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모음 60

동천강변 청소하기

점심 시간이면 거의 매일 한 시간 정도, 동천강변을 걷기 운동을 한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덕분에 체중 감량도 하고 건강을 유지하기도 했다. 어디 운동만 했던가! 묵상의 시간들이었고, 클래식 음악을 듣는 시간이었고, 성경통독의 시간이었다. 또한 많은 글의 소재들을 발견한 시간들이기도 하고,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들이었다. 코로나 19 시대를 거치면서 자연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왕성한 활동이 결국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도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상황 아닌가.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와 환경오염이 빚어낸 결과이기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파괴한 인류의 공범으로서 작은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내가 걷는 이 강변..

2022년 글모음 2022.06.15

2022년 첫 휴가

6월 1일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반자치단체 의원 선거일이었고,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또한 6/6일은 결혼 34주년 기념일이다. 신혜 가족이 제주도 한달 살이를 하기로 하였다. 하여 2 &3일 정기 휴가를 내고 6/1일 ~ 6/6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가기로 했었다. 그러나 비행기 티켓이 예약이 되지 않아서 나만 6/5일 오후에 울산으로 돌아오고 아내는 6/8일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나 수술했던 환자의 창상이 감염으로 open 시켜놓고 PA에게 맡겨놓고 가다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매일 카톡으로 보고를 받지만 환자에게 미안하고 PA에게도 미안하다. 그나만 다행스러운 것은 환자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6/1일은 울산을 출발하여 차를 김해공항에 주차하고 오후 3시에 제주도로 향했다. 공항에서 신혜가족과..

2022년 글모음 2022.06.06

2022년 오월을 보내며

계절의 여왕 5월, 마지막 날이다. 계절은 아름답고 싱싱한 신록이 우거져 가는 시기인데 현재 내 마음은 참 답답하고 무겁다. 담임목사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힘들고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서 불편하고 장로직을 내려 놓으려고 하니 마음이 편치 않고 사역에 열정과 애정이 없어서 마음이 무겁다. 당뇨병과 고혈압의 경고등이 켜져서 다이어트와 운동 등으로 체중이 4kg정도 감량되고 나니 뱃심도 없고 말에 힘도 없고 만사가 매우 예민해진 느낌이다. 쉽게 짜증을 내고 불만과 불평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쉼과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 재충전의 시간이 요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제주도로 한달 살이를 위해 신혜 가족이 출발하고 우리도 며칠 간 휴가를 내어 제주도에서 합류 할 ..

2022년 글모음 2022.05.31

2022년 5.18을 맞이하여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날이다. 벌써 42주년을 맞이했다. 당시 나는 대학 1학년 때이고 중간고사를 치르고 창원에 있는 53사단에 9박 10일 일정으로 병영집체교육을 받기 위해 입소한 2일차 날이었다. 당시 대학가의 데모와 민주화 운동으로 대학가는 어수선하던 시절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학생이라도 훈련을 위해 입소할 때는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입소해야 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반영하듯 장발로 입소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사단장은 입소를 거부하고 우리는 창원역에서 대기해야 했다. 어떻게 교수들과 협상이 이루어졌는지 입소를 하게 되었고 머리를 단정하게 하고 온 동기들은 수료식 때 표창장을 받았다. 입소 다음날이다. 교수들이 위로 차 방문을 하였고 교수들이 건네준 소식과 신문..

2022년 글모음 2022.05.18

바람의 노래

어제 T.V시청을 하다가 연예인들로 구성된 남성 중창팀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조용필씨가 부른 1996년, 16번째 음반의 주제곡이란다. 김순곤씨가 작사하고 김정욱시가 곡을 붙이고 조용필시가 불렀다. 가사는 이렇다.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후렴)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그리고 네이버를 검색하여 조용필씨가 부른 노래를 들었다.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가요를 ..

