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모음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관람 후기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2. 9. 30. 09:49

어제 저녁 울산시 의사회에서 주관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관람했다.

9월 28일 개봉한 국내 영화이다.

오랜만에 영화관 출입이다. 코로나로 인해 발길이 뜸했었는데 모처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아 좋았다.

 

류승룡과 염정아 주연의 오페라 풍의 영화, 유명한 라라랜드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라라랜드 같았다.

 

여주인공이 갑자기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무심하고 무뚜둑한 남편과 사춘기에 반항하는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온 그녀가

시한부 인생의 선고 앞에  자못 이루는 밤에 식탁에 앉아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10가지를 선정하고 실천하는 내용이다.

 

그 시작이 첫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 중에서 동탄, 목포, 부산, 청주, 보길도 섬 등에서

겪는 사건들과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우리는 여유 없이 살다가 꼭 사고나 질병이나 어려움을 당해야만 정신을 차리는 것일까?

이런 상황에 대한 수많은 교훈과 사례와 이야기를 듣고 보고 겪었을텐데 말이다.

인간의 우둔하고 어리석음 탓일까? 현실의 무게가 이런 지혜를 잊게하는 것일까?  

삶의 분주함과 치열한 생존경쟁이 더 큰 인생의 목적과 삶의 의미를 잊고 살게  만드는 것인가? 

때늦은 후회라는 말이 이런 경우에 자주 등장한다.

돌아보면 나 또한 그런 실수와 삶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게 살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일까?

나 또한 중년에 당한 우리 부부의 암 수술로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섬기며 도와주는 삶이 확장되었음을 깨닫는다.

매를 맞아야만 정신을 차리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이다. 

신앙생활도 그렇다. 구약의 이스라엘도 그렇다.

지혜, 후회없는 삶, 정말 인생을 아름답게 살수도 있는데 ...

그렇게 힘들게, 안타깝게, 아웅다웅하면서 서로를 힘들고 피곤하고 지치게

재미없고 고통스럽게 아프게 살아갈까? 

가장 사랑하고 사랑해야 할 부부요, 부모요, 자녀의 사이인데 말이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기 때문은 아닐까?

상대방이 그렇게 해주어야 하고 의무인 것처럼 당연시하는 마음자세,

또한 인간의  자기중심주의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상대방을 향한 배려를 방해하고 무시하는 행동으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다.

 

울먹이며 영화를 보는 여성분들도 있다.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영화이고 , 가족이 특히 부부가 함깨보면 좋을 영화라 생각한다.

인생을 아름답게 살고 노년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서로가 배려하고 양보하고 이해하고 섬기며 사랑하기를 노력하고 힘써야 한다.

저절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 내고, 함께 식사도 하며,  함께 추억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함께 여행하기 ...

 

우리는 죽을 때 껄껄걸 한다고 한다.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 베어 있는 말이다.

그때 사랑할 껄, 양보할 껄, 베풀 껄, 용서할 껄, 사과할 껄, 노력할 껄 ...

 

이성을 가진 인간은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보고 읽으면서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다.

아니 그러기로 선택할 책임이 있다. 

이 또한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9월의 마지막 날이다.

이 가을에 난 아내와 함께 좋은 이웃들과 캐나다 로키와 엘로우나이프에서

오로라르 보고 오는  멋진 여행을 다녀왔다.

아름다운 멋진 추억거리가 생긴 셈이다.

건강할 때, 걸어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때, 여행도 더 다니고 싶다.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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