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영국에서 온 조카 가족

톨레 메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8. 20. 10:43

2025.8.19 화요일

 

작은 형님에게는 외동딸이 한 명 있다.

10여 년전 영국인 가브리엘과 결혼하였다.

슬하에 남자 루카스(6세)와 여자 로이스(3세) 두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런던에서 가까운 브리스번이라고 들었다.

 

미술을 전공했던 조카는 외국 비엔날레전에서 가브리엘을 만나 결혼했다.

조카 사위는 건물 벽화를 주로 그리는 화가였다.

그러고 보면 형님도 판화 및 조각 전공의 미대 교수였고,

조카도 서양화 전공의 비엔날레 초대 작가다.

지금은 육아로 활동은 중단한 상태이지만 ...

사위는 영국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가 집안이다.

피를 나눈 형제지만 형님하고 나와는 미적 감각이 천양지차다. 

 

두 육아에 지친 조카가 모처럼 한국에 들어왔다.

광주에만 지내는 것 같아서 경주로 초대를 했다.

재단 소유 컨싱턴 리조트를 2박 3일 예약해 주었다.

가브리엘은 경주가 처음일 것이다.

형님과 조카 가족 4명이 월요일 경주에 왔다.

월요일은 개인 일정이 있어 만나지 못하고

어제 퇴근 후에 아내와 함게 경주로 건너갔다. 

조카를 위해 작은 아버지가 리조트 숙박비를 지불했다. 

 

오랜만에 조카와 가브리엘 그리고 루카스와 로이스를 만났다.

로이스는 처음 본다. 이쁘고 활달한 아이였다.

인우와 인서를 보는 느낌이다. 

경주 리조트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에 물놀이를 하고 숙소로 들어온 직후였다. 

함게  순두부 집에 저녁 식사를 하러 나섰다.

루카스가 붉은 순두부를 잘 먹는다.

맛있게 먹는 모습에 내 지갑은 쉽게 열린다.

 

숙소로 돌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들이 지쳐 졸음이 밀려와 누으면 꿈나라로 갈 상황이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헤어져 울산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열시다. 

새벽부터 뒷 산을 한 시간 정도 걸었고 근무와 경주까지 운전하다보니 피곤이 밀려온다.

 

나를 한국말로 할아버지라 부르는 루카스

한국말은 거의 하지 못하는 로이스지만 배꼽인사를 하고 내 품안에 안긴다.

이 아이들이 엄마의 나라 대한민국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요즘 나누고 베품이 주는 행복을 누린다.

멀리 영국에서 모처럼 고국을 찾은 조카에게 작은 선물을 건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조카 가족들이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 보내고 가기를 바란다. 

아내도 나와 동일한 마음을 가져 주어서 감사하다.

 

인생은 이렇게 성숙해져 가는 것인가 보다.

공수래 공수거라고 하지 않는가

집착을 버리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눌 때, 내가 소유하고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기쁨과 행복으로 되돌아 온다.

사람의 인격은 지갑에 달려있다고 하지 않던가

기분 좋은 밤이었다.

새워하고 침대에 누으니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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