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모음 60

길, 광야

길은 같은 길이로되 오늘 내가 걷는 길은 늘 새롭다. 동천강변을 걸은지도 4년을 향해 가고 있다. 몇번을 걸었을까? 일천 번에 가깝게 걸었을 것 같다. 이 많은 반복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언제까지 걸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도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병원을 나선다.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에는 두 발로 서서 움직일 수만 있다면 걷고 또 걸을 것이다. 더욱 푸르러진 수양버들이 눈에 들어오고 하얀 나비 한 마리가 춤추며 다가온다. 벚꽃은 곧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다. 모자도 바꾸고 상의도 하나는 벗었다. 지난 주일 북카페 [광야]는 시작하자마자 참가자들이 사정이 있어 문을 열지도 못했다. 오디오로 욥기를 다 듣고는 유튜브를 켜서 [광야를 지나며] 히즈윌 노래를 들었다. 여러번 반복해서 듣고 또 들었..

2022년 글모음 2022.04.07

봄의 단상

소리없이 조용히 봄이 깊어 간다. 복수초, 매화, 산수유, 벚꽃, 유채꽃, 목련, 개나리ᆢ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지만 때를 놓치지 않고 각자 제 때에 피어난다. 꽃이 피어나니 어디서 날아왔는지 벌들도, 노랑 나비도 꽃들 속을 행복하게 비행한다. 날씨는 뿌였케 시야를 흐리고 있지만 완연한 봄 기운은 강변의 벚꽃을 활짝 피어나게 했다. 연두빛 향연은 강변에서 춤추게 하고 새싹들은 묵은 것들을 뚫고 힘차게 솓아 오르고 있었다.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폰의 카메라를 어찌 누르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리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코로나 광야를 통과하고 있다. 모두는 빨리 광야를 끝나기만을 바란다. 왜 이 광야에 들어왔고 어떻게 광야를 통과해야 하며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건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2022년 글모음 2022.04.07

외손자의 기도

외손자의 기도 인우가 샤워를 하러 들어가다가 할아버지의 맨발을 보았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발가락이 이상하다. 할아버지! 발가락이 왜 이렇게 생겼어요? 응, 할아버지가 아파서 엄지발가락이 하늘나라에 갔어... 그리고 할머니와 샤워를 하면서도 할머니에게 할아버지 발가락에 대하여 궁금한지 자꾸 물어본다. 그리고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할아버지에게 또 물어본다. 하늘나라가 어디에요? 그리고는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하나님! 할아버지 발가락이 자라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5살 개구장이가 식사기도 할 때도 눈 뜨고 기도하더니만 눈을 감고 진지하게 기도를 한다. 아~~~ 이 밀려오는 감동과 기쁨이여! 할아버지의 얼굴은 환하게 미소로 번지고 입 꼬리가 귀에 걸렸다. 인우의 ..

2022년 글모음 2022.04.07

외손자의 기도

외손자의 기도 인우가 샤워를 하러 들어가다가 할아버지의 맨발을 보았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발가락이 이상하다. 할아버지! 발가락이 왜 이렇게 생겼어요? 응, 할아버지가 아파서 엄지발가락이 하늘나라에 갔어... 그리고 할머니와 샤워를 하면서도 할머니에게 할아버지 발가락에 대하여 궁금한지 자꾸 물어본다. 그리고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할아버지에게 또 물어본다. 하늘나라가 어디에요? 그리고는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하나님! 할아버지 발가락이 자라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5살 개구장이가 식사기도 할 때도 눈 뜨고 기도하더니만 눈을 감고 진지하게 기도를 한다. 아~~~ 이 밀려오는 감동과 기쁨이여! 할아버지의 얼굴은 환하게 미소로 번지고 입 꼬리가 귀에 걸렸다. 인우의 ..

2022년 글모음 2022.04.07

화목제

화목제 [ 和睦祭 , Peace offering음성듣기 ] 히브리어로 ‘쉘렘’인데 ‘온전하다’, ‘끝내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이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분쟁을 종식하고 화평과 친교와 연합이 이뤄졌음을 감사하여 드리는 제사다(출 20:24; 레 3:1-17). 감사제, 서원제, 자원제가 여기에 속한다. 화목제는 정으로 다듬지 않은 돌로 단을 쌓고(출 20:25), 흠 없는 짐승을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문에서 잡았다(레 3:1-2). 그리고 피는 제사장들이 제단 사면에 뿌리고 내장과 콩팥, 간 등을 제단에서 불살라 드렸다(레 3:3-5). 이를 화제라 하며 여호와 앞에서 향기로운 냄새라고 하였다(레 3:5, 16). 그리고 제물의 가슴과 뒷다리는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다(레 7:29-34; 10:14). 나..

