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합격

톨레 메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11. 28. 14:55

2025.11. 28. 금요일

 

오늘은 사위의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이다.

내가 시험을 치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곤 있지만 시계를 자꾸만 들여다 본다.

새벽에도 일어나 기도했다.

하나님이 사위의 꿈을 펼치도록 선하게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사위는 20대 초반, 조종사의 꿈을 가지고 다니던 대학을 중단하고 항공 관련 학과를 찾아 편입하였다.

졸업 후에는 조종사들의 비행 훈련을 하는 시뮬레이션 장비를 운영하는 외국계 회사에 취직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독학으로 공부하여 조종사 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틈틈이 비행 연습을 하여 120시간 이상의 비행 훈련 시간을 충족하고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다.

그리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J 항공사 부기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 모든 과정에 자력으로 모든 경비를 다 감당했다.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과 함께하시고 은혜 베푸심이 있었다. 

그리고 딸과 결혼하였다. 

 

최근에  T 항공사에에서 부기장 경력직을 채용 공고가 나왔다.

T항공사는 J항공사보다 기종이 더 크고 장거리 비행을 하는 항공사이다.

조종사로서 더 큰 기종을 몰아보고 싶은 꿈이 있었던 가 보다.

 

지원 소식을 듣고 계속 기도했다.

조종사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더 나이 들어서 도전이 힘들기 전에 도전하는 사위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열명 모집에 50명이 넘게 지원했단다.

대한 항공을 포함하여 여러 항공사에 부기장으로 근무 중인 분들이었다고 들었다. 

서류 심사를 통해 30명이 가려졌다.

1차 면접을 통해 20명이 남았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 2차 면접을 통해 최종적으로 열 명이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된 것이다.

 

오전 중에 연락이 없어서 조금은 안절부절했다.

사위는 오전에 일본으로 비행한다고 들었다.

딸에게 카톡으로 문자를 보내니 오후에 발표한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동천강변 걷기 운동을 위해 나섰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일조량이 풍부한 탓인지 벗나무 단풍이 아름답다.

아직은 1/3 정도는 달려있고, 바닥에 떨어진 낙엽도 곱고 아름답다.

낙엽 하나 주워 외래 진료실에 가져갈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성경 읽어주는 공동체 성경읽기를 켜고 이어폰으로 들으며 걷고 있는데 카톡음이 들린다.

얼른 열어보니 딸에게서 온 소식이다. 합격 소식이다.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렸다.

 

난 젊은 날 도전 정신이 약하여 새로운 삶에 도전하지 못하고 주저 앉고 말았다.

늘 안전한 길만 찾아 살아 온 인생이었다. 

그래서 도전하고 모험적인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난 외손자, 외소녀에게 늘 도전을 강조한다. 

아이들이 겁없이 달려들고 해내는 것을 보면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이 또한 어릴 때 환경이나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한 살때 선친이 질환으로 젊은 날 돌아가셨다.

거의 편모 슬하에서 성장한 것이나 매일반이다.

아버지의 역할, 남자의 자질 등 배우지 못한 것들이 많다. 

그중에 하나가 도전 의식이 약하다. 기댈 언덕도 없었다. 가진 것도 없었다.

그래서 늘 실패가 두렵고 안전한 것만 찾아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그럴까. 

이번 사위의 도전이 내심 기분이 좋았다.

내가 해보지 못한 길을 사위는 도전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조금 손해가 되고 가정 경제나 훈련으로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에서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 아빠로서 자녀들(인우, 인서)에게도 들려줄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

 

결과는 좋았다.

합격 소식에 내가 합격한 냥 기분이 참 좋다.

도전해서 합격하지 못했다 해도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가보다가 길이 없어서 돌아설지언정 가보지 않은 자보다 훨씬 멋진 인생이기 때문이다.

 

파란 가을 하늘에 솓구쳐 올라가는 비행기를 올려다 본다.

사위의 인생에도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과  함께하심이 있기를 축복하며 기도한다.

 

오늘은 기분이 참 좋다.

합격, 최종합격, 더 멋진 비행을 기대해 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들을 통해 영광 받으소서. 

 

 

 

 

 

'2025년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손님이 찾아오다  (0) 2025.12.04
인생 명언  (0) 2025.11.28
나르호 4호가 우주를 향하다  (1) 2025.11.27
월급날 외식  (1) 2025.11.26
죽음 앞에서  (0)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