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안다.
이스라엘의 국기에는 별이 있고, 그 별은 다윗왕의 별이라는 상징적 별이다.
기독교인에게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인정을 받은
신실한 왕으로, 다윗 왕조의 시작으로, 솔로몬 왕의 아버지로,
수많은 시편의 저자로, 이스라엘의 가장 큰 영토를 확장한 강력한 군주로 기억한다.
그런 다윗에게 가장 큰 과오가 하나 있으니
부하 장수 우리야의 아내를 강간하고, 그녀의 남편을 전장에서 고의로 죽게 만들고,
유부녀를 아내를 맞아 들인 사건이다.
역사의 많은 예술가들은 이를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고 글들을 썼다.
죄를 범한 인간이라면 기억하고 싶지 않고 지워버리고 싶은 이 사건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오늘 아침 사무엘하에 기록한 이 본문을 묵상하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는 아침이다.
다윗을 제외하고 요압, 우리야, 밧세바가 등장한다.
밧세바 그녀는 이스라엘의 열두지파가 아닌 헷사람 우리야의 아내이다.
성경은 우리야를 다윗의 위대한 용사들 명단에 기록하고 있으니
우리야는 평범한 인물이나 군인이 아니다.
이방인 출신으로서 다윗 군대의 장군으로 전쟁에 출정하였으니
매우 용맹스러운 군인, 용사로 특출난 인물이었을 것이다.
그런 장군의 아내가 남편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데
낮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옥상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남을 유혹하는 것인가? 정숙하지 못한 모습을 본다.
어느 화가는 이런 모습을 주목하여 화폭에 담아냈다. 유혹하는 밧세바 ...
다윗 왕이 불렀을 때, 자신을 범하려 하였을 때 저항할 수는 없었을까?
강간을 당한 후에 자살이나 후회나 반성의 모습은 기록되지 않고 있다.
임신의 사실을 구지 알리는 태도는 또 무엇인가?
남편 우리아의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울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은 있었을까? 정말 슬퍼서 울었을까?
아니면 당시 죽음 앞에 곡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형식적인 울음이었을까?
장례 절차가 끝나고 다윗이 불렀을 때 그녀는 아무런 저항없이 다윗의 아내가 된다.
당시에 밧세바에게 자녀는 없었을까? 분명 있었을 것이다.
성경은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야의 위치를 볼 때 20대나 30대 초반은 아니었을 것이고
신혼 부부는 전쟁에 징집되지 않는 율법이 있기에 그녀는 결혼한지 몇년이 흘렀을 것이며
자녀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자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윗의 부름에 순수히 응하고 따라가는 그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왕의 아내가 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좋아보였던 것일까?
솔로몬을 왕으로 추대하는 상황에서, 아도니아가 다윗 왕의 첩을 아내로 달라고 요청할 때
그의 청을 들어서 솔로몬에게 부탁하는 모습을 보면 윤리의식이나 자기의 생각이 있기는 하는가 싶다..
그녀도 다윗과 불륜의 임신한 생명이 태어나 죽어가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으니 ...
그러나 결국 아들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하였고, 그녀는 왕의 모친이 되었으니 출세한 것인가?
야망을 이룬 것인가?
우리아는 참 우직한 군인이다.
그러나 시대적인 문화나 정서를 고려한다 할지라도
아내를 향한 사랑이나 남편으로서의 역활에 충실했나? 라는 생각이 미치면 아닌 것 같다.
이방인 헷족속인으로 이스라엘의 장군이 되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살았겠는가?
오직 충성만이 살길이다라고 생각했을까?
다윗이 불렀을 때 자신을 시험한다고 생각하여 집에도 가지 않은 걸까?
왜 자신을 전쟁터에서 불렀는지 한번도 의심하거나 생각해보지는 않은 걸까?
그래도 한번은 집에 가서 아내에게 얼굴이라도 보여주고 위로하고 전쟁터로 갈 수는 있지 않았을까?
왕의 허락도 있었으니 ..
참 불행한 인간이다. 자신을 죽게하라는 왕의 서신을 손수 들고 요압에게 가져다 바치는 모습이라니 ...
끝까지 군인으로 살다가 적의 화살에 맞아 죽어가는 안타까운 모습이 가슴을 저민다.
