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앙 고백
도마의 신앙 고백
2021. 05. 06
예수님의 열두 사도 중에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있다.
도마의 이야기는 열 두 제자 명단을 소개하는 구절을 제외하면 신약 성경에서 요한 복음 외에는 기록이 없다.
한 번은 요한복음 11장에서 나오는데, 베다니에 살던 나사로가 죽었을 때,
주님이 그 소식을 들으시고 이틀이나 지체하시다가 유대로 올라가자고 하실 때,
디두모라 하는 도마가 한 말이다. 16절에 "우리도 주님과 함께 죽으로 가자"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는 요한복음 20장 25절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제자들이 예수님이 부할하셨고 자기들에게 나타나셨다고 전하자
"내가 주님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못 자국에 넣어 보며,
내 손을 주님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겠다."며 예수님의 부활을 못믿겠다고 한 말이다.
제자들에게 처음 나타나신 후 8일 째 되는 날 다시 나타나셨다.
27절. 그때에 예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아라.
또한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이어서 28절에 그 유명한 신앙고백이 있다.
28절. 도마가 예수께 대답하기를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하고 말하였다.
어느 학자는 이 도마의 신앙 고백이 신약 성경에서 최고의 신앙고백이라고 했다.
유대인의 세계관에서 인간을 하나님으로 고백한다는 것이 정말 놀라운 일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이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시자 죽이려고 했던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예수님을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이니니다." 고 고백했다.
니고데모도 예수님을 만나고 주님이 그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 너를 보았다고 하자,
요한 1:49에서 "랍비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라고 고백한다.
어제 김 보성 목사님이 이 본문을 가지고 <"고작"이 아닌 "무려"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셨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러나 그 자리에 가롯 유다와 도마는 없었다.
가롯 유다는 이미 자살하여 죽은 상태였지만, 도마는 무슨 이유인지 그 자리에 없었다.
성경은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요한복음 20장 25절을 통해 의심많은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다.
그러나 어제 말씀에서는 다른 관점에서 도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가셨다.
의심이 많은 부분도 있었을 것이나, 소외감이나 잘 모르는 상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동료 제자들의 이야기에 불신과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마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묵상했다.
자기 눈으로 직접 부활하신 주님을 확인하고자 하는 태도가 그 자리에 참석하게 했을까?
역설적이지만 그의 이런 태도가 과학적인 실증의 귀한 자료를 후세에 제공하고 있으니 박수를 받을만한 행동이었다.
영으로만 부활하지 않으시고 육체까지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 주었으니 말이다.
인간이 죽어도 영혼과 육체가 함께 부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되었으니
도마는 과학적인 증명을 통해서만 믿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만약 도마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평생 두고 두고 후회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의 인생은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중요한 것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주님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예배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지를 깨닫는다.
먼저 십자가상의 예수님을 만나야 죄사함과 구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 소망을 가지고 천국 백성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신앙생활 하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핵심은 십자가와 부활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늘 함께 가야 한다.
어느 한쪽만 강조하면 비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마가 예수님의 요구에 반응하여 직접 상처 자국을 만져보았는지 기록은 없다.
그러나 자신이 동료들에게 했던 이야기를 예수님이 어떻게 아시고 말씀하시는지 놀랐을 것이다.
나다나엘 처럼 도마도 예수님의 그 말씀 앞에서 놀라운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
지금 자기 앞에 서 계신 분이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불가능하다고생각하며 확신을 가지게 되었을까?
말씀하시는 주님이 하나님이 아니라면 이렇게 행동할 수 없다고 믿게 된 것일까?
아무튼 도마는 지금 자기 앞에 서 계신 주님을 향하여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라는 놀라운 고백을 했다.
그 이후 도마의 삶에 대한 전승들은 인도를 거쳐 이 땅에도 왔다갔다는 기록들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전도자의 삶, 증인의 삶, 사도로서 충성되게 헌신하다가 마지막은 순교자로 삶을 마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의심 많은 제자가 아니라 확신에 찬 사도로서의 그의 인생을 보여 주었다.
가장 중요한 모멘텀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십자가의 주님을 만나야 하지만 또한 부활하신 주님도 만나야 한다.
그래야 온전한 신앙인이 될 수 있다.
상황이, 마음이, 생각이 어떠했던지간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놀라운 반전이 가능했던 일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에 자신도 예수님 처럼 부활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게 되었기에
생명을 아끼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증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십자가 상의 예수님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