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0년 넘게 싣던 운동화가 밑창이 들리고 낡아
마지막으로 신도 봉지에 넣어 버렸다.
점심시간이면 이 신발을 걷고 동천강변을 걸으며 운동을 하였고
어제는 병원 주차장 주변을 쓰레기 줍는 일에 동참했던 신발이다.
밑창은 주황색에 가깝고 나머지는 밝은 푸른 하늘색 나이키 신발인데,
왜 파란색 신발을 골랐는지는 모르겠다.
조금은 비싼 메이커 있는 신발이었다.
미련이 있어 한참을 더 싣다가 더 이상 싣을 수 없어 이별을 해야 했다.
날 위해 여러 곳을 함께 다녔구나 ...
수고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본다.
자고 일어나면 거실 문을 열고 배란다에 나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하루 첫 일과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행동이 나의 습관이 되었다.
모처럼 전형적인 가을 하늘처럼 구름 한점 없이 푸르고 푸르다.
파란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소망한다.
아침 식사 기도 중에 중보기도를 하다가 눈물이 난다.
아프고 힘든 이웃들이 많다.
오랜 세월 깨어진 가정에서 힘들게 살다가
결혼해서도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 했었고
가진 재는을 펼쳐보이지도 못하고 살다가
중년에 하나님의 은헤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자
이제는 건강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부부관계가 깨어져 힘들어 하는 부부...
남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며 보낸 카톡 문자를 본다.
가장 사랑하며 아끼며 존중하며 살아가야 할 부부가
왜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과 고통을 주고
이제는 후회하며 그 상처를 보듬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가 ...
조카가 유방암 재발로 항암치료 중이다.
날마다 조카를 생각하며 마음이 무겁고 힘들다.
형님도 폐암 말기로 치료도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
난 단지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할 뿐이다.
출근을 하면서 극동방송에서 <요게벳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엄마 요게벳이 핏덩이 같은 모세를 갈대상자에 담아 나일강에 떠나보내며 부르는 노래다.
애굽의 바로가 이스라엘인들의 출생아 중 남자아이로 태어나면 다 죽이라는 명령 때문에
몇 개월을 숨겨 키우다가 더 이상 들키지 않고 키울 수 없게 되자 아이를 강물에 떠내려 보내는 것이다.
참 부모이시고,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모세의 생명을 부탁하며 피눈물 흘리며 부르는 노래다.
울컥하며 눈물이 난다.
내가 요게벳의 심정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으랴 ...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아니하고
이웃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마음이 있어 감사하다.
내 나이 60을 넘은지도 2년이나 지났다.
하늘의 뜻을 따라 살아가고 내 생각이 하늘을 뜻과 일치하기를 소망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자주 하늘을 보는 습관이 생긴 것일까?
따뜻한 마음, 부드러운 마음, 같이 아파하고 이해하고 받아주는 마음, 베푸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 위하여 기도하는 마음, 넉넉한 마음, 고고한 마음 ...
이런 마음들은 저 하늘을 닮지 않았을까?
오늘도 파란 하늘은 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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