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모음 60

조카의 문자

큰 형님의 막내 딸, 조카가 몇 년 전 유방암 수술 후 경과가 좋았는데 최근에 재발하여 전이가 되고 그래서 현재 항암치료 중에 있다. 집안의 단톡방에서 조카와 문자를 주고 받았다. 날마다 아침마다 조카를 위해 기도한다. 내가 의사이지만 조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카가 큰 충격을 받앗을 것이고 슬픔에 잠겨 있을 터인데 그래도 문자에는 잘 견디고 있고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있다고 했다. 감사했다. 믿음이 굳지 못하고 구원의 호가신은 있을까 염려했는데 그래도 하나님을 바로 믿고 기도하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맛있는 것 사 먹으라고 돈을 송금했다. 큰 형님도 폐암 말기로 진단되어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돌아 가셨다. 조카를 생각하..

2022년 글모음 2022.10.19

정직한 기도

정직한 기도? 기도에도 정직하지 않은 기도가 있고 정직한 기도가 있다는 말인가? 지난 주일에 다음세대 컴퍼런스로 초대한 분이 장종택 목사님이시다. 그는 찬양사역자로 여러 곡을 작사,작곡하고 책도 내신 분이시다. 귀하게 쓰임받고 있는 나름 이름이 알려진 찬양사역자이셨는데 난 처음 이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분이 참된 사역자, 목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간증의 진정성, 간절함, 정직성이 마음 깊이 전해져 왔다. 지난 주일 자신의 간증을 통해 말씀을 전하시면서 그리고 그분의 책을 읽으면서 기억나는 것들 중에 하나가 정직한 기도이다. 우리는 중보기도 요청을 받으면 인사치레 처럼 '네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렇지만 자신을 돌아보면 과연 얼마나 기도 요청을 하신 분의 심정으로 기도했던가 생각하..

2022년 글모음 2022.10.14

장종택 목사의 간증

재정부 팀장이 회사일로 오늘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서 재정부 업무를 보는 관계로 분주한 주일을 보냈다. 구역 식구들이 챙겨준 식사로 정신없이 식사를 마치고 재정부 결제를 끝내고 장종택 목사의 간증 설교, 오후 특별 오후예배에 참석했다. 잠언 16장 2절 : "사람의 행귀가 자기가 보기에는 모두 깨긋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딸의 희귀병 간증으로 시작한 간증이 큰 감동으로 밀려온다. 못다한 이야기를 책으로 보충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참으로 구원받을 자가 적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과 종말에 내가 믿음 있는 자를 보겠느냐는 말씀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나를 포함하여 정말 구원받을 교인이 얼마나 될까? 구원의 확신이라는 말 앞에는 늘 두렵고 ..

2022년 글모음 2022.10.09

다윗과 밧세바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안다. 이스라엘의 국기에는 별이 있고, 그 별은 다윗왕의 별이라는 상징적 별이다. 기독교인에게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인정을 받은 신실한 왕으로, 다윗 왕조의 시작으로, 솔로몬 왕의 아버지로, 수많은 시편의 저자로, 이스라엘의 가장 큰 영토를 확장한 강력한 군주로 기억한다. 그런 다윗에게 가장 큰 과오가 하나 있으니 부하 장수 우리야의 아내를 강간하고, 그녀의 남편을 전장에서 고의로 죽게 만들고, 유부녀를 아내를 맞아 들인 사건이다. 역사의 많은 예술가들은 이를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고 글들을 썼다. 죄를 범한 인간이라면 기억하고 싶지 않고 지워버리고 싶은 이 사건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오늘 아침 사무엘하에 기록한 이 ..

2022년 글모음 2022.10.05

파란 운동화

어제는 10년 넘게 싣던 운동화가 밑창이 들리고 낡아 마지막으로 신도 봉지에 넣어 버렸다. 점심시간이면 이 신발을 걷고 동천강변을 걸으며 운동을 하였고 어제는 병원 주차장 주변을 쓰레기 줍는 일에 동참했던 신발이다. 밑창은 주황색에 가깝고 나머지는 밝은 푸른 하늘색 나이키 신발인데, 왜 파란색 신발을 골랐는지는 모르겠다. 조금은 비싼 메이커 있는 신발이었다. 미련이 있어 한참을 더 싣다가 더 이상 싣을 수 없어 이별을 해야 했다. 날 위해 여러 곳을 함께 다녔구나 ... 수고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본다. 자고 일어나면 거실 문을 열고 배란다에 나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하루 첫 일과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행동이 나의 습관이 되었다. 모처럼 전형적인 가을 하늘처럼 구름 한점 없이 푸르고 푸르다. ..

