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며

톨레 메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12. 16. 11:48

2025. 12.16. 화요일

 

우리에게 시간을 주시고, 절기를 주시며, 일과 달과 해를 주신 하나님게 감사한다.

2025년 12개월이 다 지나가고 있다. 15일, 보름이 남았다. 

이 시간 지난 350일 어찌 다 기억해 낼 수 있을까?

큼직 큼직한 사건이나 제대로 기억할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연초, 교회의 SOS BANK 사고일 것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서 사람에 대한 실망과 교회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인간은 결코 믿을 존재가 되지 못한다.

오직 주만이 우리가 믿을 믿음의 대상이다.

감사하게도 교회가 이 일을 겪으면서 크게 요동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마음을 붙잡아 주신 것이다.

특별히 당회원들이 교회 재정의 금전적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개인적으로 300만원씩 자발적으로 분담한 것이다.  

이것이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찾아온 영적 침체기는 지난 12년 동안 교회를 향한 나의 헌신을 뒤돌아보게 하였다.

지난 날의 나의 사역에 자괴함이 들고 허무함이 밀려 왔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었고 은퇴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광주에서 작은 형님 내외와 가졌던 1박 2일은 중요하고 의미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하나님이 나와 아내의 마음의 치유와 믿음의 회복을 위해 선하게 인도하셨음을 안다.

그리고 회복을 위한 수개월의 새벽기도가 필요했지만 

내 믿음은 한 단계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가을에는 딸의 수술로 인한 가정에 고난을 주셨다.

질병이라는 큰 고난을 믿음으로 잘 감당하는 딸이 대견하고 감사했다.

고난이 유익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고난에 맞서는가가 중요하다.

딸도 사위도 주변 가족들도 함께 기도로 위기를 잘 극복하게 하셨고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하셨다. 

 

K목사님이 보내주신 매일 묵상과 매일의 영성일기가 힘이 되는 한 해였다.

내려놓음, 자기 부인이 마음의 평안을 가져오게 하였다.

내가 교회 일을 다 지고 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셨다.

내가 감당하고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는 평범한 깨달음 앞에서 마음이 자유로워졌다. 

모든 일과 상황을 주님께 맡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한 해였다.

주님이 주인 되시고 모든 일의 주관자이심을 인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비전 트립을 현지 상황으로 가지 못했다.

20여년 지속했던 비전 트립(해외 의료봉사)도 이제 점점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대신 튀르키에를 여행하였다. 

에베소와 라오디게아 히에라폴리스 등등 2천 년전 역사적 장소를 보게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여행이 주는 유익은 미지의 세계를 직접 발로 밟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경험하는 것들이다.

동서양의 문물과 문화가 교차하는 튀르키에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의료기관평가 인증 조사는 3번 참여했다.

이 조사 활동도 언젠가는 중단해야 할 것인데....

하지만 미약하지만 국가의 의료발전과 안전에 일조하였다는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덟고 길었다.

처음으로 외래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쐈다. 

발단은 딸이 다니는 회사 제품이 있어 보내 주었다. 

딸 대신에 내가 칭찬을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화장실에서 주은 10만원이 계기가 되어 한번 더 청소하시는 분들까지 나누었다.

선행은 하면 할수록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경험한 여름이었다.  

 

여름에는 세희가 영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경주를 찾았다.

조카이면서도 식사 한 번 제대로 대접하지 않아서 미안했었는데

콘도에서 2박 3일 보내게 해 주었다. 

조카에게, 조카 사위에게도 그리고 두 조카 손주들에게 할아버지 체면을 세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자 조카 가족들이 서울에서 딸과 그리고 다른 조카들과 서로 만나 교제하는 일이 있었다.

사람은 만나 식사하고 어울릴 때 정이 드는 법이다. 

우리 세대로 끝이 아니라 자녀 세대, 손자 세대에도 서로 교제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구역원들과 미자립교회 두 곳을 직접 찾아가 함께 예배하고 섬기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미자립 교회에서의 예배가 구역원들에게 더 은혜를 경험한 복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교회의 규모가 은혜를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더 은혜롭고 더 행복한 예배였음을 구역원들이 이구동성으로 고백했다. 

30년 넘게 구역장을 하면서 구역원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를 많이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올 해는 손자가 초등학교에 손녀가 유치원에 진학했다.

이로 인한 등.하교, 등.하원에 딸과 사위가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한 해 잘 지내고 있어 감사하다.

둘 다 11월, 12월 출생이라 잘 따라가고 적응할까 염려했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감사하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예수님을 더 많이 사랑하며 잘 자라기를 기도한다.

 

사위는 직장을 옮겼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더 큰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로 꿈을 펼쳐가기를 축복하고 기도한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힘든 주위 이웃들을 섬기게 하셔서 감사하다.

섬길 마음을 주시고, 재물을 주시고, 구체적으로 섬기게 하셔서 좋았다.

그리고 회복되어가는 그들을 보며 더불어 행복하다. 

 

오늘 이 자리에 하나님의 자녀로 있게 하심에 감사하다.

매일 새벽 6시경에 잠이 깨고 아침 말씀 묵상을 하는 것이

습관이되고 체질화가 되어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신앙생활에 가장 중요한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결코 평탄한 해는 없다.

아내 말처럼 늘 위태 위태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능하시고 인생의 주관자되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신뢰하며 살아갈 때 평안이 온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 친밀한 교제만이 마음 평안이 오고 기쁨과 감사가 찾아 온다.

그 믿음으로 오늘을 살고 또 매일 매일을 살아갈 것이다.

 

한 해가 기울어져 간다.

지난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내 곁을 떠났다.

2025년 나는 얼마만큼 성숙해졌을까? 

그냥, 늘 같은 모습으로 살지는 않았는지 뒤돌아 본다.

60 중반에 들어섰다. 정년도 2년밖에 남지 않았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일하고 마무리하고 싶다.

건강을 주시고 일할 능력과 지혜도 주셔서 한 해를 잘 보낸 것 같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기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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