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모음

참 모습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2. 12. 28. 09:23

산을 가장 볼 수 있는 계절이 겨울이라고 한다.

생명력이 넘치는 새싹이 돋아나는 연두색 잎과 아름다운 꽃들도 치장한 봄도

신록이 우거져 풍성한 여름도

아름답게  단풍으로 물들은 가을산도 아니다. 

낙엽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삭풍을 견디어 내며 자신의 나목을 들어내고 서 있는 나무들만 가득한 겨울산이

산의 참 모습을 잘 들어낸다고 한다.

산의 부분이 아닌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쓰레기를 치우다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동일한 깨달음을 얻는다.

풀들이 풍성한 계절에는 풀에 가려져 쓰레기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시절이나 사회 활동이 왕성한 시절에는 

몸이 건강하고 모든 것이 풍성하고 부족함이 없을 때는 

인생의 참 맛을 알지 못하고 삶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몸이 아프고 가난과 고난이 찾아올 때, 

대형 사고를 당하거나 중한 병에 걸려 죽음을 앞에 둘 때

나이가 들어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경험하고 난 뒤에

우리는 삶의 의미를 잘 깨닫게 된다. 

 

신앙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고난이 없이 평온한 삶이 이어질 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끼며 생각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은 절실함이 없어 하나님을 간절이 찾지 않는다.

기도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매마른 심령, 흐르지 않는 눈물, 감동 없는 예배, 매너리즘에 빠진 신앙생활

사랑없는 형식적인 교제와 나눔....

우리의 신앙의 참 모습은 고난이 찾아올 때 들어난다.

그래서 고난이 유익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늘 이 참 모습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오랜 신앙생활 하면서 믿을 지키며 살아가는데 이것이 어렵운 문제이다.

늘 신실하고 한결같게 열심을 품고 믿음생활을 할 수 있을까?

 

매일 매일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낮에도 그 말씀을 기억하면서 행동하고 살며

저녁에는 하루를 돌아보고 기도하는 하루 하루의 삶이 이어졌야 한다.

이것이 지혜이고 다른 방법은 없다.

뾰족하고 특별한 방법이 있지 않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구슬이 하나 하나 꿰어져야 온전한 목걸이의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래야 아름다운 목걸이가 될 수 있다. 

 

새벽 잠이 깨어나면서 부터 자꾸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의 참 모습이 들어나는 순간은 언제인가?

나의 진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코람데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서야 진짜 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를 늘 좋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뒤틀리고 삐뚤어진 세상 가치로도 자신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날마다 쓰레기를 줍고 또 주어서 거리가 깨끗해지듯이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청결해지도록 노력할 때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허락하신 나의 참 모습이 들어날 것이다.

 

나의 참 모습이 주님의 거룩한 형상을 닮아 

영원토록 하님을 예배하고 사랑하며 교제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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