2022년 글모음 2022.05.03

봄비 내리는 4월의 어느 날

모처럼 적지 않은 봄비가 내리고 있다. 평상시에도 비를 싫어하지 않고 비교적 비를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조용히 내리는 봄비에 마음이 차분히 내려앉는다. 하얀 이팝나무의 꽃들이 비에 젖어 고개를 숙이고 초록은 점점 그 푸르름을 더하며 녹음방초 우거지는 계절을 향해 재촉하는 것 처럼 봄비가 내린다. 요 며칠 사이 마음이 약간 우울해지고 가라앉는 느낌이다.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기분을 더 차분하게 하는 것 같고 아내가 없이 홀로 텅빈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서재에 앉아 책을 읽는 나의 모습이 그러하다. 벌써 봄의 한 가운데 들어왔지만 봄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또 훌쩍 지나가고 있다.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심기어져 출.퇴근 길에 환하게 밝혀주고 강변의 장미는 빨간 꽃을 피워 올렸다. 5월은 장미의 계절이지 ...

2022년 글모음 2022.04.29

녹색의 향연

녹색에 대한 추억과 함께 4월은 녹색의 계절로 다가온다. 녹색은 생명의 색이다. 초록으로 넘어가기 전 신록은 녹색의 향연으로 그 생명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녔던 시절이다. 참 화창한 봄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함도 기억나지 않고 얼굴은 그렇게 미인은 아니셨던 생물 여자 선생님이 계셨다. 나는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고 선생님은 계단 위 화단 근처에 서 계셨는데 그날 녹색 튜피스를 입으셨었다. 색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나 특히 좋아하는 색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날따라 녹색의 아름다음이 가슴을 흥분시켰다.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의 어린 시절은 가난하여 대부분 무채색의 옷들을 입었던 시절이다. 그래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선명한 녹색 의상이 신선하고 아름답고 감동으로 찾아왔..

2022년 글모음 2022.04.21

영적 수준

나에게는 두 명의 외손자와 외손녀가 있다. 그들을 바라보면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성장해 가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다. 아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던 아이가 성장하여 엄마, 아빠를 부르고, 말을 배워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대화를 한다. 누워만 있던 아이가 엎드리고, 기고, 앉고, 서더니 뛰어다닌다. 점프도 하고 높은데도 오르고 씽씽카도 탄다. 지식도 갈수록 늘어간다. 표현력도, 기억력도, 판단력도, 날마다 새롭다. 손자, 손녀의 성장을 바라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모든 장기와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발육하고 발달하는 것을 보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어느 날 아내가 한 성도에게 전화하는 내용을 옆에서 들으면서 약간은 짜증도 나고 실망도 되고 한심하기도 하고 화도 난다...

2022년 글모음 2022.04.13

생명을 유지하려면

아침 식탁에 앉아 꽃병을 바라보았다. 처음 화병이 식탁에 놓였을 때는 얼마나 화사하고 아름다왔던가 붉은 동백꽃, 살구나무 꽃가지, 이팝나무, 수선화, 홍매화가지의 붉은 색, 하얀 색, 노란 색이 무릎 잎사귀와 나무 줄기가 빚어낸 아름다움에 기쁨과 감동의 작은 탄성을 자아냈는데... 오늘 아침에 바라본 화병에는 꽃은 시들어 떨어지고 잎사귀는 말라 비틀어졌다. 며칠을 화병 속에서 생명을 버티어내더만 이내 마지막을 맞이하고 말았다. 기독교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진리 중에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니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 살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오늘 이 아침에 이 말씀이 현실감 있게 가까이 다가온다. 가지가 살아 있기 위해서는 나무에 붙어 있어야..

2022년 글모음 2022.04.08

꽃비되어 내리고

오전 진료를 마치고 부지런히 병원 문을 나선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도로변에 심겨진 벛나무에서 벚꽃이 우수수 휘날린다.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문구가 "꽃비가 내리고" 였다. 바람에 분홍빛 꽃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바닥은 연분홍빛 꽃길이 된다. 며칠 전 꽃몽오리가 보이고 피기 시작하더니 금방 활짝 피어서 강변을 화사하게 수놓더니 벌써 꽃잎이 꽃비되어 내리고 있다. 유난히도 이번 봄은 꽃들이 단계적으로 피어나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피어나는 것 같다. 산수유와 매화 소식이 들리더니, 벛꽃과 개나리가 피어나고 아파트 화단에는 보라빛 라일락도 피었다. 봄꽃들을 다 구경하고 즐기지도 못했는데 벌써 떠나려 한다. 송장로님 전원 주택에는 살구나무 꽃과 수선화가 참 아름답게 피었었다. 도로변에는 아직 이팝나무는 피어..

2022년 글모음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