다윗의 50명 용사에 들 정도로 전쟁터에서는 용맹을 털치던 용사였으나
왜 자신이 죽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그것도 참 허무하게 죽어가는 모습 이라니...
그것도 자신이 생명을 아끼지 않고 충성하는 왕으로 부터 전쟁터에서 죽게하라는 사주를 받고 ,
사랑하는 충성된 부하를 사지로 몰아 넣는 요압의 지시를 받고 치열하게 싸우다가 말이다.
우리도 이렇게 살다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야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소모품... 요즘 시대에 내연남으로 부터 청부살인을 당한 꼴 아닌가 ...
현대에도 출세만을 위해,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가정은 제대로 돌보지 않고
직장에 충성하고 모든 시간들을 바치고 있는 남자들의 모습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지금 직장인들의 모습에서 우리야를 발견한다.
요압을 보자.
그는 다윗의 음모를 눈치채고 있었을까?
그 또한 우리아의 죽음의 공범 아닌가? 결코 이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인물이다.
다윗의 잘못을 저지할 수는 없었을까? 사랑하는 부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도 자신이 살아 남고 왕의 인정을 받고 그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충성 아닌 맹종을 하고 불의와 타협하고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는 직장 생활에서 특히 중간 관리자들이 오너의 지시와 명령에 이런 모습을 얼마나 흔하게 보고 있다.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현실 앞에서, 비굴하게 행동하고 적장히 타협하며 아합하고
불의를 못본 채 하고 눈감아 버리며 어떨 때는 더 적극적으로 악을 행하는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나도 요압의 삶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다윗을 보자.
지난 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바르게 살려고 몸부림치던 다윗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사랑을 할 때는 눈이 먼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다윗이 이렇게 판단력이 흐려지고 범죄하는데 치밀하고 용의주도하게 진행하고 범죄하는지 놀랍다.
지난 날 다윗이 보였던 모습과는 완전히 180도 다른 모습이라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다윗의 그 많은 시편을 읽고 있노라면
날마다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하고 주야로 묵상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노래하며 살아가려고 하고 있었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목욕하는 여인의 모습에 눈이 멀어서 자신의 육적인 욕망을 해결하기 위해
권력에 취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양심의 가책 없이 행사하는 폭력적인 왕으로만 보이니 말이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도 귀하다고 하는데, 자신에게 충성하는 용사요, 한 여인의 남편이요 자식들의 아버지를 죽이는데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살인을 하고 있다. 손 안대고 코를 풀듯이 ...
인간이란 원래 이런 모습인가? 착하 척 하는 양의 탈을 쓴 이리의 모습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인가?
인간은 참 잔인하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생명은 한갖 물건과도 같아 취급하고 없애버린다.
다윗의 인생 최대의 오점, 밧세바 사건
성경의 기록자는 이 치욕적인 사건을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
후손들이 읽고 또 읽어 실수하거나 동일한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권력이 가져다 주는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기록하면서 왕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우리도 작은 지위나 자리를 이용하여 유사한 죄를 범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완전 범죄를 노력으나 하나님은 속일 수 없었고 모든 일은 들어나게 되어 있는 법...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지적에 회개를 하지만, 엎지러진 물을 주어 담을 수는 없었다.
평생을 두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을 것이다.
한번의 실수가 평생을 아니 영원히 다윗을 따라다니는 붉은 ...가 되었으니 말이다.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범죄하지 않기 위해서는
날마다 깨어있지 않으면 인간은 언제든지 실수하고 범죄할 수 있다.
다윗도 범죄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그렇지 못한 우리야 말해 무엇하리요.
인간의 허물과 죄는 셀 수 없고 측량할 수 없을 만큼 많고 무겁다.
이런 인간들의 죄를 용서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더 크다.
잠잠히 나의 어떠함을 들여다 보며,
이런 나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시며 영생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그 무한하신 은혜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아침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이러니 하게도 다른 여러 부인들의 자식들은 배제하고
이 여인의 자식, 솔로몬을 그의 후계자로 삼으시는지 ...
요즘 새벽에 말씀을 이렇게 깊이 묵상한 적이 있었나 싶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씀의 깊이를 더해가게 하시니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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