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요일
오전에 아침을 먹고 태화강 공원을 1시간 30분 정도 걸었다.
토요일 오전이라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공원을 걸었다.
태화루에는 새로운 고래 조형물이 들어섰다.
고래 등에는 그네가 세워졌고 물대포도 설치되어 거의 마무리 단계이다.
태화강을 내려다보는 언덕에 전통의 태화루 건물과 현대식 고래 조형물이라니 ....
아내는 제주도 2박3일 여행에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부산으로 가기로 하였다.
나는 차로 대기하고 있다가 아내를 태우고 개운포역으로 차를 몰았다.
차를 주차하고 동해 남부선을 타고 부산 해운대 BEXCO로 향했다.
벡스코에 수천명이 몰리면 주차 공간과 긴 주차 대기시간을 고려하여
멀리 차를 주차하고 기차를 이용하여 가기로 한 것이었다.
태화강역은 주차 공간이 없고 만차 상태여서 개운포역으로 갔지만 여기도 만차다.
다행히 주차장 옆에 빈 공터가 있어서 무료료 주차할 수 있었다.
서둘러 역사로 들어가 역무원의 안내를 받았다.
장애인은 무료란다. 복지카드를 올려놓자 코인 교통카드가 나온다.
서울 지하철은 오백원을 넣어야만 교통카드가 나오는데 여긴 그렇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아내는 1600원, 신용카드로 입장했다.
역무원이 일러주는 출발 시간에 맞춰 서둘러 표를 발급받아 플랫폼으로 갔다.
약 십여개 역을 거쳐서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벡스코에 도착했다.
처음 타보는 일반 기차, 전동차였다.
태화강역에서 부전역까지 운행하는 전동차다.
의외로 승객이 많다. 서서 출발하였고 끝까지 자리에 앉지 못했다.
다리도 아파오고 허리도 불편하다.
점심부터 시작된 두통이 약을 먹고 출발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다.
기장을 넘어서자 열차 안이 비좁아지기 시작한다.
기장 장날이 되면 손님이 더 많은가 보다.
어느 초로의 남자분이 왜이리 승객이 많냐고 투덜대자
어느 젊은 여자분이 '오늘이 기장장이잖아요' 한다.
연로한 아버지와 함께 장에 구경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여자분에게 미스냐고 묻고는 효녀시라고 칭찬한다.
남자분이 효녀라고 칭찬하고 여자의 아버지에게도 '착한 따님을 두셨네요'하고 칭찬을 건넨다.
내리는 승객은 별로 없고 계속해서 승차하기만 하다보니 만원이 되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벡스코를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분비지만 기다리지 않고 인터넷 예매한 공연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한 탓에 현장 매표는 이루어지지 않아서 수월했다.
사실인즉 '조용필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까지 발걸음을 한 것이다.
딸이 엄마 생일 선물로 티켓을 구입해 주었다.
지난 추석애 KBS에서 조용필 특별공연을 기획하고 방송한 적이 있었다.
그 실황 중계를 보고 직접 공연에 가보고 싶다는 아내의 작은 소망을 듣고는
딸이 티켓을 구입해 준 것이다.
공연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서 건물 밖 벤치에 앉아
준비해 간 빵과 과일로 음료로 저녁을 대신하였다.
오후 6시에서 8시까지 장장 2시간을 한번의 브레이크 타임 없이 연이어 공연을 하였다.
70세가 넘은 나이에 맞지 않은 대단한 체력이고,
찾아온 관객들을 위한 공연자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수천명이 모인 열기, 오빠, 형님을 외치는 함성, 같이 함께 열창하는 관객들,
흥에 겨워 춤추며 따라하는 아줌마들, 쉬지도 않고 연신 응원 카드를 흔들어대는 여자분들....
큰 스피커 소리에 울림으로 가사가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다.
공연장으로는 부적절해 보인다. 예술회관처럼 명확하게 음성 전달이 되지않아 불편하다.
소음에 가까운 고음 스피커에 약간은 짜증이 난다.
그럼에도 신나게 따라부르는 옆좌리 아저씨,
공연에는 관심이 없고 연신 사진만 찍어대는 앞자리 아저씨,
친구 3명이 앉아서 연신 카드를 흔들어대며 어쩔줄 몰라하는 앞줄에 앉은 소녀같은 아줌마들,...
솔찍히 신앙인으로는 그 자리에 앉아 있는데 조금은 불편하다.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다.
그 돈을 지불하고 공연을 보러오는 분들의 경제적 상황은 어떨까?
인기 가수들을 쫓아 여러번 서울도 1박2일로 다녀왔다며
자랑스럽게 아내와 이야기하는 여성분,
가정은? 비용은? 그렇게나 공연이 좋고 가수가 좋은가?
이런 상황을 영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조용필은 한국의 정상에 선 대중가수로 시대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을 많이 발표하였다.
그의 노래를 젊은 시절에 따라 부르곤 했었다.
공연이라고해서 특별한 감흥이 더 다가오지는 않았다.
솔직히 아내가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여 동행했지만 그다지 흥미는 크지 않았고 감동도 없었다.
앵콜을 외치는데 공연장을 빠져나와 부지런히 벡스코역으로 향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졸음에 연신 몸을 앞으로 숙인다.
가랑비가 내리는 개운포역을 빠져나와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도로변에 자리가 있어서 주차를 하였다.
집에 도착하여 씻고 소파에 앉으니 열시가 다 되었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힘들게 다녀왔는데 크게 감동이나 즐거움이 없다.
단지 가수의 열창하는 모습과 체력에 작은 감동이 있었을 뿐....
비기독교인들의 삶, 대중음악에 심취한 자들, 그런 공연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자들,
그들이 추구하는 삶과 즐거움, 열광하는 모습들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런 대중들의 모습 속에서 저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갈까 생각하게 된다.
단지 즐거움, 기쁨, 쾌락을 쫓아가는 불나방 같은 모습처럼 다가온다.
저 여성분들의 가정 생활은 어떨까?
20만원 전후의 비싼 입장료를 가볍게 생각하는 저들의 경제 형편은 얼마나 넉넉할까?
이런 곳에 지불하는 돈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을텐데, 선한 일에는 얼마나 지갑을 열까?
집에 남겨진 남편들은 ? 자녀들은? 자녀들의 교육은?
일명 유명 연예인들의 팬클럽 활동과 교주를 신봉하는 이단 추종자들과 뭐가 다를까 생각이 든다.
노래가사가 들려주는 의미는 좋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
조용필 가수의 공연장에서 그리고 공연을 보고 난 뒤 나에게 남은 것이 뭘까?
과거 젊은 날 알았던 몇 곡이 있어지만 그 노래마저도 가사를 다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과거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즐거움을 누렸을 뿐이다.
대중음악, 세상 문화가 주는 파급력, 영향이 적지 않음을 느꼈다.
저 열광하는 자들의 심령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생각이 미친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비교적 건전한 대중음악에 참여하였지만
공허함이 더 마음을 가득 채웠다.
다시는 이런 공연장에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구별됨이 분명히 느껴지는 자리였다.
나는 거기서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자리였다.
다시는 세상의 문화에 마음을 빼앗끼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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