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희열
새벽 5시가 되기 전에 눈이 뜨인다.
자꾸만 서재로 마음이 가고 어제 저녁 늦게까지 읽다가 남은 몇 십 페이지를 마져 읽고 싶었다.
어제도 책을 읽다가 밤 12시가 다 되어 잠자리에 들었었다.
정 근두 목사님의 [요한 계시록] 강해 설교집이다.
제법 두툼한 책이다. 각 권이 700페이지 이상이다.
지난 두 주간에 걸쳐 두 권을 읽었다.
새벽에 일어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지난 몇 달 동안 요한계시록을 읽고, 듣고, 관련 서적과 설교집을 읽었다.
이선일 선생의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계시라] 와 [요한계시록 핸드북],
이필찬 교수의 [요한계시록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정근두 목사의[요한 계시록]
저녁으로 1시간 30분 정도 태화강 공원을 걸으면
읽어주는 성경 웹을 통해 요한계시록 일독을 할 수 있다.
최근 4회 이상 요한 계시록을 들었다.
가을 부터 시작하는 라브리 강의를 하였기에 더 부담감을 갖고 읽고 들었다.
가르치는 자는 배우는 자보다 더 많이 준비하는 법이다.
가르치는 것이 나의 지식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지식이 풍부해진다.
내가 많이 알아서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부족함을 채워가고, 안일해지는 자신을 채직질하기 위함이다.
내가 더 공부하고 알아가며 지식을 넓혀가며, 믿음을 새롭게하기 위함이다.
또한 지난 날 요한계시록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시한부종말론에 빠졌던 아픔을 털어내기 위함이다.
아침에 정 근두 목사님의 두꺼운 두 권의 강해설교집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아침 식사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흐른다.
감사의 눈물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늘 실수와 허물 투성이인 죄 많은 나를 택하여 불러주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믿으며,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며 살게해주신
은혜에 목이 메인다.
60대 중반을 향해가는 인생을 살면서
다시 오시마 약속하신 주님에게 '어서 오시옵소서'라고 고백하는 아침이다.
불러주신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늘 실망만 안겨 드리고 있다.
그래서 미안하고 죄송스러워 운다.
날마다 눈을 떠 사랑하는 주님을 만나고 싶다. 늘 주님과 앞께하고 싶다.
사랑하는 구원의 주님과 함께라면 지옥에라도 따라가겠다고 고백하던 젊은 날의 고백이 생각난다.
진료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지만 식탁에서 흘린 눈물 때문일까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는다.
정 목사님에게 감사의 문자를 보냈다.
세 권의 책들이 몇 가지 부분에서 사소한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시각과 흐름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입장에서 내가 선택한 교제가 큰 문제점이 없고
신학적인 관점에서도 대동소이하여 감사하기도 했다.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면 않되기 때문이다.
계속 읽고 배우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성령님의 인도와 은혜를 구한다. 깨닫게 하시고 분별하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한다.
디다스코, 휘포밈네스코
요한계시록을 일고 공부하면서
종말 시대를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점검해본다.
마라나 타
정말 주님의 재림을 얼마나 사모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본다.
솔직히 시한부종말론에 빠져 있을때보다는 덜한 것 같다.
천국에 대한 소망이 얼마나 확실하고 간절한지,
주림 재림에 대한 믿음을 얼마나 단단히 붙들고 있는지 자문해본다.
주님의 재림에 대한 대망이 간절한지 ....
솔직히 살아서 주님의 재림을 기대하기보다는, 죽어서 천국에 가겠지하는 생각이 더 많이 했다.
당연히 간절함이 덜하고, 그러다보니 신앙생활에 활력이 떨어졌다.
당연히 뜨겁게, 신실함으로 ,주님 만나는 날까지 충성스럽게교회를 섬기고
믿음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요한계시록 강의를 통해 믿음이 새롭게 되기를 기대한다.
성령께서 오로지 천국에만 소망을 두고 살아가도록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한다.
이 지식이 나를 살릴 것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