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2월이 가고 3월이 온다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2. 24. 10:03

아직 공기는 차가워서 겨울 옷을 입고  옷깃을 여미지만 

마음은, 자연은 봄을 기다리고 있고 봄이 가까이 와 있다.

 

토요일에 모처럼 아내와 함께 입화산을 다녀왔다.

오를 때는 소나무 숲길을 걸었고,

내려올 때는 절골 포장된 도로와 전원 주택들을 보면서 내려왔다.

겨울 가뭄으로 대지와 낙엽은 바짝 마른 상태이다.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물을 마시고 목을 축인 뒤 다시 뒤돌아 내려왔다.

접골로 들어서자 산에서 불던 바람이 잦아들고 햇빛에 따뜻하다. 

비닐 하우스에는 파란 미나리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언제 생겼는지 미나리와 삼겹살 조합의 가건물 음식점이 들어서 있고,

전원주택의 연기통에는 벽난로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개곡물에는 얼음이 얼어 있는데 

주택가 밭에 심긴 나무들 중에 벌써 꽃망울들이 보이고

성질 급한 놈은 벌써 꽃을 피웠다.

봄은 이렇게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었다. 

 

어제 라브리 강의 [요한계시록 산책] 신청자 명단을 보니 4명이란다.

실망감이 밀려온다.

성도들은 주일날 들을 강좌가 없다고 말들은 하면서 

진즉 개설한 강좌에는관심이 없다.

그들이 듣고 싶은 강좌는 어떤 강좌일까?

물론 내가 실력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

조금은 섭섭하고 강좌를 계속해야 하는지 마음이 흔들린다.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봄 소식에 용기를 내고 시작할려고 했던 것인데 

갑자기 마음도 용기도 움추려들고 기분이 가라 앉는다.

그래도 4명의 신청자가 있으니  준비는 해야한다.

단 한 명의 신청자가 있어도 해야하는 것이 도리이다. 

 

몸도 마음도 기지개를 켜고 봄을 기다리련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신청자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여 강의를 할 것이다.

성령님 지혜와 능력을 주시옵소서.

디다스코 힙포밈네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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