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모음 60

캐나다 로키와 엘로우나이프 오로라를 보고

기행문 캐나다 로키와 엘로우나이프 오로라를 보고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박상섭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자 해외여행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 봄 존경하는 목사님으로부터 여행에 대한 문의가 들어 왔다. 추석 연휴를 포함하여 캐나다 로키와 엘로우나이프에서 오로라를 보러가는 여행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가하는 전화였다. 두 번도 생각할 것 없이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5년 전 캐나다 밴프에서 약 열흘 간 여행하며 보고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났다. 그 때는 10월이라 가을의 끝자락의 단풍과 첫 눈을 보았던 시기였다. 9월 2일부터 9월 16일 까지 현지 선교사님 가정과 한국에서 5가정이 함께하는 오로라 여행이 시작되었다. 먼저 캐나다 항공에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8월 말 부터는 여행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

2022년 글모음 2023.01.13

걸음의 미학

걸음의 미학 2022. 08. 10 요즘 저녁으로 걷기 운동을 하러 태화강변을 나가보면 참 많은 분들이 걷고 계신다. 더위를 피하여 주로 저녁으로 운동을 하시기도 하지만, 수년 전부터 걷기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아졌음을 실감한다. 여기에는 각 지자체에서 걷기 운동을 위해 기본적인 인프라를 많이 만들어놓은 덕분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올레길이 중요한 분깃점이 아닐까 싶다. 지자체마다 개발해 놓은 옛길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울산에도 솔 마루길, 새파랑길, 참살이길 ... 가까운 곳에서 걷는 것 외에도 트레킹이라는 운동도 있다.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도 있고 한 달 아니 3개월 이상 걷는 코스도 있다고 하니 두 다리의 위력이 대단하다. 걷기의 역사는 언제 부터일까? 인류의 이동은 걷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

2022년 글모음 2023.01.13

참 모습

산을 가장 볼 수 있는 계절이 겨울이라고 한다. 생명력이 넘치는 새싹이 돋아나는 연두색 잎과 아름다운 꽃들도 치장한 봄도 신록이 우거져 풍성한 여름도 아름답게 단풍으로 물들은 가을산도 아니다. 낙엽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삭풍을 견디어 내며 자신의 나목을 들어내고 서 있는 나무들만 가득한 겨울산이 산의 참 모습을 잘 들어낸다고 한다. 산의 부분이 아닌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쓰레기를 치우다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동일한 깨달음을 얻는다. 풀들이 풍성한 계절에는 풀에 가려져 쓰레기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시절이나 사회 활동이 왕성한 시절에는 몸이 건강하고 모든 것이 풍성하고 부족함이 없을 때는 인생의 참 맛을 알지 못하고 삶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몸이 아프..

2022년 글모음 2022.12.28

재정부 사역을 마치며

어제 재정부원들과 함께 대가에서 송년 모임을 가졌다. 4명이라 조촐하지만 추운 날씨에 복지리로 맛있게 먹고 태화 교회 히즈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마지막 모임을 시간을 함께 했다. 2년 동안 재정부 위원장을 맡으면서 기쁘게 사역했다. 처음 부터 재정부 수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 집사님 말이 지금 까지 재정부 일을 하면서 이번 팀처럼 아무 탈 없이 평안하게 일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문팀장과 장집사님이 맡은 업무를 잘 섬겨주셨기 때문이다. 재정부는 잘해야 본전인데 아무 사고 없이 업무를 끝마치게되어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수입도 목표를 상회하여 달성하고 매년 1 ~2억 정도 특별 재정으로 잔액을 넘길 수 있어서 이 또한 감사의 제목이다. 문팀장은 쓰러져가는 회사로 직장을 옮겼는데 이번에..

2022년 글모음 2022.12.27

인간의 부폐함

오늘은 어제 교회에서 나누어진 도너츠 두개와 커피 한잔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약간은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나섰다. 지난 주 대부분의 쓰레기를 주었고 비도 왔고 날씨가 추워서 운동하시는 분도 적었을 것 같아 쓰레기가 많지 않았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왠걸 ... 평소와 다르지 않았고 운동하는 거리의 절반도 못가서 비닐 봉지는 차고 넘친다. 그러면서 약간은 실망스런 마음이 밀려온다. 이런 인간들에게 무슨 소망이 있고 희망이 있을까? 나 같으면 수 백번도 더 포기하고 말았을 것 같다. 인간의 부폐함은 정말 끝이 없다. 조금 더 걸어가다가 이런 생각이 든다. 너의 부폐함은 어떤데? 우리는 자신은 꽤 괜찮은 사람으로 판단한다. 과연 그런가?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다 부폐하여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그..

