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떠나는 자, 남는 자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4. 11. 19. 08:56

디모데후서 4장 9-22절

 

이제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간이 가까왔다고

고백하는 바울이 주변을 둘러본다.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 길에 함께 할 사람들이 없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속히 오라고 편지한다.

 

"데마는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디도는 달마디아로 사역 때문에 떠났다.

그리고 누가만 남아 있다.

두기소는 에베소에 보냈다."

 

고독한 선교사 바울이 지금 지하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쓸쓸함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인생의 노년은 그렇지않아도 쓸쓸하고 외롭고 힘든데

재판과 수감 중에  

같이 동역하는 많은 자들이 이모양 저모양으로 자신 곁을 다 떠나고

누가만 홀로 남아 자신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믿음의 거장인 사도 바울이라도

어찌 인간적인  서운함, 섭섭함, 외로움, 쓸쓸한 감정이 없겠는가.

어떤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함께할 사람이 그라운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이 더 보고 싶다.

바울도 여느 사람들처럼 죽음을 앞두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과 일반이다.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고 관계 맺으며 살아가지만

죽음 앞에서 마지막 보고 싶은 사람은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이다. 

그들이 나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고 지켜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존재들인 것이리라.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젊은 날 열정 때문에 상처를 주었던 마가를 데리고 오라고 한다.

젊은 날의 실수를 회개하고 열심히 사역하고 있는 마가를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도 있었을 것이고 이제는 화해하고 격려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람은 이 땅을 떠나면서 다 용서하고 떠나야 한다.

돌아보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고

다투고 싸우며 갈등을 빚는 일도 사소한 것일 때가 대부분이다.

대단한 일도 아니면서 서로 갈등을 빗고 미워하고 비난하며 등을 돌리지만

관계의 악화를 가져온 원인은 정말 절천지 원수가 될 정도의 일들은 극히 드물다.

평생에 원수 짖는 일을 하면서 살지 말자.

내가 손해보고 살고,  무시당하고 살아도

남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면서 살지는 말자.

 

바울은 오직 주님의 임재와 격려를 기대하고 주님만 의지하며 견디고 나아간다.

오직 주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만이 

모든 역경 속에서 견디고 이겨낼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 

따라서 내가 의지하고 붙들 분은 오직 나의 사랑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 

친구에게 실망하고 난 후 20대 청년 시절에 고백했던 기도가 생각난다,

'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주님만 알고 사귀며 섬기며 살겠노라고 ...'

 

주님 !

당신이 저 같은 자를 기억하시고 찾아 와 주셔서 

나의 주가 되시고, 나의 하나님 되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서 결코 후회하지 않고 오직 감사만을 올려 드립니다. 

주님은 저에게 실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고단하고 헌난한 이 나그네 인생길에서

앞으로도 오직 주님만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렵니다.

저 천국에서 주님 만나는 날까지

나를 지켜 주시고 보호하여 주시며 인도하여 주소서.

 

주님께 나의 모든 사랑을 드리며

나의 주, 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