2022년 글모음 2022.10.01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관람 후기

어제 저녁 울산시 의사회에서 주관한 라는 영화를 관람했다. 9월 28일 개봉한 국내 영화이다. 오랜만에 영화관 출입이다. 코로나로 인해 발길이 뜸했었는데 모처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아 좋았다. 류승룡과 염정아 주연의 오페라 풍의 영화, 유명한 라라랜드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라라랜드 같았다. 여주인공이 갑자기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무심하고 무뚜둑한 남편과 사춘기에 반항하는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온 그녀가 시한부 인생의 선고 앞에 자못 이루는 밤에 식탁에 앉아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10가지를 선정하고 실천하는 내용이다. 그 시작이 첫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 중에서 동탄, 목포, 부산, 청주, 보길도 섬 등에서 겪는 사건들과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우리는 여유 없이 살다가 꼭 사고나 질병이나 어려움을 당해..

2022년 글모음 2022.09.30

캐나다 로키와 엘로우나이프에서 오로라를 보고

기행문 캐나다 로키와 엘로우나이프 오로라를 보고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박상섭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자 해외여행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 봄 존경하는 목사님으로부터 여행에 대한 문의가 들어 왔다. 추석 연휴를 포함하여 캐나다 로키와 엘로우나이프에서 오로라를 보러가는 여행에 동참하기를 원하는지의 전화였다. 두 번도 생각할 것 없이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5년 전 캐나다 밴프에서 약 열흘 간 여행하며 보고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났다. 그 때는 10월이라 가을 끝자락의 단풍과 첫 눈을 보았던 시기였다. 9월 2일부터 9월 16일 까지 현지 선교사님 가정과 한국에서 5가정이 함께하는 오로라 여행이 시작되었다. 먼저 캐나다 항공에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8월 말 부터는 여행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2022년 글모음 2022.09.23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 세워가기

일상에서 하나님의 나라 세워가기 점심은 간단하게 과일과 떡 하나로 해결하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었다. 그러나 지난 주 부터는 달라진 것이 하나가 있다. 오른손에는 집게를, 왼손에는비닐봉지를 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나에게 가져다 준 교훈 중에 하나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파괴한 공범의식이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던 중에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손자,손녀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환경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안타까운 마음, 미안한 마음이 밀려온다. 저들이 무슨 죄가 있어 저 어릴 때부터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하나 ᆢ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나의 일상인 점심시간마다 운동하는 동천강변의 쓰레기를 줍는 일이었다. 늘 마음은 해야..

2022년 글모음 2022.07.22

이어령교수를 생각하며

얼마 전에 이어령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이 시대의 지성, 위대한 스승이셨다. 이화여대 석좌교수, 기자, 평론가, 극작가, 시인, 소설가, 문화부장관 88올림픽 문화행사 주관...소년과 굴렁쇠 이라는 책으로 일본을 이야기하신 분이다. 디질로그 .. 수많은 세계의 석학들과 교류 .. .... 그를 평가하는 직함은 여러가지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을 가지고 말씀하시던 지성인으로 딸 이민아 목사로 인하여 기독교인이 되었고 지성에서 영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복막암으로 수술을 받았고 재발로 추가적인 치료를 거부하고 글을 쓰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남을 삶을 사시다가 떠나셨다. 향년 88세. 고인이 쓰신 책은 몇권 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분의 사고는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들려 주시는 박식함과 지혜에 늘 감동을 금치..

2022년 글모음 2022.07.22

예수님의 시험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받으셨은 적, 시험받는자를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 (히 2:18) Because he himself suffured when he was tempted, he is able to help those whe be being tempted 오랜만에 출근을 하면서 성경구절을 암송하였다. 어제 태화뜰을 걸으면서 아내와 나눈 이야기 중에 어제 골프 운동 후 지인의 친구들이 치매에 걸려 힘들어한다는 이야기였다. 이제 60대 초반인데 벌써 치매에 걸려 가정이, 부부가 힘들어하는 것이 대화의 주제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치매 예방을 위해 뇌를 많이 활용하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읽고, 쓰고, 외우고 ... 아내에게만 주문하지 않고 나도 실천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길에 성경구절을 암송했..

2022년 글모음 202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