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자의 기도
인우가 샤워를 하러 들어가다가 할아버지의 맨발을 보았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발가락이 이상하다.
할아버지! 발가락이 왜 이렇게 생겼어요?
응, 할아버지가 아파서 엄지발가락이 하늘나라에 갔어...
그리고 할머니와 샤워를 하면서도
할머니에게 할아버지 발가락에 대하여 궁금한지 자꾸 물어본다.
그리고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할아버지에게 또 물어본다.
하늘나라가 어디에요?
그리고는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하나님! 할아버지 발가락이 자라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5살 개구장이가 식사기도 할 때도 눈 뜨고 기도하더니만
눈을 감고 진지하게 기도를 한다.
아~~~
이 밀려오는 감동과 기쁨이여!
할아버지의 얼굴은 환하게 미소로 번지고 입 꼬리가 귀에 걸렸다.
인우의 마음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자라고 있음에 감사하고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기도로 구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서 감사하고
할아버지를 향한 인우의 사랑에 감사하고
남의 아픔에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할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하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할아버지 발을 만져보고 기도하는
즉각적인 행동에 감사했다.
아내와 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척 행복하다.
사랑하는 외손자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어서 말이다.
오늘 여러 가지로 힘든 하루였는데
인우로 인하여 행복이 마음에 가득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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