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응답
본문 : 열왕기하 6:1-14절
책은 열왕기인데 본문은 선지자 엘리사의 사역을 계속 기록하고 있다.
오늘 본문은 선지자의 제자들이 기거하는 장소가 협소하여
요단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나무를 벌목하다가 발생한 사건이다.
제자 중 한 명이 빌려온 도끼를 사용하다가 도끼가 물에 빠지고 말았다.
당황한 제자가 선지자에게 사실을 고하자
엘리사는 나무를 베어 물에 던지자 도끼가 물 위로 떠오른다.
제자가 손을 내밀어 도끼를 집었다.
동화같은 단조로운 이야기 속에서 영적 의미를 찾는다.
'묻고' - '듣고' - '함께하고' - '찾고' - '따르는 모습'은
제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오랜 기대와 바람이고 언약의 요체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 말이다.
요즘 4살인 외손녀가 집에 와 있다.
말이 아직 서툴지만 모르면 뭐든지 묻는다.
그러면 할머니가 다 설명해주고, 원하는 것은 위험한 것이 아니면 다 들어준다.
인서는 뭐든지 묻고 해달라고 요구하기만 하면 된다.
여기에는 사랑과 믿음이 전제되어 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야하지 않겠는가
하나님 앞에서는 사소한 일도, 사소한 기도도 없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사소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아람 왕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 왕의 방비 사이에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있다.
아람 왕의 침공이 번번이 무산되고, 이스라엘 왕이 아람의 침략을 막아 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군사력의 우위 때문이 아니라, 배후에 엘리사의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참된 소망을 주는 것은 내가 이겨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도 아니고,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아니다.
우리의 소망은 생사화복과 흥망성쇠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에 달려 있다.
머리로 알고 동의하고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속에서
얼마나 철저히 이 신뢰와 믿음으로 행동하는지는 의문이다.
늘 이 부분이 아쉽다. 100%의 전적인 신뢰, 온전한 믿음을 소유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성령님 도와 주소서, 이 믿음 갖게 도와 주소서. 은혜를 베풀어주소서.
아람 왕은 선지자 한 명 잡으려고 많은 군사들을 보낸다.
두려웠을 것이다. 엘리사가 섬기는 하나님을 두려워 했다는 반증이다.
은혜의 역사에 '반'反하는 편이 아니라 '향'向하는 편에 서라.
그러면 인생이 두렵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