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쓰기

아내 자랑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4. 7. 9. 13:29

주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탁에 앉아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이야기 중에 한 가지가 잔잔한 감동과 아내를 향한 사랑이 깊어지게 한다.

 

주일학교 여름 성경학교를 식사 준비를 위해 열무 김치를 담갔다.

토요일에 세분에게 전화를 드렸단다.

강 미라 권사님, 방희자 권사님, 김 ** 집사님

이분들의 공통점은 남편들을 사별하고 자식들은 분가나 결혼하고 혼자 사시는 분들이다.

담근 열무 김치로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전화를 드렸단다.

이분들 중 김**집사님이 전날 밤에 가슴이 설레고 흥분 되어 잠을 설쳤다고 한다.

이유인즉 아무도 함께 식사를 하지 않고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삶이 일상인데

누군가 자기와 함게 식사를 하자고 전화를 걸어준 것이 그렇게 감사하고 기분 좋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아내는 세분을 모시고 경주에 가서 식사를 한번 해야겠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거려오는 전화 한 통이 그리고 같이하는 한끼의 식사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인가 싶었다. 

나이가 들면 외롭다. 하루 종일 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고 온종일 집에만 있어본 적이 있었다.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없이 지냈다. 

외롭다. 쓸슬하다. 이런 날들이 계속된다면 정신병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누군가가 걸어주는 전화 한 통, 말을 걸어주는 친구, 함께하는 식탁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생각한다.

 

예수님의 시선이 향하고 예수님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내 마음이 가고 뭔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주님의 생각과 하나가 되고 , 그런 마음,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은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이고 일하심이다.

이것이 성령충만한 사람의 모습이다.

아내를 칭찬했다. 

 

아내에게서 이런 모습을 종종 본다.

목욕탕에서 나이 든 할머니 등을 밀어 주는 일

교회 혼자 사시고 가정 형편이 넉넉치 않은 분들을 모시고 서울 구경을 시켜드리는 일

태화강 공원에 구경 오신 타지 노인들에게 길을 안내해 드린 일

맛있는 것이 있으면 이웃과 나누는 일

교회에 아이들이 태어나면 옷을 사서 선물해 주는 일 

아프고 힘든 분이 있으면 과일이나 음식을 사들고 찾아 뵙고 위로하는 일

어려운 가정이나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재정적 지원을 하는 일 

교회 성도들을 위해 띠뜻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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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에 brain MRI 촬영을 위해 서울을 다녀와야 한다.

5년 전 뇌종양 수술을 받았고 마지막 외래 진료하기 전 MRI 촬영을 위해  먼 길 다녀와야 한다.

하나님게 감사하다. 건강을 회복하고 잘 지내게 하셨다.

현숙하고 지혜로운 아내를 배필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나로 인해 힘들었던 시절로 인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여러 번 수술도 받았다.

이제는 늘 영. 육간에 강건하고 주안에서 평안하고 행복하기만을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