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만남, 대화, 누림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6. 4. 11:51

새벽 기도를 하고 돌아 오는 길에

오늘은 21대 대통령 선거일이라 선거를 하였다.

대통령 계엄령 선포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치뤄지는 보궐 선거이다.

마음에 드는 정당도, 인물도 없다.

그러나 조금 더 정직하고 깨끗한 인물에게 마음이 간다.

특별한 기대감은 없다. 아마도 내란이라는 영향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12시경에 J목사님과 점심 식사 약속을 해 놓았다.

오전에 시간이 있어서 승용차 타이어 교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대리점 두 곳에 전화를 걸어서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향했다. 

16년째 타는 승용차의 타이어가 마모가 심하여 교체를 하였다.

2019년 교체를 하였으니 6년째 타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5년마다 타이어 교체를 권하고 있었다. 

타이어의 마모분만 아니라 시간에 따라 고무가 딱딱해져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금호타이어 대리점에서 국산 금호타이어로 교체를 하는데 112,000x4: 448,000원이 들었다.

동일 사이즈에도 몇 가지 제품들이 있었다. 11만원대에서 20만원대 까지 사양이 다양하다.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고 시내 주행 위주로 운전하므로 11만원대 타이어를 선택했다. 

그래도 크게 문제 없다는 사장님의 설명에 동의했다. 

아마도 이 타이어들은 차의 운명과 같이 할 것 같다. 차도 2009년에 구입하였으니 말이다. 

타이어를 교체하고 운전하는데 승차감이 좋아짐을 실감했다.

타이어만 교체하였을 뿐인데 승차감이 좋아지고 소리가 줄어들어 운전하는 멋이 난다.

몇 개월 전에 카 센터에서 타이어 교체를 권유받았기에

늘 타이어 펑크로 인한 사고가 염려가 되었었는데

이제 향후 5년은 안심하고 운전을 할 수 있을것 같다.

 

식사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척과에 있는 S장로님 전원 주택을 방문했다.

두 분이 은퇴 후에 정성껏 일군 정원이 아름다워 한번씩 들르는 곳이다.

그냥 정원만 한 번 둘러보고 가려고 했는데 벌써 주인장이 정원에 일하고 계셨다.

멋진 정원을 둘러보고 함께 식사하러 이동했다. '가마솥 추어탕' 집이다.

 

맛있는 추어탕과 집반찬 같은 반찬들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J목사님 댁으로 이동했다.

전원 주택 느름나무 아래에 원탁의 탁자와 6개의 의자가 놓인 카페?를 새로 만들어 놓으셨다.

에스라 성경대학원 총장의 임기를 마치고 내려오셔서 새롭게 만드셨다.

말씀으로는 챗 GPT를 통해 얻은 정보 만으로 손수 만드신 야외 카페이다. 

땅을 고르고 부직포를 깔고 모래를 붓고 그 위에 평평하고 넓직한 돌들로 바닥을 다지고

돌 사이에 흰 자갈들로 매꾸셨다. 두 평 남직한 공간이 야외에서 차 한잔 하기에 안성마춤이다.

뒤로는 지산 저수지가 자리잡고 있고, 주변 밭에는 감나무와 대추 나무들이 새롭게 심겨져 있었다. 

그동안 4년 동안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정원을 손질하고 계셨다.

잔디, 노란 장미들, 보리수 나무에는 빨갛게 익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아내는 연신 보리수 열매를 따 먹고 있었다. 

S장로님, K 권사님과 J 목사님 부부는 정원 가꾸기에 대한 이런저런 대화가 이어진다.

수박, 토마토, 빵 그리고 커피가 풍성하게 차려져 대화는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사실 난 J 목사님과 점심 약속을 한 것은 총장 임기를 마치고 울산으로 내려 오시면

함게 식사 한 번 하자는 이야기가 있어서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고,

최근 우리 부부의 영적 힘든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답은 알고 있다. 그러나 감정은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처신하고 생활해야 할 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아내는 기존 교회로 복귀하고 싶어한다.

J목사님은 그래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K 권사님과 S장로님은 반대다.

 

아! 나 혼자라면 결정과 행동이 쉬운데, 선임 장로, 권사라는 위치가 발목을 잡는다.

주님은 어떻게 결정하고 행동하든 책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나로 인한 성도들과 교회에 미칠 영향 때문에  결정이 힘들다. 

 

목사님 말씀처럼 세상 짐은 혼자 다 지고 가는 것 같다.

그러러면 목회를 하시든가 ....

목회자도 아니면서 일개 평신도가 교회 모든 것정과 염려는 다 붙들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감당할 만큼만 감당하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머지는 주님 몫이다. 

 

지나친 기대가 더 큰 실망으로 다가오는 법이다.

어리고 연약한 공동체에 너무 큰 기대와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날마다 나의 생각과 감정과 기대를 십자가 앞에 내려 놓는다.

비움의 시작과 지속이 새벽마다 이어진다. 

말은 쉬운데, 다 내려놓은 것 같은데 감정은 그렇지 않다.

무너진 마음, 식어진 감정과 열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가 쉽지 않다. 

성령께서 나의 마음을 충만히 채워 주시기를 기대하며 간구한다.

 

목사님 댁에서 나와 S장로님 정원에서 아름다운 정원의 꽃들을 둘러보고 

권사님이 주신 차와 인절미를 먹고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다.

장로들만의 고만을 공유하면서 ...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J목사님 부부와 S장로님 부부가 있어서 감사하다.

속내를 다 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여서 감사하고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해줄, 조언을 해 줄 믿음의 선배들이어서 감사하다.

목사님과는 띠 동갑이고, 장로님은 6년 선배이다. 

조금은 마음이 후련해진 것 같다.

 

이제는 날마다 새벽을 깨우며 말씀과 기도로 자신을 연단시키는 일 밖에 없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빚어 가시고 성숙시켜 가실지 기대가 된다.

먼 훗날, 지금 이 고난을 담담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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