과 재림 신앙이 없었더라면

이 땅의 고달픈  나그네 인생길을 어떻게 인내할 수 있으리요.

 

남의 불행에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판단해서도 안 된다. 

우리의 눈물로 간구하는 음성을 들으시는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며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간절히 기도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