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10. 화요일
2 주전에 화장실에 갔다가 소변기 위에 놓인 황금색 종이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오만원권 지폐 두 장이 놓여 있었다.
주인이 찾으러 오면 전해주라고 원무과 직원에게 걷넸다.
1주일을 기다려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나에게 되돌려주려고 했다.
그러자 내가 제안했다.
1층에 있는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 나눠 먹자고...
어제 원무과 여직원이 수고를 하여 아이스크림 콘을 75개를 사서
원무과, 영상의학과, 외래 진료실, 안내 및 미화부 아주머니들, 지하 검진실 직원들과 나눠 먹었다.
어제, 오늘 여러 분들에게서 감사 인사를 받았다.
내것도 아닌 것으로 선심을 써서 좀 쑥쓰럽기도 하지만
작은 것으로 여러 사람이 작은 행복을 누렸다.
특히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 안내를 하시는 분들이 감사 인사를 건낸다.
우리는 커다란 것으로 얻는 행복도 좋지만,
작은 나눔이 가져다 주는 행복,
이런 작은 행복한 순간들이 자주 쌓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나에게 인사를 하는 사람이 누구이든지간에 깍듯이 고개 숙여서 맞인사를 한다.
60중반의 내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직원이 인사를 건네도 고개 숙여서 같이 인사를 한다.
나에게 인사를 해 준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다.
함께 한 직장에서 일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다.
난 지금까지 31년을 근무하면서 내가 의사이고, 과장이다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거만한 태도를 보인 적이 없다.
늘 겸손할려고 노력했다.
동등함, 평등이 내 마음 속에 있다.
단지 하는 업무가 다르 뿐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아마도 이런 마음의 연장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도 같이 나누고 싶었던 것이리라.
이제 정년이 2년이 조금 더 남아있을 뿐이다.
33년을 근무하고 떠날 직장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
좋은 이미지, 인상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
좋은 흉부외과 과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좀 더 나누고 베풀며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
내가 떠난 자리가 향기롭고 아름답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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