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성일기

초대교회 공동체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4. 5. 9. 11:37

본문 : 사도행전 4:32 ~5:11

 

이상적인 교회 공동체를 언급할 때 초기 교회공동체를 이야기한다.

 

초대교회는 신자들의 삶에서 그리고 삶을 통해서 일하시는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결과로 소유와 재산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것은 공산주의 체제에서 보이는 집단생활은 아니다. 다르다.

왜냐하면 ① 공유가 자발적이었고  ② 모든 사유 재산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나누었으며

③ 이는 교회의 일원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적인 하나됨은 필수다.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향한 충성과 헌신과 사랑에서 말이다.

영적 하나됨이 없으면 교회는 생존할 수 없다.

 

오늘 누가는 두 가지 사건과 3명의 인물을 통해 당시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번째 인물은 구브로 출신 레위인 요셉(아람어로 별명이 바나바, 위로의 자식)이다.

아마도 그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었을 것이다. 구브로에는 유대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성령으로 충만해지고 큰 은혜를 받자, 그는 자신의 소유인 밭을 팔아서 그 값을 사도들에게 맡겼다. 

사도들은 성도들의 필요를 따라 구제금을 나누어 주었다.

이는 자발적인 헌금이었다. 강요가 없었고, 명예를 위한 것도 아닌 순수한 사랑의 행위였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새 일, 새 현상이었다. 

재물은 개인 소유가 아닌 공동 소유의 개념으로 여기며 살았던 시기이다. 

이런 공동체가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자본주의 시대에 적용하고 실천하기란 불가능해 보이지만, 

많이 가지려 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세상에서,

자발적으로 소유를 나눔으로 가난한 사람이 없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현시하는 길이다. 

하나님의 복음은 가난한 자에게 좋은 소식이 되어야 한다.  

 

두번째 인물은 아나니아와 삽비라이다.

그들은 왜 밭을 팔아서 헌금을 하려고 했을까?

바나바가 헌금을 통해 칭찬과 존경을 받자, 그 명예가 부러웠던 것일까?

자발적인 헌금이었지만, 돈의 일부를 제하고 헌금을 하였다. 

베드로가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것을 드릴 때 

전부를 드릴지, 일부만 들리지는 자유선택의 문제이었고,

그것은 죄가 되지 않는 사항이었다.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었다. 

바나바의 명예는 욕심이 났지만, 바나바처럼 전부를 내놓긴 아까웠던 것일까?

베드로는 어떻게 알아봤을까?  

그러나 거짓말을 한다. 베드로는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지만 이런 죄를 범하는데는 일체일 필요가 없는데도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는 하나님을 향하여 거짓말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바로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죽음으로 즉결심판하신다.

하나님의 심판은 무섭고 두려운 충격적인 심판이었다. 

당시 모든 성도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이 죄를 얼마나 싫어하시고 미워하시는지도 알았을 것이다.

 

베드로는 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을까?

부정직, 탐욕, 탐심이 교회를 파괴하고 성령의 유효한 사역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모든 거짓말은 나쁘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을 속이려고 거짓말할 때, 그리스도를 위한 교회의 증언은 무너진다. 

아마도 교회 내외적으로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았고,

방관해서는 교회가 위험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봤을 것이다.

 

누가는 의도적으로 이 두 사건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다.

먼저는 칭찬 받을 좋은 일을, 뒤에는 무서운 징계의 사건을 기록하였다.

하나님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고,

막 태동하고 있는 초대 교회가 무너지지 않고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바라셨을 것이다.

 

비슷한 사건이 가나안과의 첫 전쟁에서 아간이 재물을 훔치고 숨긴 사건이 있다.

이때 성경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아간과 일가족을 몰살시켜 버린다.

아픙로 진행되는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얼마든지 반복해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일벌백계의 상징이다. 

그래야 한 마음으로 정복전쟁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두 사건 모두 다 물질과 연관되어 있다.

돈이 인간을 유혹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가 보다.

 

또한 성령이 충만한 교회, 문제가 없을 것 같은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사탄은 오히려 더 역사하고 넘어지게 한다.

사탄은 거짓말의 아비다. 사탄의 계략은 무궁무진하다.  

성령이 오셨지만 사탄의 유혹에 면역되지 못한 상태였다.

 

가식 없는 헌신과 거짓 없는 위로는 공동체를 견고하게 하지만, 

명예를 탐하고 지체를 속이는 위선은 공동체를 위태롭게 하는 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