2022년 글모음 2022.03.0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요즘 전 세계의 관심은 러시아의 명분 없는 야심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집중되어 있다. 외신을 보면 러시아 대 러시아(벨라루시 포함)를 제외한 전 세계가 대결하는 양상이다. 푸틴의 야심은 끝이 없다. 러시아의 욕심이 화를 불러왔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방해하고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위하여 무력으로 침공한 사실을 전 세계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 크림 반도를 쉽게 집어 삼키더니 우크라이나도 쉽게 점렴하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는 전쟁의 무기 대신 경제의 무기로 맞서고 있다. 각종 경제 재제가 전방위적으로 러시아를 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각종 민간 시설 까지 폭격을 받고 사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경을 넘는 수백만 명의 피난민들의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는 유가 인상, 수..

2022년 글모음 2022.03.02

악인의 형통과 의인의 고통

형통이라는 단어는 모든 인간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단어이고 로망이다. 그래서 만사형통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애용되고 소원하고 바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형통은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되어 감을 말한다. 亨通, go well, turn out well, prove successful 오늘 아침 말씀 본문은 시편 73편 1-28편이었다. 머리로는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배우고 말씀을 읽고 들어서 알고 있지만 당장 눈 앞에서 펼쳐지는 악인의 형통 앞에서 부러움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 진심이다. 100% 조금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눈 돌리지 않으며, 초연하다고 할 수 없다. 말은 하지 않으나, 태연한 척 하지만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또한 왜 의인은 고통을 당하여만 하는 것인가? 왜 의인은 형통하면 않되..

2022년 글모음 2022.02.18

문수산 등산

주말에 이 장로와 문수산 등산을 하였다. 문수실버복지관 주차장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여 4시에 정상 도착, 한숨 돌리고 하산을 시작하여 5시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두 남자가 열심히 걷다보니 왕복 3시간 만에 다녀왔다. 그러나 저번 간헐산 등상보다 더 힘이 들었다. 생각하기로 아점을 먹고 등산을 해서 허기가 진 것이 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저번에는 깔딱 고개를 한번도 안쉬고정상까지 올라갔던 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네 다섯번이나 쉬었다 갔다. 산을 오를때마다 느낀다. 오르는 것은 힘이 든다. 다리는 무겁고 한발자국을 들어 올리기가 힘들다. 땀으로 옷을 흔건히 적시고 타는 목마름을 작은 물 한병으로 감당하고 소변 보는 것도 참고 도착 지점에 다 와서야 볼일을 봤다. 그래도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시원하고 상..

2022년 글모음 2022.02.14

AI와 로봇

설 연휴에 서울에 사는 딸 집에 다녀왔다. 외손자가 우리 집에 내려와 1주일 넘게 있다가 엄마, 아빠를 찾아서 다시 서울 집에 데려다 줄 겸 해서 서울로 역귀경을 해 올라왔다. 다음날 잠자리가 시원치 않아서 호텔 숙소를 예약했다. 체크 인을 하는데 비용에서 15,000 한도 내에서 모바일 물품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초과되는 비용은 지불하면 된다. 방에 들어와 본전 생각이 나서 모바일 웹을 등록하고 음료수를 신청했다. 잠시 후 인터폰이 울리고 수화기를 드니 영어로 멘트가 뜬다. 로봇으로 물품이 방문 앞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방문을 열고 보니 로봇 한 대가 와 있다. 높이는 한 1m정도 되고 바닥이 조금 크고 약간 둥그스럼한 원통형이다. 로봇 상단은 평편하고 한글로 물품 수령 여부를 묻는 자막이 ..

2022년 글모음 2022.02.04

인우의 기도

인우가 샤워를 하러 들어가다가 할아버지의 맨발을 보았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발가락이 이상하다. 할아버지! 발가락이 왜 이렇게 생겼어요? 응, 할아버지가 아파서 발가락이 하늘나라에 갔어... 그리고 할머니와 샤워를 하면서도 할머니에게 할아버지 발가락에 대하여 궁금한지 자꾸 물어본다. 그리고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할아버지에게 또 물어본다. 하늘나라가 어디에요? 그리고는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하나님! 할아버지 발가락이 자라나도록 도와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5살 개구 장이가 식사 기도 할 때도 눈 뜨고 기도하더니만 눈을 감고 진지하게 기도를 한다. 아~~~ 이 밀려오는 감동과 기쁨이여! 할아버지의 얼굴은 환하게 미소로 번지고 입 꼬리가 귀에 걸렸다. 인우의 마음에 하나님..

2022년 글모음 2022.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