2022년 글모음 2022.12.26

성탄절에 주신 마음

성탄절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는 우리들을 구원하려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한다. 세상도 성탄절이 공휴일이라 더불어 즐거움을 누린다. 성탄절 의미와는 전혀 무관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고대한다. 산타 크로스와 선물과 크리스마스 츄리와 화려한 장식, 선물교환과 즐기는 것으로 의미를 대체해 버렸다. 그런데 어제는 난생 처음으로 이런 마음이 들었다. 영원히 함께 계시던 사랑하는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을 아시면서 아들 예수를 이 땅으로 보내시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사랑하는 아들이 군 입대를 하는 것만으로도 슬퍼서 우는 어머니들이 많다. 겨우 20개월 떨어져 있고, 그것도 중간 중간에 휴가로 만날 수 있는데도..

2022년 글모음 2022.12.26

나눔

오늘 설교 제목은 이다. 사도행전 20장 35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이다. 나눔의 철학, 나눔의 진리이기고 하다. 연말이 되면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나눔의 행사나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이런 따뜻한 온기 있고 훈훈한 모습들을 보면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오늘은 성탄절 절기로 보냈다 그리고 예배 후에는 교회가 가정당 도너츠 두 박스씩 선물하였고 한 박스는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기로 하였다. 말로만 사랑한다고 소리만 요란하게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랑의 실천이 중요하다. 어제 인우가 사는 아파트 동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여 집집마다 찾아가 문에다 선물을 걸어주는 수고를 하였다. 손자 말이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보다 선물 준비하고 나눠주는 것이 더 즐거웠다고 한다. 딸과 사위..

2022년 글모음 2022.12.25

지혜란 무엇인가?

지혜는 지식이 아니다. 정보도 아니다. 우리가 그 어느 때 보다 지식과 정보는 많으나 지혜는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단순히 지식만 축적한다고 해서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러한 때가 온 건지 모르지만) 똑똑하다는 인간들보다 훨씬 지식이 풍부한 로봇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로봇이 인간보다 지혜로울 리 없다. 지혜는 단순한 정보 처리를 뛰어넘는다. 지혜에는 알고리즘도 없다. 교육이 반드시 지혜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학식이 높은 사람 중에도 지혜롭지 못한 이가 있으며, 지혜로운 사람 중에 배움이 적은 이들도 있다. 지혜는 다양한 교육 수단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적용할지, 참되고 바른 것을 어떻게 분별할지, 진리의 빛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

2022년 글모음 2022.12.24

쓰레기 줍기가 주는 깨달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날씨가 많이 쌀살해졌지만 점심 시간에는 조금 풀리는 것 같아 쓰레기 줍기를 계속하기 위해 병원을 나선다. 처음에는 몸을 움추릴 정도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열심히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다보면 등에 땀이 흘러서 상의 쟈크를 내리게 된다. 오늘은 반대편으로 향했다. 지나 주에 주었던 탓인지 쓰레기가 많지가 않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쓰레기들을 주었으나. 검정 비닐을 다 채우지 않고 마무리를 했다. 그렇다. 날마다 쓰레기를 주으면 짧은 시간, 적은 수고로 일을 마칠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날마다 죄를 고백하고 기도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자는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쉽다. 며칠씩 쉬었다가 주으려고 하면 쓰레기 양이 많아 힘들다. 우리 마음도 날마다 점검하고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

2022년 글모음 2022.12.20

쓰레기 단상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온도계는 영하를 나타내고 있다.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 온 떡 두 조각과 과일로 대체하고 운동복으로 갈아 있었다. 귀를 가리는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검은 비닐 봉지를, 한 손에는 쓰레기 집게를 들었다. 마스크를 쓰고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하여 찬송가를 틀었다. 요즘 찬송가 보다 CCM을 자주 들어 귀한 찬송가를 부르는 일이 줄어 들었다. 올 해가 다 가기 전에 찬송가 책에 있는 모든 곡을 다 들을 것이다. 냉기가 가슴팍으로 밀려온다. 추울 때는 빨리 걷는 것이 좋다. 이틀 동안 같은 코스에서 쓰레기를 주었던 덕분에 쓰레기 양이 적어 먼 거리까지 걸으면서 운동 겸 쓰레기를 주어올 수 있었다. 쓰레기를 주으면서 얻는 깨달음이 있다. 처음에는 큰 쓰레기가 먼저 눈..

2022년 글모음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