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성일기

동상이몽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4. 3. 11. 10:17

본문 : 마가복음 10장 32-45절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에

그들이 놀라고 따르는 자들이 두려워하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제자들은 고뇌한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당시에는 이 땅에서 부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에게 복을 받는 자로 인식하던 시기이다. 

그런데 주님은 부자가 천국 들어가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씀하신다. 헷갈린다. 

하나님께 복 받은 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못하면 누가 천국을 들어간다는 말인가?

사람의 선입관은 이렇게 무섭다. 선입관을 깨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예수님은 자기 목숨을 버리기 위해 제자들보다 앞서서 예루살렘으로 나아가고 계신다.

그리고 세번쩨로 죽음과 부활에 대해 예고하시며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일러주신다. 

제자들과 함게 향하고 있는 목적지인 예루살렘이 다름 아닌 그 죽음의 장소가 될 것이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사형의 권한을 가진 권력자(이방인)에게 자신을 넘겨주어 죽임을 당할 것을 언급하신다.

그뿐 아니라 로마 군인들에게 조롱과 침 뱉음과 채찍질당할 것까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

십자가를 위해 오셨고, 십자가의 길만이 인류를 구원할 길이며, 십자가 뒤에는 부활이 있으므로

제자들과 그 걸음을 함게 걷길 바라시며 지금 말씀하고 계신다.

담담히 말씀하셨을까?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그말씀의 무게로 볼 때 결코 쉽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런데 제자들의  생각과 마음은 다른데 가 있다.

마가는 야고보와 요한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그렇게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가르쳐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들은 유대인들의 소망인 메시아 왕국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 예루살렘을 향하는 길이 어떤 길인지 세번이나 말씀하시지만 

아직도 예수님의 말씀의 진의를 깨닫지 못한다.

 

세상 나라의 통치와 권력, 높은 자리는 하나님 나라와는 정반대이다.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으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의 생각과 제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함께 걷고 있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온통 인류를 구원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집중되어 있는데  

제자들의 생각은 자리 싸움에 집중되어 있다. 

예수님은 죽음을 준비하시는데, 제자들은 주의 영광 중에 부여받을 권력의 서열에 눈이 멀어 있다. 

또한 세상은 최고 권력자의 좌.우가 최고의 서열의 자리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는 자리이다. 

왜냐하면 왕이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주시려 하고 낮아져 섬기려 하시기 때문이다. 

 

동상이몽이다.

예수님도 제자들도 예루살렘을 향해 동행하지만 목적도 생각도 다르다. 

우리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원하고 천국을 소망하며 신앙생활 하면서도

제자들처럼 전혀 다른 생각들과 삶을 모습을 보이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지금도 세상은 낮아짐보다는 높아짐을, 비우는 것보다 더 소유를 

노래하고 찬양하며 부추이고 있기 때문이다.

낮아짐, 비움, 겸손, 섬김에 대한 설교들을 수없이 듣지만

현실 속에서 우리 시선과 마음과 생각을 빼앗고 있는 것은 

승진, 더 많은 월급, 수입, 더 좋은 차, 더 넓은 아파트, 여행, 맛집, 멋진 옷

수많은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아닌가?

다다익선. 만사형통, 무사고,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없어서 누리지 못할 뿐이다.

이런 세속적 가치에서 완전 자유롭지 못하다. 

 

성령님!

예수의 제자로 살면서 주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도록 

내 마음을 온전히 통치하여 주시고 지배하시며 다스려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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