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을 맞이한 지 어느덧 77년입니다.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주님의 옷자락을 묵상하다 보니 문득 독일 통일의 주역 비스마르크가 남긴 명구가 떠오릅니다. "역사의 문을 뛰쳐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붙잡아야 한다." 그러한 광경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짜릿함과 놀라움에 젖은 눈빛으로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됩니다. 역사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는 존재의 본질에 다다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경이로로운 은혜입니다. 은혜란 무엇일까요? 내게 찾아온 어떤 것도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진실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어떤 것이 은혜임을 아는 순간, 경이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사가 밀려옵니다. 당연하지 않은 은혜는, 밑으로 향하는 중력과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