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모음

일상의 소중함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2. 11. 29. 09:44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 한가지가 일상의 소중함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감염에서 회복단계에 있다.

근육통은 대부분 사라졌고, 인후통은 조금 남아 있으며

콧물과 가래가 발목을 잡고 있다. 

증상은 그렇지만 전반적인 체력 저하를 느낀다.

아침 식사를 하는 것도  힘이 들어 식은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뜨뜻한 국물 있는 것을 원하였더니 갈비탕을 사서

수삼과 대추 등을 추가하여 시원한 갈바탕을 준비해 주었다.

빨리 회복하기 원하여 억지로 한그릇을 다 비웠지만 무척 힘이 든다.

맛있는 식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식사이다.

하루 삼 세끼 식사를 즐겁고 맛있게 먹는 것이 소중하고 복된 것임을 깨닫는다.

 

체력이 고갈된 것처럼 걷는 것도, 몸을 사용하는 것도 힘이 든다.

환절기나 겨울이면 한 차례씩 심한 몸살을 하다가

최근 몇 년은 하지 않고 지냈는데 , 이번에는 코로나에 지고 말았다.

 

평범한 것의 소중함은 그것을 잃고 난 다음에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늘 안타깝다.

가족의 소중함도 그렇다. 건강의 소중함도 그렇다.

직장의 소중함도 그렇고,  친구와 이웃의 소중함, 교회의 소중함도 그렇다.

물고기가 물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지만 물의 소중함을 알까?

마찬가지로 인간이 공기와 대지와 자연과 지구의 소중함을 얼마나 절실히 느끼며 살아갈까?

 

지혜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이런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늘 기억하면서 

그것들을 즐기고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여기에 거창한 철학이나 이론이나 논리나 경험은 필요 없다.

사람이라면 다 아는 것이요, 깨닫는 것이며,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소중한 것들은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들과의 사랑도, 친구와의 우정도, 이웃과의 관계도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을 주고, 시간을 내며, 관심을 갖고, 지갑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 소중함을 잃고나서야 그때야 깨닫고 후회하고 슬퍼하며 아쉬워한다.  

더 안타갑고 중요한 것은 이런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참 게으르고 망각의 동물이며, 어리석고 간사하고 죄성을 가진 존재라는 느낌을 갖는다. 

 

요즘 강변의 쓰레기 줍기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누군가는 버리지 말아야 하고, 누군가는 버려진 쓰레기를 주어야 

자연이 깨끗하게 유지되지 않겠는가? 

아니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사용하고 덜 오염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주어도 주어도 끝이 없다.

버리는 인간들은 끝없이 버린다. 

어떻게 양심에 조금의 가책이나 깨달음은 없는 것일까?

왜 이런 인간들과 공존해야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들때면 강한 공권력을 만지작 거리기도 한다. 

인간의 교육이라는 것의 한계를 늘 절감한다.

인간이 어떤 것을 안다고 해서 그 지식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도 참 안타까운 사실이다. 

참 목이 곧은 존재요,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구제불능이다라는

비관적인 생각이 밀려올 때도 많다.

 

그러나 돌아보면 나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누굴 탓하고 누굴 비판할 처지가 아니다.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고 침묵할 따름이다. 

스스로를 더 자주 돌아보고 더 조심하고 더 깨닫고 지켜나갈 따름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인간은 다 비슷하다.

도토리 키재기이다.

공의의 하나님이 즉각적인 심판을 하셨다면 살아남아 있을 존재가 얼마나 되겠는가?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오늘 내가 존재하고 인류가 존재하며

지구가 아직 존재하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나만 잘하면 된다. 

소극적이고 소시민적 생각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포스터모더니즘 시대에 정말 바른 말 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안전사고로 인한 집회와 정부를 탓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그러나 진정한 안전은 각자가 안전의식을 갖고

철저히 질서와 원칙을 지켜 나갈때 지켜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건강의 소중함, 일상의 소중함을 깊이 묵상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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