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흥회
부흥회라는 말에 대한 성도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가 않다.
대부분 3일 정도 진행되는데 과거에는 초청돤 강사가 새벽 기도도 인도했던 기억이 있다.
그 부흥회 기간은 늘 이 땅에 임한 영적 대부흥의 시기인 1907년 평양대부흥을 생각하게 한다.
점심 때가 되기도 전에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기온도 떨어져 쌀쌀한데 비까지 오면 저녁 집회에 참석 인원이 줄어들까 염려가 된다.
구역 식구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보냈다.
부흥회 첫날 대표기도 순서를 맏았다.
작성된 기도문을 일고 수정을 한다.
첫날은 '행복' 평화' '어머니의 기도' 등 좋은 노래를 작사.작곡한
찬양사역자 손경민 목사와 팀이 시작한다.
사람이 감동을 받는 것은 진실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다.
가난과 힘든 시절의 삶의 이야기, 질병과 고난의 시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와 신앙 교육을 통해 밝게 성장한 이야기
그 눈물의 기도가 열매를 맺은 아름다운 이야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무엇이 진정 감사해야 할 것인지 잔잔히 들려주었다.
익숙한 노래도 있고 처음 접하는 노래도 있었다.
나이들어가면서 주책인지 모르겠으나
처음부터 손수건을 꺼내 연신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동병상련이고 감정이입이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고생하셨던 삶과 모습이 떠오르고
자녀를 위해 눈물도 간절히 기도하지 않았던 자신을 돌아보았다.
수없이 내가 되뇌이던 말들이다.
감사, 은혜, 기도....
익숙한 단어들이 새로운 감동으로 마음을 울리고 있었다.
그렇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다시 비추어본다.
부족했던 것, 아쉬웠던 것, 실수햇던 것, 좌와 허물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다짐으로 나아가고 또 다시 결단해 본다.
내 안에서 영적 부흥이 회복되기를 ...
이 믿음의 순례길을 잘 걸어가기를 기도했다.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접어들어사면서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견실하게 영글어가는 알곡처럼
나의 인격과 신앙의 성숙함을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 만나는 날까지 내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기를 기도한다.
김 종익 원로 장로님을 가슴에 안는데 눈물이 주르룩 흐른다, 목이 매인다.
왜소해진 체구가 가슴에 쏘옥 들어와 안긴다.
80 중반을 향한 연세가 최근 장례 소식들에 마음이 무거우실까 ...
이 어른과 몇년이나 함께 예배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울컥해진다.
평생을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수고하신 분이다.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밀려온다.
자녀가 아버지 품에 안겨 힘들다고 투정버리며 우는 것처럼
장로님의 품에 안겨 울고 싶었다.
선임 장로의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짐이 알게 모르게 나를 힘들게 하나 보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데... 성령께서 하시는 일인데 말이다.
담임 목사의 말처럼
진실로 은혜받는 자는 은혜가 임하는 곳에 참석한 자만이 누릴 수 있다.
오늘도 가을비처럼 내리는 성령의 단비를 기대하며
예배당으로, 은혜의 자리로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